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 큰 아이 천재 소리 들으며 키운 비법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3. 8. 08:44

본문

부모들은 대부분 첫 애를 낳고 키울 때, .

우리 아이 아무래도 천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다 가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쪼그만 애가 부모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런 일들을 척척 해낼 때가 있거든요.
거기다 우리 아이는 남달라야 한다는 부모의 바람까지 들어 있으니,
하는 짓마다 이쁘고, 하는 짓마다 영특해 보여서 정말 우리 아이 천재인가 싶은 것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ㅎㅎ

저는 우리 첫째가 태어난 지 1개월 때부터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물론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는 그림책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 눈을 똘망똘망하게 한 채 어찌나 집중을 잘 하는지, 너무 이뻐서 읽고 또 읽어주었답니다. 

그렇게 매일 책을 읽어주니까 나중에는 읽을 수도 없는 책까지도 가지고 와서 그 책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조금 더 지나니까 이제 지가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그것을 엄마에게 읽어 달라고 들고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땐 아기가 하나라 그리 할 일도 없어서 정말 잘 놀아주고, 책도 많이 읽어 주었답니다.
 
 

 

우리 아이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는 소리에 남편은 어디서 가져오는지 열심히 책을 사오기 시작하네요.
어떤 때는 박스채 사오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을 사가지고 오니 혹시나 아이가 책에 질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그리고 육아책에도 아이에게 많은 책을 주기 보다는 읽을 수 있는 몇 권의 책을 보여주고, 그것을 다 읽고 난 뒤 또 몇 권을 보여주는 식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30권이나 되는 전집을 사가지고 오면 이 중 25권은 숨겨두고, 5권만 아이에게 아이가 원할때 반복해서 읽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너무 많이 읽었다 싶으면, 또 다른 5권의 책을 꺼내 읽어 주었습니다.
 
그림책을 펴서 작은 상에 올려놓고, 그림을 보며, 글자를 손으로 짚어가며 그렇게 읽어주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30권의 책을 읽어 주었지요. 그 때 우리 아이 만 2살을 갓 넘길 때였습니다.


그런데요, 두 돌이 지난 어느 날 우리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한 자도 틀리지 않고 글을 줄줄줄 읽어가는 것입니다.
헉~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사실 저는 글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준 적이 없었거든요. 우리 아이에게 읽은 준 책 중에 한글 학습에 관련된 것이 있기는 했지만 그 책도 그저 다른 책을 읽어 주듯이 읽어 주었을 뿐이었습니다.그런데, 아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도 막힘 없이 줄줄줄 ...

저는 정말 기적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집에 천재가 났구나 ...


그런데 좀 있어 보니 우리 아이 책을 그렇게 막힘 없이 읽을 수 있게 된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글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도 많이 반복해서 읽다보니 그림과 글을 외우게 된 것이죠. 글을 알아서 읽고 있다기 보다는 글도 하나의 그림처럼 인식해서 엄마가 읽어준 것을 암기한 상태로 읽어나간 것입니다.

혹시 제가 이렇게 말하니 "그러면 그렇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그렇지가 안더군요. 우리 아이 제가 같은 책을 반복해서 많이 읽어주니, 30권 책의 내용을 한자도 빠짐없이 외웠고, 그 속에서 글자가 서로 다른 것을 깨우치며, 실제로 글자를 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우리 첫째, 세 돌이 지나서는 숫자는 물론 못 읽는 글이 없게 되었고, 급기야 글을 쓰기 까지 하더군요. 어떤 날은 서울에서 부산에 계시는 저의 시부모님께 전화까지 하더군요. 시어른들은 진짜 천재가 났다며 난리였습니다.  

그렇게 자란 우리 큰 딸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려서는 천재라는 소리도 참 많이 듣고 자랐는데, ㅎㅎ 동생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아무래도 애들 키우는 것이 바빠 울 큰 딸 제대로 신경써 주지 못한 까닭일까요. 지금은 그저 똑똑한 아이일 뿐이랍니다. 그치만 너무 뛰어난 아이보다 지금의 모습이 제겐 훨씬 좋아 보입니다. 왜냐면 우리 딸 자기 꿈을 갖고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친구들 잘 사귀고, 또 그렇게 잘 어울려 지내니 얼마나 좋은지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세 가지가 꼭 있어야 한다고 하잖아요?
부모와 자식 그리고 친구, 이것이 제일 큰 재산이라잖아요. 저는요~ 아주 탁월한 능력으로 홀로 독야청청하는 것보다 좀은 평범하면서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잘 지내는 것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ㅎㅎ ^^


내일 어린이날, 이제 큰 딸과 둘째 딸은 고딩 중딩이라고 엄마 아빠랑은 안 놀겠다네요. 좀 서운하긴 하지만 ㅎㅎ 이제 꼬맹이 둘만 좀 더 크면 남편과 저 이렇게 단둘이 오붓한 데이트를 즐길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얼 선물해줄까 고민하다 얘들에게 어디갈까 하고 물으니 열심히 둘이서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남편도 내일은 아이들이랑 하루 종일 놀아주려고 모든 스케줄 다 뺐다고 하네요. 내일이 기다려집니다.

 
이 글은 14년전에 쓴 글입니다.
지금 울 큰딸 벌써 만 30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비록 꿈이었던 뛰어난 패션디자이너는 안되었지만
책 두권을 집필한 작가이자 만화가로 두번째 꿈을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일하는 것이 넘 재밌어서 연애할 시간이 없다네요.ㅠㅠ
울 첫째 닮은 손녀를 보고 싶은데 제 꿈은 언제 이루어질까요ㅠㅠ
 

 

 
 
by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