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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 속옷 삶은 빨래 했다는데,이게 왜 여기 있지?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6. 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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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삶은 빨래, 울 남편의 속옷 삶은 빨래, 빨래가 아니라 염색한 사연

 

 



 

 

 

 

울 남편 요즘 테니스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교회 집사님 중에 테니스광이 한 분 계셔서 그분의 꼬임에 넘어갔습니다.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지라 그간 몸 풀 거리만 찾고 있었는데 잘됐다 하고는 테니스를 시작했습니다. 라켓도 아는 분이 하나 공짜로 주셔서 그걸로 시간 날 때마다 열심히 테니스를 칩니다.

 

그러다보니 땀에 절은 속옷 매일 하나 둘씩 꺼내놓으니 빨래가 장난 아닙니다. 저는 딴 건 몰라도 속옷은 꼭 삶은 빨래를 하거든요. 우리 여섯 식구 아니 장군이까지 하면 일곱식구 하루 내놓은 빨래 양이 엄청납니다. 그걸 남편이 한 수 더 거드니 제가 넘 힘이 들죠. 한 날은 좀 궁시렁거렸습니다.

 

 곁에서 제가 궁시렁거리는 소리를 들은 남편 미안했는지 담 날 보니 자기 빨래를 세탁기에 돌려 널어놨더군요. 이러면 칭찬을 해줘야 하는데 칭찬 대신 잔소리를 더 늘어놨습니다. 이왕 할거면 삶은 빨래로 해야지 이러면 안된다구요. ㅎㅎ 내심 제게 칭찬 들을거라 생각했던 남푠~ 삐친 모습이 얼굴에 확연하게 납니다. 말로도 나타나구요. 말끝마다 틱틱거리고 시비조로 말하네요. 이정도면 엄청 삐친건데...

 

그런데, 며칠 전 퇴근해서 돌아오니 울 남편 싱글벙글거리며 제게 뭔가 자랑할 거리가 있는 듯한 표정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부엌을 가리키는데 큰 솥에다 뭘 열심히 끓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혹시나 하고 가봤더니 역시나 울 남편 제가 그랬다고 속옷을 솥에 넣어 삶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빨래를 하나씩 꺼내 세탁기에 넣네요. 전 속으로 '역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야' 속으로 콧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빨래를 다 꺼내 세탁기에 넣었는데 순간 울 남편 이럽니다.

 

"헉~ 이게 왜 여기 들어있지?"

 

맙소사, 그 안에 시꺼먼 양만이 한 짝 들어있네요. 혹시나 싶어 솥 안을 살펴봤더니 물이 시커멓습니다. 울 남편 삶은 빨래 하랬더니 염색을 하고야 말았네요. 에휴~~~

 

울 남편의 삶은 빨래가 아닌 삶은 속옷 염색 인증샷입니다.

 

 

 

삶은 빨래속옷을 건지고 난 솥에 남은 물

 

삶은 빨래 양말에서 빠진 물이 흰 속옷에 염색된 모습

 

 

 

그런데 또 속옷은 볕에 말려야 한다나요. 기어이 사무실로 가져가더니 뒷 뜰에 그걸 널어둡니다. 하여간 무슨 고집은.. 그래도 남편 고마워요. 사나이 대장부 이런 일로 기죽지 말고, 담엔 잘 할 수 있을테니 잘할 때까지 열심히 하세요. 뭐 당신 입을 옷이니 전 상관없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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