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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 컴자격증 방학 때 안따고 학기 중에 따겠다는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3. 3. 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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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자격증 어떤 것이 있을까? 제 생각에는 방학 동안에 울 아이들 이런 저런 자격증 공부해서 필요한 것들 다 따놓으면 좋겠는데, 컴자격증 따라 했더니 울 아이들 저랑은 완전 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네요. 방학은 쉬라고 있는 것이라나요? 내 참 기가 막혀서..컴 자격증 울 아들 개학하면 따겠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방학이 되자, 방학 계획을 짜보라고 했더니 방학 본연의 의미대로 몸과 마음을 쉬어야겠다며 공부 쪼금, 독서... 그리고 놀기와 잠자기, 휴식이 아주 적절히 배치된 시간계획표를 짰습니다. 그런데 저도 방학 때는 원없이 놀고 쉬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아이들이 짠 계획표 대로 그냥 둬버립니다.

혹시 모리타 상담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최근 제가 읽은 책의 내용이 이 상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 상담은 일본에서 시작된 것인데, 신케이쉬취라고 부르는 증상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개발된 심리치료법입니다. 신케이쉬취는 우리말로 번역하면 "불안신경증"이라고 할 수 있는 병입니다. 이것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각종 신경증적인 불안 현상인데, 항상 경쟁 속에서 생활하는 우리 현대인들이 대부분 겪고 있는 증세라고 합니다. 

이 병의 증상은 피로, 두통, 긴장, 불면증, 무거운 머리, 떨림, 성불능, 경직, 건망증, 집중력저하, 열등감, 수줍음, 공부의 어려움 등과 같은 일반적인 것이 있고, 이것이 좀 더 강박적인으로 진전되면, 다른 사람과 시선을 맞추는 것도 힘들게 된다고 하네요. 거기다 완벽증 증세에, 심한 낯 붉어짐, 결벽증, 끊임없는 의심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강박증적인 증세까지 가면 사회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져버리는 거죠.

재미있는 것은 이 상담의 치료방법이었습니다.

1단계에서 4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1단계에서는 완전하게 격리시켜서 4-7일정도 마음대로 생각의 나래를 펴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냥 제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2단계는 약 일주일 동안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저녁 9:30-10시 경에 잠들게 하는데, 낮잠은 금한다고 합니다. 이 때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금하구요, 한 낮에 잠시 바깥에 나가 공기를 마시고 햇볕을 쬐며 그날의 일기를 쓰게 합니다. 지루함에 지쳐서 자발적인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냅두는 것이죠. 

3단계는 7일정도 자기 신체 조건에 맞는 육체노동이나 작업을 가능한한 많이 하도록 한답니다. 독서는 조금씩 허용하기는 하지만 친구나 가족간의 만남은 제한을 하구요.

4단계는 마지막 단계로 바깥세계의 변화에 적응하고 치료환경 밖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 가족과의 대화, 독서, 외출하기 등이 허용됩니다. 제 생각에도 이쯤 되면 사람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이 책을 읽고 보니 결국 지금 우리들의 생활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혼자서 쉼을 가지며, 자신의 몸과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인 듯 합니다.


울 아들 며칠전에 제게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제가 컴퓨터자격증을 이제 따야 겠어요."

"그래, 방학동안 엄마랑 다녀서 딸까?"

"아니요, 방학은 푹 쉬고 싶어요."

"학교 다니면서 다니면 더 힘들지 않겠니?"

"그래도 방학은 쉴래요."

울 아들 체력이 그리 약한 편은 아닌데,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거의 뿌리를 뽑는 성격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기 중에는 긴장해서 잘 모르다가 방학이 되면 아주 심한 몸살을 한답니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면 되련만 자신의 체력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보니 종종 코피도 터지고 그럽니다. 거기다 담임 선생님들은 왜 그리 열심 충만한 분들만 만나게 되는지..

그래서 방학이 되면 울 아들 푹 쉬게 내버려둡니다. 뭐 아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큰 딸을 뺀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지만요.  성적 걱정은 안되냐구요? 물론 쪼금 되긴 하죠. 하지만 몸도 마음도 쉼을 통하여 충분히 재충전되어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싶은 열정도 생길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


울 아들 지난 여름방학 때 서울 나들이 갔다 63빌딩 체험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울 아이들 방학이 드뎌 끝나고 개학을 했네요. 방학 동안 정말 아이들 하고 싶은대로 완전 방치, 내버려두었습니다. 그저 내 눈에는 컴퓨터 게임과 인터넷 서핑이나 하며 빈둥빈둥 그 긴 겨울방학을 다 보내버린 것 같았는데, 울 아이들은 그래도 지들 할 일은 다했다고 그럽니다. 에휴~ 속이 터졌지만 참았습니다. 다 니들 인생이니 나중에 나에게 왜 그랬냐고 따지기만 해봐라..

그런데 우리 아들 방학이 끝날 때 쯤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번 방학 지나고 보니 정말 한 일이 너무 없네. 이러면 안되는데, 개학을 하면 시간을 좀 더 유익하게 보내도록 해야겠다.. 그 말 듣고 속으로 좀 비웃었습니다. 아들, 유익한 시간 보내는 것이 그리 마음으로만 된다더냐? 평소에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훈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그래도 그런 마음이라도 가지니 다행이다만 이제 너도 중3이니, 네 시간을 좀 소중히 사용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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