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아이, 도대체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사춘기 아이들의 뇌의 변화를 이해하며, 청소년들의 심리와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
저는 애 넷을 키우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그저 귀엽고 이쁘고, 애들이 좀 반항하기도 해도 괜찮았는데, 이 녀석들이 중학교를 거치면서 상황이 너무 달라지더군요. 울 첫째가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하고, 흔히 말하는 중2병을 시작할 때는 정말 난감했답니다. 하지만 울 첫째가 자라는 것을 경험한 후로는 덜 힘들어지더군요. 문제는 중학생이 되면서 달라지는 아이들의 심리상태를 부모가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더군요. 그러기 위해서 먼저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들어서면서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는가 이해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기 뇌의 변화에 대해 좋은 글이 있어서 이를 제 나름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1. 청소년기의 뇌는 대대적인 리모델링 중, 절 초딩으로 취급하지 말아주세요.
십 대 청소년기는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몇 가지 급진적인 변화를 겪는다고 합니다. 우선 사춘기에는 전두엽이 대대적인 리모델링(건축물을 개조하고 보수하는 것)에 들어갑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는 사춘기에 거의 완성되나, 이성의 뇌인 전두엽은 사춘기에 한창 공사 중이라는 것이죠. 일단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가 되면서 이 아이들의 뇌가 한창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 이제는 초딩이 아니니 초딩처럼 대하면 안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다 큰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대하기가 참 힘든 것이죠.
2. 청소년기 이제는 감정이 먼저 반응한다.
청소년기 뇌의 또 다른 특징은 감정에 관여하는 편도체의 반응이 전두엽보다 빠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래서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리기 전에 감정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죠. 그래서 변덕스럽고 감정적이며 자유분방하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흥분하고, 반항하며, 이유 없는 불안이나 공포, 두려움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춘기의 특성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호르몬이 안정되고 전두엽의 시냅스가 정리되면 서서히 안정되어 갑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라고나 할까요?
3. 갑자기 외모에 신경 쓰는 아들, 여친이 생긴 걸까요?
또한, 청소년기에는 시각 기능을 담당하는 후두엽이 발달한다. 이 시기에는 보는 기능이 발달해서 자신의 주위를 훑어보고 자신과 타인의 차이를 선명하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외모를 꾸미려고 노력하고, 화려하고 멋진 연예계 스타에 열광합니다. 혹 아들이 갑자기 외모에 신경을 쓴다면 이 녀석 여친이 생겼구나라고 단정하지 마세요. 일단 이 시기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여친이 있든 없든 자기 외모에 대해 신경을 쓰는 시기이니 만큼 그걸 이해해 주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때는 아들도 옷을 사줄 때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초딩 때는 엄마가 사주는 옷은 다 입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에이 그건.." 하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안입는 것이죠. 이럴 때 좀 속상하긴 하지만 울 아들이 이제 컸구나 생각하면 좋겠죠.
4. 책상에 앉아 공부만 시키면 바보가 된다. 지금은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경험해야 할 시기
청소년기는 아동기와 마찬가지로 무수한 뉴런이 생성되고, 또 뉴런이 서로 연결망을 형성하는 시기입니다. 이 연결망은 더 튼튼하게 발달할 수도 있고 쓸모가 없어져 제거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기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면서 뇌를 발달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몸으로 직접 부딪치면서 깨닫게 해주는 것이 좋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뇌를 발달시키지 못하면 많은 잠재력을 가진 뉴런들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너무 책상에 앉아서 공부만 하라고 하는 건 도리어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드는 지름길인 것이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춘기의 아이들
5. '10년 후 난 어떤 모습일까?' 철학자가 되어가는 울 아이
청소년기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시기로, ‘나는 누구인가’ ‘왜 공부해야 하나’ 등의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집니다. 이 질문은 삶의 방향을 정하고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과정인 것이죠. 이때 자칫 부모는 ‘무엇이 좋다’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지 말고 아이의 조언자로서 다가가야 합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충분히 들어주고, ‘네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서 스스로 그 해답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질문을 되뇌는 동안 전두엽을 비롯해 아이의 뇌가 중요한 체계를 잡아나간다는 것입니다. 이런 질문도 좋더군요. "넌 10년 뒤에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 것 같니?" 의외로 울 아이 골똘하게 자기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또 기도하더군요. 그리고 부모는 아이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어야 합니다. 1등이 되라는 교육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고 남을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인격체로 성장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죠. 내 아이 공부는 잘하지만 부모도 몰라보는 패륜아로 키워서는 안되겠죠?
6. 거칠고 반항적인 아이, 꾸짖기 전에 왜 그러는지 물어본다면?
사춘기를 겪는 10대들과의 대화법도 달라야 합니다. 청소년기 때 아이들의 태도는 참 거칠고 반항적입니다. 이럴 때 막 야단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오르더라도 조금만 참고, 왜 저런 행동을 하는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그 물어보는 것에 감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 울 부모님이 야단치지 않고 내 마음을 물어보네! 이렇게 부모가 자신을 이해해준다고 느끼게 되면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다가도 이후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한답니다.
7. 안아주세요. 많이 안아주세요.
그리고 많이 안아주세요. 아이와의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는 ‘포옹’입니다. 부모의 손길은 아이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성장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줍니다. 부모와의 허물없는 신체접촉이 많은 자녀일수록 성격이 밝고 대인관계가 원활하답니다. 학교에 다녀온 아이 안아주면서 "힘들었지? 수고했어" 이 한마디가 아이에게 생수가 된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존중받고 또 이해되어진다고 느낄 때 삶의 힘이 솟아납니다. 사춘기의 울 아이들, 당황하지 말고 좀 더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격려해준다면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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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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