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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예찬 그리고 바보가 바보에게 주는 지팡이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2. 12. 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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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의 바보예찬, 바보가 바보에게 주는 지팡이,강풀의 '바보'의 한 장면,우리 인생에서 꼭 준비해야 할 것

 


옛날 한 마을에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자에게는 많은 종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종이 바보였습니다. 하는 짓도 어수룩하고, 말도 어눌하고, 그리고 시키는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래서 다른 종들에게 놀림도 당하고, 무시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마음 착한 주인은 보다 못해 그 종을 불러 막대기 하나를 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보다 더 바보짓을 하는 사람이 보이면 이 막대기를 주어라"

주인 생각에 이렇게 막대기를 들고 다니면 바보짓을 좀 덜할까 생각했던 것이죠. 그렇게 좀 세월이 흐른 뒤에 부자는 그만 큰 병을 얻고 하루하루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부자를 찾아와 위로와 격려를 하는데, 그 바보 종도 주인 곁으로 왔습니다. 주인이 그 바보종을 향해 말합니다.

"내가 좀 먼길을 갈 것 같다."

주인의 말에 종이 묻습니다.

"얼마나 걸립니까? 하루 정도면 다시 돌아오십니까?"

"아니다, 하루보다 더 오래 걸린다."

종이 다시 묻습니다.

"일주일이면 돌아오십니까? 아님 한 달, 아님 일년?"

그러자 주인이 대답합니다.

"아니다 그보다 훨씬 오래 걸린다. 아마 다시 너를 영영 보지 못할 것이다. "

종이 주인에게 묻습니다.

"정말 먼 길을 떠나시는군요. 그럼 주인님 길 떠날 준비는 해놓으셨나요?"

그러자 주인은 길게 탄식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하질 못했다."


그러자 바보 종이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주인님 그렇게 먼 길을 떠나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으셨다니요? 주인님처럼 바보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아무래도 이 바보 지팡이는 주인님이 가지셔야겠네요."

어제 수요예배 때 울 목사님이 설교하신 내용 중에 이런 예화를 말씀하시네요. 자꾸 머릿속에서 이 예화가 생각이 납니다. 바보 하니 김수환 추기경님의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보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김수환_추기경_바보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


바 보 

바보한테는 도무지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바보는 아예
거짓이 없고요

바보한테 뭐든
빼앗길 사람 또한 없어서
바보는 남의것
탐내지도 않아요

스스로 바보된 사람은
누가 뭘 달라하면 있는데
아니 줄수 없어서 주지요 
다 주고나면
바보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그런데 저에게
바보되라 하시면
바보 아닌 다음에야
바보될 수 있나요?

주님


 

강풀 원작의 "바보"라는 만화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동생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친구가 기꺼이 장기를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이 바보는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동생이 수술받을 수 있다며 기뻐하고 돌아다닙니다. 그 모습을 본 여친이 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 바보 친구가 이렇게 말하죠.

바보_강풀_만화강풀의 "바보"라는 웹툰의 한 장면



저도 이런 바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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