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바보 종이 놀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주인님 그렇게 먼 길을 떠나면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으셨다니요? 주인님처럼 바보 같은 사람은 처음 봅니다. 아무래도 이 바보 지팡이는 주인님이 가지셔야겠네요."
어제 수요예배 때 울 목사님이 설교하신 내용 중에 이런 예화를 말씀하시네요. 자꾸 머릿속에서 이 예화가 생각이 납니다. 바보 하니 김수환 추기경님의 바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바보 이야기도 떠오르네요.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바보야"
바 보
바보한테는 도무지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없어서
바보는 아예
거짓이 없고요
바보한테 뭐든
빼앗길 사람 또한 없어서
바보는 남의것
탐내지도 않아요
스스로 바보된 사람은
누가 뭘 달라하면 있는데
아니 줄수 없어서 주지요
다 주고나면
바보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그런데 저에게
바보되라 하시면
바보 아닌 다음에야
바보될 수 있나요?
주님…
강풀 원작의 "바보"라는 만화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동생이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친구가 기꺼이 장기를 제공하겠다고 하는데, 이 바보는 그 친구에게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동생이 수술받을 수 있다며 기뻐하고 돌아다닙니다. 그 모습을 본 여친이 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그 바보 친구가 이렇게 말하죠.
강풀의 "바보"라는 웹툰의 한 장면
저도 이런 바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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