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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전면허를 딴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네요. 첨 운전 배울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운전대 잡을 때마다 왜 그리 긴장하던지.. 울 남편 옆에 태우고 주행연습할 때 정말 우리 부부도 하마트면 이혼할 뻔 했습니다. 부부끼리 절대 운전강습 하지 말라던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운전면허증을 받아든 그날, 우리가족 한 자리에 모여 가족회의를 했습니다. 우리 차 뒷편 초보운전 문구를 뭘로 하면 좋겠냐는 안건이었죠. 울 아이들 머리에 아주 기발한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대부분 어디선가 들었든가 아님 보았던 문구들이네요. ㅎㅎ 우리가족이 추천한 재밌는 문구 한 번 보세요.
밥하고 왔어요
(해골표시) 접근 금지, 또는 가까이 오면 폭발함
저도 제가 무서워요
제 갈길만 갑니다
오직 직진 백미러 볼줄 모름
(작은 글씨로) 이 글이 보인다면 당신은 너무 가까이 온 것입니다.
식은 땀 줄줄
당신도 초보였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꺄아아아악~~
알아서 지나가세요
집에 가고 싶어요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요즘은 저도 이런 초보운전 표시 붙이고 다니는 차들을 보면 옛날 생각나면서 싱긋이 웃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남편과 함께 장보고 오는 길인데, 울 남편 운전하면서
"아하~ 참 ...김여사님 이러심 안되죠.."
그러면서 투덜거립니다. 앞에 빨간 색 차가 뒤차 아주 열받게 운전을 하시네요. 그런데 그렇게 투덜거리던 울 남편, 갑자기 피식 하면서 살짝 브레이크를 밟더니 앞차와의 거리를 멀찍이 놓고 천천히 운전합니다. 왜이러지? 좀 있으니 교차로 부근에 그 차가 정차해 있더군요. 울 남편 뒤에서 사진을 찍습니다. 보니 차에 이런 문구가 써있네요.
조금 떨어져서 보니 잘 보이지 않아 조금 다가갔습니다.
예비 엄마가 타고 있어요.
"예비 엄마가 타고 있어요"
ㅎㅎㅎㅎㅎ 이건 정말 양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문구네요.
예비 엄마, 순산하시고 건강하세요.
이번 한 주간도 안전운행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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