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신학기 우리 아들 학생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하게 된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3. 3. 7. 22:23

본문


학생회장 선거, 치열한 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학생회장 출마를 포기한 아들,


 


학생회장 선거, 신학기 되면 또 아이들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가 학생회장이나 반장 이렇게 장자 붙은 아이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대학진학할 때 학생회장이나 반장 이력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하고, 또 학생회장이나 반장이 되는 것은 부모에게도 큰 일이기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잘하면 어릴 때 리더십을 키우는 좋은 기회도 되구요.  

우리 집 네 아이 중 셋은 딸이고, 아들은 하나입니다. 다들 아이가 4명이라고 하면 4번째가 아들이겠거니 하고 생각하시는데, 셋째가 아들입니다. 

몇 년 전 첫째 딸이 초등학교 6학년 때 회장선거에 나간다고 하더군요. 이 학교는 4,5학년 때는 학급에서 부장선거를 합니다. 예전 우리가 학교다닐 때의 그런 반장은 없다네요. 그런데 선거에서 항상 표를 제일 많이 받아 학습부장을 했지만 한번도 제가 학부모 임원을 해주지 못한 까닭에 이번에 학생회장 선거에 나간다는 것을 말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 한번 나가봐, 되면 엄마가 열심히 뛰어 줄께."

선거결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습게도 선거는 치열한 남녀의 성대결 양상으로 가더니 남학생들이 많은 관계로 딸은 차점자로 부회장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냥 낙선해주길 내심 기대했는데 어떻합니까?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는 것은 도왔습니다.

첫째가 부회장이 되고, 엄마가 학교 임원으로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본 동생들은 많이 부러웠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둘째가 6학년이 되자 자기도 회장 선거에 나가겠다는 겁니다.

"엄마, 나 회장 선거 나갈래요."

헉! 큰일났다 싶었습니다. 큰 딸 때문에 학교임원이 되어 고생한 그 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또 그 일을? 그렇다고 딸에게 내색할 수는 없고, 그래서 차근히 딸과 대화를 해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 둘째는 학교임원을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거든요.

"히야(우리 둘째의 예명), 넌 부산시립합창단이잖니, 합창단 때문에 시간도 그렇고 지금도 몸도 너무 힘들어하는데 여기에 학교 회장까지는 무리일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 엄마는 걱정이 되네."

둘째는 며칠을 고민하고 나름대로 기도도 하며 입장을 정리하더니 다행히 출마하지 않겠다고 하네요. 솔직히 얼마나 감사하던지.

그런데, 시간은 흘러 아들이  지금 5학년입니다. 이 녀석 내년에 회장선거 나가겠다고 자꾸 압력을 넣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 너는 회장선거에 나가라, 나는 절대 학부모회장 안할 란다."

이런 엄마가 야속하고 밉겠지만, 저는 아들에게 절대 안된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들에게 모질게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학부모 임원을 해보니 초등학교 회장은 그리 하는게 없어 보이더군요. 도리어 엄마들이 수고하는거죠. 그리고 그 공로로 졸업할 때 상장 하나 받아오더군요. 물론 리더십이나 책임감, 그리고 좀 더 성숙한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하면 마음에 바람만 잔뜩 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아들 포기하지를 않네요. 하루는 아빠를 살살 꼬드기는데, 아빠는 도리어 더 하라고 부추기질 않습니까? 아들을 보면서 "뚱아 걱정하지마, 이 아빠가 팍팍 밀어줄께!"  그 모습을 본 저는 기가 차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 그래 학부모 임원은 당신이 해라. 난 절대 못하니까.." 남편의 표정이 쑥 들어갑니다. ㅋㅋ 이렇게 아들은 하겠다 엄마는 안
한다며 시소게임을 벌렸습니다.

방송부_영화_써니영화 써니의 한 장면

 



그러던, 어느날,


"엄마, 저 방송부에 한 번 지원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신청서를 보여주는데 신청서에는 방송부원이 되면 회장선거에 나가지 못한다는 글귀가 있더군요. 예가 왜 회장선거를 포기하고, 그전엔 말도 없었던 방송부원이 되려고 할까? 의문이 들었지만, 어쨌든 회장선거 나가지 못한 다는 말에 "아싸~" 내심 쾌재를 불렀지요.

"너, 방송부원 하면 회장선거 못나가는데 괜찮아? 그럼 지원해봐라"

그리고 며칠 후 아들이 아주 기쁜 표정으로 집에 돌아와 방송부에 합격했다고 신이나서 말합니다. "주님 감사~"  
자기 반에서 모두 5명이 되었다네요. 총6명을 뽑는데, 한반에서 5명이 뽑혔다니, 이상한 마음도 들고 도대체 누구길래 한반에서 5명이 나왔나 싶었지요.

그래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하하거리며 친구들 이름을 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듣는 순간 '오잉~' 
그토록 하고 싶다던 회장. 왜 포기하고 방송부를 먼저 신청했는지 이유를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엄마로서 얼마나 실없이 웃음이 나오는지~~
 
그 이유는 바로 바로 방송부원중에 김00 때문입니다. 우리 애가 속으로 좋아하고 있거든요. ㅎㅎㅎ 아들아 엄마가 모를 줄 알았지?
 
아들은 이런 면에 있어서는 아직 쑥맥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용기 있게 고백하기 힘들었겠죠. 그런 아들을 보며 

'용기 있는 사람이 아름다운 여자를 얻는다. '
 
그러면서 용기를 갖고 도전해보라고 진심반 놀림반 말하였습니다. 아직 용기를 내어서 말해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같은 일을 하면서 함께 있고 싶은 모양입니다. 우리 아들 이제 어엿한 남자가 되어가는데, 저는 왜 이리 재밌죠? ㅎㅎ 우리 아들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 좀 해주세요.

'언제나 고백할까나?' ..

(그런데요, 위 내용, 우리 아들에겐 비밀로 해주세요. 사실, 울 아들이 넘 착해서 엄마를 한번 봐 주는 것인지도 모르거든요. 김00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엄마인 저의 추측이니까요. 그런데, 아들에게 제 추측을 말했더니 웃기만 하더군요. 좀 수상하긴 하죠? ^^)

 






by 우리밀맘마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따라하다 혼쭐난 울 남편
울아들 컴자격증 방학 때 안따고 학기 중에 따겠다는 이유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