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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찾아온 딸, 엄마의 변신은 무죄?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3. 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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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찾아온 딸

엄마를 안고 안기는 것을 좋아하며, 문자로 항상 '엄마 사랑해'하던 울 둘째에게 드디어 사춘기가 왔습니다.

사춘기..그거 정말 엄마를 힘들게 하더군요. 울 큰 딸에게 사춘기가 왔을 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난데 없이 신경질을 부리거나 화를 버럭버럭 내는 통에 거의 전쟁을 치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때 울 큰 딸이 좀 유별나다고 생각을 했었지요. 그런데 울 둘째가 사춘기를 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니 유별난 게 아니라 일반적인 것이었네요. 에구 ~다시 적응을 해야 하나요?  하루는 사춘기 소녀 '히야'가 이런 말을 합니다.

"엄마, 예전에 언니가 사춘기를 하면서 엄마에게 소리지르고 할 때 '언니가 미친거 아냐? 왜 저래? '하고 이해를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언니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요."

"왜 그런 것 같은데?"

"그래, 그런게 있어요."

첫째 우가가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을 때, 겁도 없이 아빠에게도 큰 소리로 대들고 그러더군요.  아, 질풍노도의 시기.. 또 이 시기를 겪어야 합니다.


사춘기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http://cafe.daum.net/neoVAKIRA/PbaU/137?docid=s8VS|PbaU|137|20061207142444 에서퍼왔습니다.

울 히야 질풍노도의 시기에 맞게 얼굴표정도 '엄마 나 건들지 않는게 좋을껄요.'하는 식의 사춘기 모드로 변신해버렸습니다. 하루는 수학문제집을 풀면서 밥먹기전까지 다 풀고 놀거라고 하네요. 최소 1시간은 넘게 걸릴텐데 말입니다. 제가 어처구니가 없어 무심결에 이렇게 말했지요.


"그걸 어떻게 밥먹기 전에 풀어. 지금 5시 40분인데, 천천히 풀어라."

"제가 시간을 봤어야죠. 지금 5시 40분인지 몰랐죠."

"그러니까 천천히 풀라고.."

"아니, 엄만 내 혼자 하는 말인데, 왜 그렇게 말을 해요. 기분나쁘게."

그렇게 정색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정색을 하며 말하는 둘째의 말과 행동에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옵니다. 이걸 보고 있던 우가 한 마디 합니다.

"엄만, 왜 웃고 그냥 넘어가려고 그래요. 희야~ 너 요새 엄마한테 너무 버릇없이 한다. 그렇게 말하면 안돼지~ 언니한테 함 혼나야겠다."

"그냥 둬라~ 그렇다고 엄마에게 해서는 안되는 말을 한 것은 아니잖아. 자신의 감정을 그냥 표현한 것이니까. "

"우가 넌 더했다" 이렇게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ㅎㅎ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않는다고 이제 그때가 지나고 나니, 동생이 사춘기가 되어 저에게 그러는 것이 맘에 걸리나 봅니다. 저도 제가 아이들 혼낼 땐 괜찮은데 남편이 혼내면 보기 힘든 것처럼 울 큰 딸도 그런가 봅니다. 우가를 따로 불러 살짝 이야기했습니다.

"우가! 사춘기 때는 감정 콘트롤이 안돼서 자신의 감정이 다 표현 된다더라.  사춘기에 그러한 감정이나 문제들이 잘 표현되고 해결이 되어야 건강해진데. 그것을 표현 못하게 하고 억압하면 계속 해결이 되지 않아 평생 사춘기로 살수도 있단다. 너도 사춘기를 겪어서 그 마음과 감정을 잘 알잖아. 그러니 나무라지 말고 네가 잘 다독거려주어라."

"내가 겪어지만, 동생이 엄마한테 그러니 내가 화가 나. 어쨌든 알겠어요."

울 큰 딸 이전 사춘기 때와는 엄청나게 달라졌어요. 힘든 만큼 성장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나름대로 감정컨트롤도 하려고 애쓰는 것보면 귀엽기도 하구요. 자기 주장을 잘 하는 아이라 못마땅한 것이 보이면 바로 표현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요~ 그렇게 짜증내려다가도 자신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며 감정을 다스리네요.

"우야, 엄마한테는 그렇게 하지 말자. 마음을 가라앉히고.응~ 알았지? "

그리고는 공손하게 말을 합니다. 히야도 제가 지 편을 들어주니 좀 미안했는지 아까보단 훨씬 말도 표정도 부드러워졌네요. 

"히야, 사춘기 넘 오래하지 말고 우리 잘 넘겨보자. 엄마도 좀 봐주라. 언니가 끝나니 너가 하고, 너가 끝나면 동생들이 하고, 엄만 무려 사춘기를 10년동안 겪어야 되잖아?"

그러고보니 울 아들도 초 6학년이네요.  울 아들이 사춘기가 되면 또 어떻게 변할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네명 중 둘째가 저에겐 아픈 손가락입니다.
사춘기도 제일 심하고 오래걸렸습니다.
어려서 동생을 일찍 봤고, 힘들어 한 둘째에게 마음이 제일 쓰였습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아픈 손가락으로 생각했던 것이 도리어 아이와 내 사이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아이를 걱정하기보다는, 어떤 모습이든 그아이 모습대로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존중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말해야 하는 어떤 상황에서 넘 생각하지 않고 편하고 간결하게 말하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울 둘째와의 사이가 갈수록 편해지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이 글은 2024년 3월 10일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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