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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전략으로 재협상에 성공한 우리 아이들의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3. 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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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달래기, 아들과 딸 협상에 성공한 윈윈전략

 

게임머니 사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두 꼬맹이

서로 잘놀고 있던 울 꼬맹이들 갑자기 목소리가 커져갑니다.

"오빠야~ 오빠가 2천원 준다고 했잖아."

"하지만, 그땐 너가 2천원 안주면 안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약속 한 거잖아. 3천원의 반은 천오백원이니까, 공평하게 천오백원씩하자."

"하지만, 오빠가 어쨌든 2천원 준다고 했으니까, 줘야지~."

"싫다. 너가 짜꾸 2천원하자고 해서 그렇게 말한거지."

"아~ 어쨌든 2천원 준다고 했잖아~."

울 막내 소리가 점점 커지네요. 또 반복되어지는 오빠와 막내의 말다툼이 시작됩니다. 이거 아무래도 빨리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제가 나섰습니다.

"무슨 일인지, 엄마에게 오빠부터 얘기 해봐라."

그렇게 저는 둘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보았습니다. 메이플이란 게임을 하는데, 한 캐릭터를 오빠와 막내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네요. 필요한 아이템이 있어서 오빠가 동생에게 같이 사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템을 살 때 막내는 천원을 내겠다고 했다네요. 공평하게 절반씩 하자고 해도 막무가내로 자기는 천원만 내겠다고 하니, 그 아이템을 꼭 사고 싶은 아들은 그렇게 하자고 하고, 일단 막내의 게임 캐시로 아이템을 샀습니다.

그런데, 아이템을 구입하고 난 뒤 보니 아들이 좀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천원만 투자한 동생이 천원어치만 그 아이템을 사용하는게 하니거든요. 이제 동생에게 구입한 아이템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아들. 아들은 동생에게 다시 공평하게 천오백원만 주겠다고 버텼고, 막내는 처음 계약했던대로 이천원을 내라며 주장하는 통에 이렇게 말싸움이 커져간 것입니다. 

"이삐야 오빠가 처음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아서 많이 속상하겠다. 그런데 정황을 들어보니 오빠의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다시 협상해보면 어떨까?"

"아~엄마는? 그냥 처음 약속대로 오빠가 이천원 내는게 맞잖아요. 약속을 지켜야지요."

그러자 오빠가 나섭니다.

"너도 애완용펫을 돌봐주기러 해놓고 안하잖아, 너도 한다고 해놓고 약속 어기면서 왜 나만 약속 지키라고 하니?"

"그래, 이삐야, 너도 애완용펫을 돌봐주기로 해놓고 안하는 것은 약속을 어긴거잖아, 엄마가 보기엔 오빠가 약속을 어긴 것과 똑같은 상황인것 같은데, 다시 합의를 보렴."

그러자 이삐가 수긍을 하네요. 둘은 다시 협상에 들어갑니다.


오누이
영화 미나문방구에서



"그럼 오빠가 천팔백원죠."

"안돼, 천오백원."

"어~ 그럼, 천칠백원."

"천오백원~"

"알았어. 그럼 천육백원."

"천오백원."

"그냥, 천육백원죠~."

어떻게 될려나? 귀를 쫑긋 세우고 아이들의 협상 과정을 계속 듣고 있는데, 아들이 의외의 말을 합니다.

"좋아, 그럼 오빠가 2천원을 줄테니까, 그대신 애완용펫을 너도 잘 돌봐주기로 약속하면, 2천원 줄께."

어~ 우리 아들 예상치 않은 제안을 합니다. 저는 동생이 좋아라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상하게 울 막내 목소리에 힘이 없고 조금 울상을 짓습니다. 

"알았어. 하지만 이삐는 잘 못하니까, 대신 잘못해서 메소(게임머니)를 날려먹어도 오빠가 화내지마~ 오빠가 화를 내니까 내가 더 잘 못하잖아."


울 이삐가 애완용펫을 돌봐주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요. 거의 울먹이면서 말을 합니다. 많이 속상했던 모양이예요. 제가 슬쩍 참견을 했습니다. 

"아들, 이삐 마음 알겠지? 화낸다고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더라. 도리어 잘못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면 더 잘할 수 있는게 아니겠니? 화를 낸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이삐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잘못해도 화 안내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

"예."

이렇게 우리 아들과 막내 재협상은 둘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해결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해결법을 흔히 윈윈 전략이라고 하던데, 우리 아이들 둘 다 이긴 협상을 벌인 듯 합니다. ^^

 

울 셋째 아들과 넷째 이삐 누가 봐도 사이좋은 남매로 자랐습니다.

오빠가 작년에 대기업에 입사하면서 울 막내는 봉이 생겼습니다.

울아들 동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기꺼이 해주고 싶어하네요.

그 걸 보고 들은 울 첫째와 둘째가 아쉬워하며 말합니다.

 

첫째: "뚱아 니가 첫째로 태어났어야 했는데, 이삐가 부럽다."

둘째: 나는 99년생 할래.(남동생이 98년생이니 지도 동생하고 싶다는 것이죠)

ㅎㅎㅎ

 

이 글은 2024년 3월 9일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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