우리집 깜순이가 이번에 출산을 했습니다.
우리 깜순이는 100마리 중 하나가 나올까 말까 한 진돗개 흑구인데요,
우리집에서 키우기가 힘들어 목사님 허락을 받고 교회 마당에서
우리 교회견으로 키웠거든요.
목사님께서 아침 저녁으로 운동도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정말 많이 애쓰셨습니다.
교회 마당에 매어 있는 우리 깜순이, 요 어린녀석이 자라 지금은 엄마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두어 달 전 이녀석이 목사님 몰래 어떻게 목줄을 풀고
한 이틀 정도 가출을 했답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왔는데, ㅎㅎ 임신이 된 것이죠.
울 깜순이 때가 되니 제가 알아서 지 짝을 찾으러 야밤도주를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야밤 도주의 결과는 일곱 새끼의 출산으로 마무리 된 것이죠.
울 깜순이 무럭무럭 자라서 울 목사님이 큰 집을 지어주셨습니다.
저도 목사님도 그리고 우리 성도들도
한 달 전쯤 부터 우리 깜순이의 변화를 감지했습니다.
이녀석 젖이 크기 시작하고, 몸이 마치 임신한 것처럼 배가 볼록..
거기다 상당히 예민해져서 이전에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에게도
가끔 짖기도 하고, 경계를 많이 하더군요.
그리고 조금 위협감을 주는 어른들이 다가오면 평소에 하지 않았는데
엄청 짖으며 위협을 가합니다. 그 때문에 교회 어른들이 많이 놀라셨구요.
목사님과 양산천을 산책 중인 깜순이
아무래도 수상해 이녀석 병원에 데려가서 초음파 검사를 해봤더니
뱃속에서 세 마리의 아기가 보이는 겁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이 세마리는 최소한이고, 아마 이보다 많이 낳을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낳아도 정말 이렇게 많이 낳을 줄은 몰랐습니다.
무려 일곱마리..
깜순이가 낳은 울 진돗개 아기들, 한 마리는 어딘가 있을 겁니다. ㅎㅎ
그런데 진돗개 출산 장면은 참 신기하더군요.
어미가 아기를 낳는 것이 아니라
아기들이 엄마 뱃속에서 알아서 기어나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울 깜순이 애기가 나올 때 사람처럼 이렇게 누워 있는게 아니라
그냥 앉아 있으니 아기들이 스스로 탯줄을 끊고 하나씩 기어 나오더군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일곱마리의 새끼와 함께 널부러져 있는 깜순이. 우리집 거실의 풍경입니다.
사람도 저렇게 좀 쉽게 애기 낳으면 좋을텐데..
엄마가 힘쓰지 않아도 지들이 알아서 이렇게 뽈뽈 기어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애 넷을 낳으며 겪었던 그 산통이 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ㅎㅎ
그저 저나 울 애기들 잘 커야 할텐데 말이죠.
일단 교회에서는 이 아기들을 키울 수가 없어 깜순이와 애기들 모두
우리 아파트로 데려왔답니다.
우리 부부가 쓰던 텐트를 이 개떼들이 점령해버렸습니다.
우리집 괜찮을까요?
화이팅! 응원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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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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