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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을 멘붕으로 몰아넣은 황당한 선생님들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9.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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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선생님,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황당한 선생님, 아이들을 멘붕시키는 학교선생님의 황당한 교육법

 

울 아들 갑자기 책 사달라고 합니다. 무슨 책이 필요하냐고 물으니, 과학 참고서가 필요하다네요. 지금 갖고 있는 것은 문제 풀이 중심의 문제지여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참고서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들, 과학이 좀 어렵지?"

 

저의 뜬금 없는 질문에 울 아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네요. 그러면서 왜 과학이 어려운지를 설명해줍니다.

 

'우리 과학 선생님께서 좀 연로하셔. 수업에는 상당히 열정적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 그래서 참고서가 필요한 겁니다."

 

그렇게 못알아 듣겠으면 질문하면 되잖냐? 공부는 질문을 잘하는 것에서 시작하는거야..그러면서 살짝 잔소리를 해줬네요. 그 말을 들은 울 아들, 살짝 열을 내면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질문을 하면 선생님께서 내가 이렇게 자세하게 잘 가르쳤는데 그래도 모르는게 있냐? 그러면서 역정을 내셔..그러니 질문할 수가 있나요, 어머니?..."   

 

그러면서 그 과학선생님이 얼마나 재밌는 분인지 아주 신이나서 떠듭니다.

 

"우리 과학선생님 또 얼마나 재미냐고 하면, 열심히 설명을 다해놓고는 우리 보고 알았지? 하시거든요. 우린 솔직히 알긴 뭘 알지? 그러면서 살짝 멘붕 상태에 빠지는데 그런 우리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 막대기로 탁자를 꽝하고 치시면서 모두 예라고 해봐, 그러시거든요. 그럼 우리는 살짝 쫀 모습으로 예라고 합니다. 그 목소리가 작으면 탁자를 다시 한 번 세게 치시거든요. 그럼 더 크게 예라고 합니다."

 

알겠지? 예~ 그렇게 질문과 대답으로 선생님과 학생은 소통을 하지만 그 소통 사이에는 공허한 메아리만 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험은 쳐야겠고, 선생님 설명은 못 알아듣겠고, 큰 맘 먹고 과학 참고서 사달라는 거라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야, 그 선생님 좀 황당하다.."

 

그러자 울 아들 기다렸다는듯이 다시 말을 잇습니다.

 

 

 

 

 

 

"엄마, 그건 황당한 축에 들지도 않아요. 우리 수학선생님은 정말 우리를 완전 멘붕으로 이끌어 주셨답니다."

 

급 호기심 발동.. 뭔데 뭔데 제가 재촉을 하자 이리 말합니다.

 

"울 수학 선생님 수업 정말 대충하거든요. 한 날은 수업시간에 TV로 EBS 강좌 동영상을 보여주더라구요. 이 부분은 이 선생님이 설명을 아주 잘한다구요. 그래도 지금 배우는 수학 대충 알고 있는 부분이어서 그냥 넘어가는데 솔직히 선생님들 돈벌기 참 쉽습니다."

 

그 말 듣는데 정말 제가 멘붕이 오더군요.

 

"야 네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선생님 돈 벌기 참 쉽다. 정말 그랬니?"

 

그러자 울 아들 하는 말

 

"뭐 선생님 입장도 이해가 되긴 해요. 모두 수업 마치고 학원가서 수학 공부 다시 하는데, 학교에 와서는 수업시간에 거의 자거든요. 한 대여섯명 수업 듣나? 그러니 선생님도 공부가르칠 의욕이 나겠어요? 아이들도 모르는 거 있으면 학원가서 물어보면 된다고 하고.."

 

그래도 전 아무리 생각해도 수업시간에 EBS 강좌 틀어주는 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아무리 아이들이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이건 너무하다 싶습니다. 이런 선생님 만에 한 분 정도 있겠지만 그냥 웃고 넘기기엔 씁쓸하네요. (어느 학교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열정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다른 선생님들께 폐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울 아들 잠시 고민하며 말합니다.

 

"엄마, 선생님께 내일 몇 등 하겠다고 약속할까?"

 

우리 아들 담임선생님 정말 열심이시거든요. 아이들에게 의욕을 불러 일으킬 줄 아는 분입니다.

울 아들 선생님을 잘 따르고 존경합니다. 지난 번에는 선생님과 약속한 등수를 올려서 선생님 약속대로 팥빙수에 짜장면을 시켜주셨다는데, 학교에서 먹는 그 맛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피자 한 판 걸어야겠다고 합니다.

 

등수는 지난 번 보다 조금만 더 잘하는 것으로 하구요.

울 아들, 담임선생님 이야기하는 걸 들을 땐 저도 모르게 제 입꼬리 올라가네요.

아래는 예전 울 아들의 담임선생님에 관한 글입니다.

못 읽으신 분은 한 번 읽어주세요. (*)

 

 




 

 

by 우리밀맘마

 

울 아들 공부하게 만든 담임선생님의 결정적인 한마디

울 아들 국어시험지에 "선생님 넘 예뻐요"라고 적어놨더니

자꾸 삐딱해지는 아이, 이것도 엄마 책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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