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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막내딸 올해 산타에게 보내는 무시무시한 경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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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와 딸, 산타에게 보내는 막내 딸의 무시무시한 경고




 


 
에구..이제 성탄이 지나갔습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무에 그리 바쁜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모두 성탄 잘 지내셨는지요?

우리 교회는 시골이라 아이들도 별로 없고 해서
도시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축하공연 같은 것은 할 엄두도 못내구요,
그래서 어제 저녁에 어른들끼리 모두 모여 윷놀이를 했답니다. 저녁으로는 한 성도님이 맛있게 끓여오신 호박죽을 먹고, 떡도 먹고 ㅎㅎ 그리고 세 팀으로 나누어 정말 진이 빠질 정도로 열심히 놀았습니다. 예수님도 저희 곁에서 열심히 열내면서 놀이에 전념하시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아침부터 정신이 없네요.
예배 시간 좀은 멍하니 있어서 목사님 보기에 좀 죄송했습니다.
일부러 뒷자리에 앉았는데..워낙 작은 교회라 숨을 곳도 없고 ..목사님 저만 노려보시는 것 같고..

그렇게 예배가 끝나고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답니다.
맛있는 떡국을 끓였습니다. 제가 좀 솜씨를 발휘했죠. 제가 좀 정신이 없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일찍 교회와서 떡국 끓인다고 분주했던 탓도 있답니다.


그런데 떡국을 먹고 있던 이삐 갑자기 이렇게 말하네요.

"엄마, 아무래도 올해 산타가 정신이 없나봐~"

산타가 정신이 없다니 무슨 소리? 무슨 소리냐는 눈빛으로 이삐를 봤죠.
순간 그 옆에 있던 아빠가 움찔합니다.


산타

선물보따리를 든 산타




"다른 집엔 선물을 다 두고 가더니 우리집만 슬쩍 지나쳐 갔지 뭐야.."

ㅋㅋ 아이고.. 그러자 뚱이가 같이 거듭니다.

" 요즘 산타는 만원 상품권이 필요해요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 안하면 선물 안주기로 작정했나봐. 작년에는 내가 MP플레이가 필요해요 했더니, 척 하니 머리맡에 있더니만 올핸 아무 말도 안하니 그냥 넘어가네."

그러자 아빠가 그 말에 바로 응수합니다.

"야! 넌 이제 초등학교 졸업했잖아. 중딩이 무슨 산타 선물이냐?"

울 아들 그런 아빠를 흘깃 보면서 이야기합니다.

"성탄의 기쁨은 중딩도 누릴 권리가 있거든요.
선물은 중딩도 춤추게 한다구요."


ㅎㅎㅎㅎ 저 떡국 뿜을 뻔 했습니다. 같이 식사를 하시던 성도님들 모두 배꼽을 잡네요. 한 성도님이 울 뚱이를 거들어 줍니다.

"맞다 맞다 성탄의 기쁨은 중딩도 누릴 권리가 있지. 암 ~~ 맞죠? 박선생님.."
 
울 남편 아주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애써 외면합니다. 제가 울 이삐에게 이렇게 말했죠.

"이삐야, 내가 듣기로 산타가 올해는 은퇴했다든데..이제 산타 안한단다."

그러자 이 말을 듣던 울 이삐 아주 분개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절대 안돼. 누구맘대로..
내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은퇴 절대 못하지."


아빠가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합니다.

"헐~ 그럼 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산타를 기다릴거냐? 넘하다.."

울 이삐 아빠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밤에도 우리집 건너가면 산타 주거써~~" 

울 남편 맛있게 떡국 먹다가 체했는지 가슴을 칩니다. ㅋㅋ
그래도 뭐 두 그릇 뚝딱 해치우네요. 그 무시무시한 막내의 경고를 받았음에도 별로 먹는 것과는 관계가 없나 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 잘 시간.. 아빠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뭐~ 무서워서 못들어오는 것일수도 있구요.
그런데 9시쯤 울 막내 아빠에게 전화를 겁니다.


"아빠야? 응 이삐.. 오늘 있잖아..오늘 밤 12시까지 산타가 오지 않으면 내일부터 산타 잡으로 다닌다고 혹시 산타 할아버지 만나면 이야기 좀 전해줘..알았지? 나 잔다.. 내일봐~사랑해요"

아빠 말은 듣지 않고 그냥 전화를 끊어버리네요.
아우~ 저도 이제 잠이 와서 자야겠습니다. 마음은 12까지 산타가 과연 우리집에 들어올지 구경하고 싶은데.. 뭐 내일 확인해보죠..궁금하시죠?

저도 궁금하네요. 내일 일어난 일은 아침에 추가 스토리로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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