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막내 딸의 꿈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7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배우게 해준다고 했지요. 1년을 기다린 울 막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자 너무 좋아하네요. 그런데다 피아노학원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열심히 인지요. 선생님의 열심에 울 막내 조금은 힘들어 할 때도 있었지만, 선생님의 사랑과 격려와 칭찬으로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께 갑자기 문자가 왔습니다.
"머리를 다쳐서 잠시 학원을 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막내 이삐에게 얘기를 하고 함께 걱정하는 마음에 아이와 함게 빨리 쾌유사시길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선생님께 다시 문자가 왔습니다. 검사를 했는데, 검사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서 6개월 이상은 걸릴 것 같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그동안 아이들을 믿고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너무 죄송합니다.
아이들의 책은 내일 9시에 찾아가 주세요. "
선생님께 전화를 드렸지만 받지를 않으시네요. 전 사실 제 핸드폰을 잘 관리하질 않습니다. 폰은 가지고 있어도 폰맹입니다. 어떨 땐 제 폰이 좀 불쌍합니다. 폰을 사용할 일이 있어 찾았는데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찾았는데, 울 막내가 핸드폰을 찾았다며 들고 왔네요. 그 당시엔 울 막내 아직 핸폰이 없어 기회만 되면 제 걸 가지고 놀다가 적당한 때에 슬그머니 돌려주곤 했는데 아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게 온 문자가 있는가 싶어 문자쪽을 확인해봤더니 제가 쓰지 않은 문자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울 막내가 선생님에게 보낸 것이네요. 답장도 오지 않는데 문자를 계속 보냈더군요. 아마 하루종일 선생님을 잊지않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문자 내용을 보니 선생님을 걱정하는 아이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더 짠했습니다. 울 이삐가 보낸 문자입니다.
울 막내가 보낸 쾌유문자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쾌유 문자
지금은 이곳으로 이사 와 그 선생님과의 연락은 끊어졌지만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렇게 사랑과 정성을 쏟으시는 선생님 덕에 울 아이 피아노를 참 재밌게 배웠고, 지금은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울 아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우리 교회 찬양대 반주자입니다. 지휘자님이 이 어린 것이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요즘은 아주 듬직하다고 하시네요. 다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주신 좋은 선생님 덕이라 생각합니다. 옛날 저장된 문자를 보며 다시금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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