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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에 둥지에서 튼 어미새, 그리고 둥지에서 태어난 아기새들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2. 7.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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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에 둥지를 튼 어미새, 그리고 그 둥지에서 태어난 아기새들



 

 
 

 

두어 주 전에 우리 교회 목사님께서 새벽기도회 때 이런 광고를 하셨습니다.

 

"우리 교회 교육관 신발장에 새 집이 생겼습니다. 예쁜 알을 네 개를 낳고 어미새가 지금 품고 있는데, 혹시 놀랄 지 모르니 교육관 출입하실 때는 조심해주시기 바랍니다."

 

목사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 신발장에 어느 날 새가 둥지를 틀어놓았다고 합니다. 이게 뭔가 하고 봤더니 그 새 집에 예쁜 새알이 네 개가 놓여져 있었고, 어미새가 알을 까려고 알을 품고 있다네요. 정말 너무 신기해서 목사님도 한참을 쳐다보며 사진을 찍었는데 그런 목사님을 두렵게 생각한 새가 날아가 버리더랍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그래서 목사님 새벽기도회 때 광고를 했구요, 목사님의 광고를 들은 울 교인들 모두 새벽기도회 마치고 난 뒤엔 좀 멀찍히 떨어져서 새가 부화를 했나 살펴보는게 일과가 되었답니다.

 

 

 

둥지_새집 신발장 제일 윗 칸에 이렇게 예쁜 새집이 놓여 있습니다. 원래 아래칸에 보이는 등산화 뒤에 지어져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다고 일단 치웠습니다.

 

 

 

저도 매일 아침 새집에 들러 살펴보고 사진찍는 것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운 좋으면 새가 알을 깨고 나오는 장면도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에 두근거리기도 하구요. 이거 포스팅하면 정말 대박날 것 같은 그런 생각에 하루 하루를 조류 학자처럼 살폈답니다. 그런데 매일 그렇게 하다보니 새랑 좀 친해졌나요? 예전엔 제가 가까이만 가도 푸드득거리며 날아가더니 이제는 절 노려봅니다. 저는 손을 흔들며 "안녕" 그렇게 인사도 하죠.

 

 

 

둥지_새집_알신발장에 만들어진 새의 둥지

 

둥지_새_새알어미새가 이 둥지에 네 개의 작은 알을 낳았습니다.

 

둥지_새_새알신발장 둥지, 어떻게 보면 아주 안전해보입니다. 주인이 좋은 사람이라면요 ㅎㅎ

 

둥지_새_알품기저녁이 되지 어미새가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네요.

 

절 말뚱히 쳐다보는 새 정말 이쁘더군요. ㅎㅎ

 

 

둥지_새_알품기 목사님 등산화 앞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고 있는 작은 새

 

 

그런데 이렇게 알을 품고 있는데 2주가 지나도 부화가 되질 않습니다. 우리가 새를 너무 긴장시킨 것인지.. 아기새가 태어나지 않는게 꼭 제 탓인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그런데 2주가 지난 어느 날, 못보던 광경이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둥지_새끼 새어느 날 알을 깨고 새끼 새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어느 날 모두 알을 깨고 네 마리의 아기새가 새 둥지에서 꼬물거립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순간 "와! 새가 태어났다" 정말 처음 보는 광경입니다.  

 

 

새끼새 새가 놀랄까봐 가까이 가지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찍었습니다.

 

 

새끼새새끼새 한 마리가 배가 고프다고 입을 벌리며 울고 있습니다. 넘 귀여워요. ㅎㅎ

 

 

 

 

그 중에 한 마리가 배가 고픈지 밥달라고 입을 쩍 벌립니다. 아우~ 귀여워

 

 

새끼새입벌리고 울고 있는 새끼새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랍니다. 불그레 하던 피부에 조금씩 털이 생기고 부리가 특화되구요. 이렇게 넷이서 뭉쳐 있습니다. 이제 어미새는 둥지를 떠나 열심히 벌레를 잡아 오는라 바쁩니다. 제가 좀 잡아도 주면 좋겠는데..

 

 

 

새끼새 둥지에서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먹고는 쑥쑥 자라고 있는 새끼 새들

 

어제 보니 이제 완전 새 모양을 갖췄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표정이 압권입니다. ㅎㅎ 꼭 우리 어린이집 아기들 같습니다. 배가 고픈지 서로 이렇게 기대며 둥지 이쪽 저쪽으로 함께 몰려다니네요. 이제 조금만 더 자라면 어미새처럼 훨훨 날아다닐 것 같습니다. 내일은 이 녀석들 어미새와 아비새를 보여드릴께요. 울 목사님 찍어논 사진 제가 압수해놨습니다. ㅎㅎ 블로그에 올릴 거라니까 흔쾌히 주시네요. 고마워용 목사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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