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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화장실 변기 그렇게 막아버린 주범은?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2. 7. 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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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교회 화장실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작년까지 재래식 화장실이어서 얼마나 불편했는지..이곳이 정말 시골이구나 하는 사실을 절감하게 해준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 수세식으로 바꾸는 것은 저뿐 아니라 우리 교인들 모두의 소망이었습니다. 교인들이 뜻을 모아 화장실을 새로 짓기로 하고 마침내 예쁜 화장실이 지어졌답니다. 그리고 교인들 외에 이곳을 지나다니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개방하기로 했구요.

 

그런데 화장실이 지어지고 나니 생각지 않은 숙제가 하나 생겼네요. ㅎㅎ 누가 청소하느냐 하는 거죠. 목사님께서 당신이 틈틈히 할테니 걱정말라시는데 그럴 수가 있나요? 그래서 우리 여선교회원들이 당번을 정해서 청소하기로 했답니다. 그렇게 세 달 정도 흘렀네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청소할 때만 되면 여자화장실 한 쪽 변기가 막혀있는 겁니다. 온 사방에 휴지가 널려있고, 변기에 변은 그대로 채워져 있는데 보기만 해도 역겨워 구역질이 납니다. 물을 내리니 변기가 넘칩니다. 이걸 어떻게 할까? 그래서 이전 화장실 변기 확실하게 뚫는법을 다른 블로그의 글에서 본게 있어 따라하기 해봤답니다.

 

 

 

 

화장실변기 뚫기이렇게 비닐을 테잎으로 잘 붙인 후 물을 내리면 수압으로 부풀어 오릅니다. 최대로 올랐을 때 눌러주면 그 압력으로 막힌 것이 뚫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효과가 있더군요. 오 이러면 되겠구나..은근히 제가 큰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이 생기구요.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또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솔직히 걱정이 앞섰습니다. 또 그러면 어떡하지? 아니나 다를까 또 그 변기가 그렇게 막혀있는 겁니다. 이번에는 변기 안에 수박씨까지 가득있고, 벽에 똥칠까지 해놨네요. 정말 토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으면서 겨우 겨우 청소해놓고, 이전에 했던 방식으로 다시 물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통하질 않네요. 도리어 똥물이 비닐 틈 사이로 흘러내리기도 하고, 비닐이 터질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면서 변기는 그대로입니다. 구역질 몇 번 하고..도저히 안되어 화장실 공사해주신 사장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시거든요. 사장님 다음 날 새벽같이 오셔서 변기를 들어내고 그 안에 있는 것을 다 꺼집어 내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뭐가 막고 있을까요? 집사님 알아 맞히면 제가 오늘 하는 일 공짜로 해드릴께요."

 

저는 자신있게

 

"휴지를 둘둘 말아 놓은 거 아닐까요? 아니면 ?"

 

 

 

 

 

 

"땡, 아마 제 생각에는 분명히 여성 생리대일 겁니다."

 

그러면서 변기를 들어내서 보니 정말 생리대가 떡하니 버티고 있네요. 역시 전문가는 다르네요. 걷어내고 치우고 펌프질하고 하니 곧 시원하게 배수가 되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누가 여기에 이런 걸 넣었을까요?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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