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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줌마의 파마, 긴생머리,짧은 커트, 반응은?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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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줌마, 40대 아줌마의 긴생머리 그리고 파마와 짧은 커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작년 5월달 쯤에 파마를 했던 것 같습니다. 좀 짧게 파마를 했지요. 울 남편은 긴 생머리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야단을 하더군요.

"머리 다시 길 때까지 안본다."

사실 이렇게 파마한 것도 몇번 얘기하고 설득 끝에 한 것이거든요. 남편은 파마머리도 싫어하고 짧은 머리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을 하지요.

"여보, 당신 마누라 이제 40대거든요. 나이가 먹으면 아줌마처럼 해야지 제가 아직 아가씨인줄 아세요?"

이제 짧은 파마가 제법 길었습니다. 파마도 풀리고 한번더 머리를 해야 되겠더군요. 이번엔 어떤 머리를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다시 잘라서 파마를 할지? 아님 한번씩 하는 곱슬레이트(머리를 펴는것)해야 할지? 고민하다. 남편이 좋아하는 긴 생머리를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머리를 했습니다. 다하고 나서 안경을 쓰고 저를 보았지요. 이런~ 머리는 고등학생인데, 얼굴은 중년부인입니다. 넘 이상하고 웃겨서 한번 웃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긴 생머리를 한 것이 거든요. 어떻할까 생각하다가 좀 견뎌보고 그래도 안되면 자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아이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입니다. 언제나 울 아이들 제가 머리를 하고 나면 반응이 좋지 않거든요. 울 둘째가 제 머리를 봤습니다.

"엄마, 왜이래요? 빨리 다시 파마하고 와요. 이건 아니잖아요."

"ㅎㅎㅎ."

전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울 셋째와 넷째가 교회를 갔다 오네요. 저를 봤습니다.

"엄마, 이건 울 엄마가 아니야, 어서 파마하고 와요."

"이건 아니잖아요. 파마하고 오세요."

"이제 막 돈주고 한 건데, 다시 파마하긴 그렇잖아. 좀 있으면 적응될꺼야."

울 셋째와 넷째 저를 볼 때마다, 이상하다는 표정과 말을 합니다. 울 첫째는 뭐라고 할까요? 드디어 학원 같다가 첫째가 왔습니다. 멀리서 저를 봅니다.

"엄마, 머리 어때."

"괜찮은데, 나쁘지 않아요."

역시 울 큰 딸입니다. 그런데 가까이로 와서는

"와~ 골룸이다. 골룸."

윽~ 너무 안어울린다며 저를 골룸이라고 하네요. 컴퓨터를 하고 있는 저의 뒷모습을 보고 얘기를 합니다.

 

 

 

 

커트머리 박예진제가 좋아하는 예진아씨, 제 머리스타일과 조금 닮았네요.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저건 울 엄마가 아니야, 엄마~ 뒷모습은 완전 고등학생이예요."

울 아이들은 영 맘에 안드나봅니다. 남은 사람은 울 남편 뿐인데 남편에게 기대를 걸어봅니다. 그래도 긴 생머리를 좋아하니, 그리 나쁘다고 하지는 않겠죠. 한번 기대를 걸어 보았습니다. 드디어 남편이 들어오네요. ㅋ
남편의 첫마디가 뭔지 아세요?

"당신, 왜 그랬어? 이게 뭐야?"

치~ 자신이 좋아하는 긴 생머리를 했는데요. 이렇게 말을 하다니요.

"뭐예요. 당신이 파마도 싫다. 자르지도 마라. 그렇게 말을 했잖아요. 그래서 긴 생머리를 했는데, 그럼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아마 이젠 당신의 아내가 나이가 먹었다는 것을 인정을 하겠지요. 사실 저도 왜 나이를 먹으면 다들 짧은 파마을 할까? 의문을 가졌던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긴 생머리를 제가 해보니 이유를 알겠네요.

 

남편이 내일 교회 갈 때는 머리를 묶으랍니다. 감당안된다구요. ㅎ 제가 봐도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지만 이왕 한 거 좀 있다가 머리를 자르렵니다. 제가 완전 곱슬머리라 이렇게 긴 생머리는 오랜만에 해 보거든요.

 

ㅎ 뭐 그렇게 몇 달을 잘 견뎠습니다. 어느듯 사람들이 저의 이 모습에 길들여갈 때쯤, 날씨도 더워지고 긴 생머리 이젠 슬슬 풀려서 간수하기도 어렵고 이젠 카트해보고 싶은 생각이 슬그머니 들더군요.

 

그리고 날을 잡아 아주 짧게 커트를 쳤습니다. 울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까? 저의 그런 모습을 보던 울 아이들 이구동성입니다.

 

"윽, 고딩이다. 엄마 아무래도 우리랑 친구해야할 것 같다."

 

울 남편 절 보더니 씩 웃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하네요.

 

"이쁘네.."

 

오호 울 남편이 이쁘다 합니다. 그러면 됐죠 뭐..ㅋㅋ

 

그런데 다음 날 어린이집에 출근하니 제가 기르는 아기들 저의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거리면서 제 얼굴을 살살 더듬어 보다가 제 목소리를 듣더니 비로소 저인 줄 알아보고는 이럽니다.

 

"꺄르르르르 ..."

 

흠, 도대체 이 웃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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