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마눌바보가 되어가는 남편
딸바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눌바보도 있습니다.
우리집 마눌바보가 페이스북에 아내가 너무 고맙다는 사연을 올려놓았네요. ㅎㅎ
설마 저 읽으라고 적어놓은 것은 아닐거고, 하여간 페친인 울 남편이 아내가 고맙다는 사연을 올려놓았는데, 읽다가 거의 뿜었습니다. 이 남자가 어떻게 이리 되었나 좀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마눌바보 남편 왜 제가 고마운지 그 사연 올려드릴께요.
일단 남편 페이스북에 올려진 사연 캡쳐한 사진입니다.
제 몰래 라면 끓여먹다 체했다는 이야기
며칠 전 새벽 내내 끙끙 앓으면서 제 단잠을 깨웠던 날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는지 어쩔 수 없이 일어났죠. 왜 그러냐구 했더니 체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 먹었길래 그리 심하게 체했냐고 했더니 제 몰래 교회에서 라면 끓여먹었던게 체한 것 같다고 하네요.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수욜 예배 마치고 교사회의 하는데, 그냥 집에 가지 않고 절 기다리겠다고 해서 좀 수상했는데,
라면 끓여먹으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아마 빨리 끓여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먹다 체한 것 같은데..
휴 ~ 울 남편 언제 철이 들려나요?
일단 매실 액기스를 따뜻한 물에 타서 먹였더니 한결 낫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밤에 체조하러 나가네요.
한 시간 정도 동네를 돌아다니곤 체한 게 많이 내려갔다며 그제야 잠이 듭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입니다.
그렇게 잠을 설치니 저도 다음 날 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정신이 없었습니다.
라면 끓여먹었다는 말에 살짝 욱했지만 이 남자 왜 이리 귀엽죠? ㅎㅎ
잔소리보다는 또 걱정이 앞서서 잔소리 대신 제발 아프지 말라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한 마디 해주었더니 그게 감동이었나 봅니다.
남편은 이런 말로 감동을 받네요. 이런 줄 알았으면 자주 좀 해줄걸 ..
남편 페이스북에 올려진 꿈이야기
또 하나는 저도 모르는 일이 이렇게 벌어졌네요. 난 싸운 적이 없는데.. 울 남편 요즘 제게 뭐 서운한 게 있는 건지. ㅎㅎ 울 남편 넘 약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저 없이 혼자서 자는게 더 편하다고 큰 소리 치고 그러더니 이제는 제 곁에 꼭 달라 붙어 잡니다. 어떨 때는 자다가 자꾸 제 몸을 더듬어 잠을 깨우는 날도 있어 제발 잠 잘 때는 만지지 좀 말라고 역정을 냈더니 하는 말이
"그건 나도 모르는 일이다. 그건 내가 한 일이 아니라 이 손이 한 것이다. 날 욕하지 말고 이 손을 때리도!"
이럽니다. ㅎㅎ 그래서 그 손에 살짝 뽀뽀해줬더니 감격에 찬 표정을 짓더군요.
갈수록 마눌바보가 되어가는 남편, 거기다 점점 단순해지네요.
"남편 내가 잔소리한다고 기죽지 말고, 잘 때 날 꼭 품에 안아주고 자야돼~내 단잠 깨운거 다 용서해준다. "
제 블로그는 가끔씩 저의 일기장 역할을 합니다.
이 글을 2013년 그러니까 무려 6년 전에 쓴 글인데.. 그 때의 마눌바보남편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도 마눌바보는 진행 중입니다. 좀 더 심화되었다고나 할까요?
예전에는 여행할 때 혼자가는 걸 좋아했습니다.
남편은 사진작가라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그냥 가질 못하거든요.
어떨 때는 풍경 좋다면 절더러 자꾸 모델 노릇하라고 해서 짜증을 내기도 했더니 삐졌는지 혼자 다니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자꾸 절 데리고 다니려고 애씁니다.
심지어 어떨 때는 카메라도 들고 오지 않고 여행을 갑니다.
와우~~ 이건 정말 천지가 개벽할 일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는 둘이 대만여행도 다녀왔답니다.
결혼 한 지 처음으로 외국 여행다녀왔습니다. ㅎㅎ
아마 앞으로도 남편도 더 자주 나들이를 할 것 같네요. 제 저질 체력이 받쳐주는 한은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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