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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이 왜 이리 좋을까요? 결혼 28년차인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0. 3.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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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장면에 보면 주인공 부부의 대화가 나오잖아요?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어?" 

그런데 이 장면이 나오자마자 남편이 다음 대사를 그냥 맞추더라구요. 

"이뿌니까.." 

ㅋㅋ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들의 공통분모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묻죠. 당신은 왜 나랑 결혼했나? 

할머니의 대답이 정말 제 마음과 같더군요. 대답이 뭐냐구요?

"사랑하니까" 




남자는 성공을 향해 살고 여자는 사랑을 먹고 산다고 누가 그러더군여. 

제 경우에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전 사랑을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 걸 요즘 더 느낍니다. 


남편이 최근 무리해서 그런지 몸이 많이 좋지 않았습니다. 

거의 한 달을 약 먹으며 통원치료하다가 의사의 권유로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출근을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하루종일 남편 생각에 일이 집중이 안되더군요. 

퇴근하고 남편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 가서 잠시 만났습니다.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도 못하게 합니다. 

입원할 때 면회할 수 있는 명단을 작성하게 하고, 그 사람만 정해진 자리에서 면회하게 하더군요. 

남편이랑 겨우 20분 보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차를 몰며 집으로 오는데 집에 남편이 없다는 생각이 드니까 왜 그리 서러운지 

갑자기 눈물이 주르르.. 할 수 없이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소리 내어서 엉엉 울었습니다. 

우니까 좀 감정이 추스러지긴 하지만 집에 돌아가봐야 남편이 없다는 것은 현실이잖아요. 


집에 들어서니 우리집 강아지가 반겨주고 딸들이 절 맞아주었지만 

환히 웃어지질 않습니다. 제 얼굴이 그러니 아이들도 좀 멀쑥해하는 것 같구요.. 


밤에 자는데 잠이 오질 않습니다. 

늘 제 곁에서 제 손을 잡아주고 또 안아주던 남편이 없으니 넘 허전하고 혼자 버려진 것 같구요. 

자다가 또 울었습니다. 울다가 남편에게 전화하니 남편이 절 위로해주네요. 

자기도 저 없이 혼자 잘려니 잠이 안온다고.. 전화해줘서 넘 고맙다고 

남편의 그런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안정이 되고 그제서야 잠이 오네요.. 


아직 일주일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어떡하죠? 

결혼한 지 28년 .. 연애한 것까지 하면 30년을 같이 살았는데 

이상하게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그 사랑이 그립고 고맙고 

그렇네요... 그런데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오빠(남편을 부르는 호칭) 얼릉 나아.. 사랑해 ~~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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