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남편 핸드폰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혹시 이삐 학생의 보호자가 되십니까?"
막내 딸의 이름을 대며 자신은 대구 모 경찰서 누구라고 신분을 밝히는데,
심장 약한 울 남편 순간 섬짓했다고 합니다.
경찰서에서 경찰관이 막내 딸의 이름을 대니 얼마나 걱정이 되었겠어요?
떨리는 음성으로 무엇 때문에 그러시냐고 물었습니다.
"학생이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서 활동 중인데,
그 게시물에 저작권이 보호되어야 할 글을 첨부화일로 올려놓았더군요.
저작자에게서 고소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확인 차 전화드렸습니다."
아이고, 울 막내 한동안 인터넷 소설에 심취해 있더니 이런 사고가 일어났네요.
경찰관께서 카페이름과 올려진 파일 이름 등을 불러주는 걸 받아적어놓고 울 남편 막내에게 확인전화를 합니다. 막내에게 확인 결과 맞다고 합니다. 바로 카페에 올려져 있는 모든 게시물 다 지우게 하고, 그 카페에서 탈퇴하라고 조치를 해놓고는 그 경찰관과 다시 통화를 하였습니다.
"따님의 경우 이런 일이 처음이라 처벌은 받질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두 번 이상 일어나게 되면 형사처벌 또는 합의를 봐야됩니다.
그러니 단단히 주의를 주시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경찰서에서 진술서를 쓰고 있는 막내
담당 형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딸에게 카페의 모든 글을 지우고 탈퇴하라고 했다고 말씀드리니, 부모님의 주민등록 번호와 몇 가지 개인정보를 불러주시면 보호자와의 통화로 이 사건을 종결짓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그건 좀 불안해서 어렵겠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사건을 다시 양산경찰서로 이첩시켜야 하고, 아이랑 직접 출두해서 진술서를 써야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구요.
그런데 그저께 양산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담당 형사분께서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셔서 약속시간을 잡고 어제 경찰서로 딸과 함께 갔습니다.
울 남편 사실 그저 전화로 대구의 그 형사분과 사건을 종결지을 수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고 하네요. 전화를 하신 분이 담당형사라는 것은 확인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일 울 딸이 지금은 큰 문제가 없지만 또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이죠.
앞으로 저작권 문제는 더 강화될 것이고, 울 딸처럼 아무 생각없이 한 일, 제대로 이 일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말 더 큰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 것이죠.
그래서 좀 무리가 되더라도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한 것입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쓸 때 많이 주저했습니다.
도리어 감추어주어야 할 일이지만
울 딸처럼 이런 어려움을 다른 가정도 겪을 수 있을 것 같아 예방 차원에서 포스팅합니다.
인터넷상에 우리가 지켜야 할 법과 예절이 점점 늘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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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볼 수 있도록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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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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