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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3학년 빵점 맞은 시험지 보다 더 경악스런 사실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1. 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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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시험지, 초등학교 3학년 빵점 시험지에 점수보다 더 경악스런 사실..초등학교 3학년이 자기 이름도..

 


 


우리 남편은 4형제입니다. 2남2녀에 남편이 맏이구요. 그런데 이들 형제가 모이면 참 재밌습니다. 이제 좀 나이들이 드니 옛날 이야기 하면서 서로의 치부를 폭로할 때가 있는데, 가장 약점을 많이 잡힌 이가 바로 막내입니다. 남편과는 6살 차이가 나는데, 덩치는 남편보다 좀 더 크고 그래서 건강이 걱정이 되죠. 지금은 부산에 있는 모 대학교의 교수랍니다.

우리 서방님(남편 동생) 어릴 때 말도 못할 개구장이였다네요. 공부하는 것보다는 노는데 일가견이 있어서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 어릴 때는 재산이 어마어마 했다고 합니다. ㅋ 그리고 놀다가 수틀리면 싸우기도 잘하는데 어떨 땐 터지고 돌아올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돌아오면 절대 형을 데려가지 않고 큰 아가씨를 데려갔다고 하네요. 편들어 달라고 형을 데려갔는데, 이 형이란 사람은 싸운 아이들에게 판관이 되어서 누가 잘못했나 따져보다가 어떨 땐 동생을 야단치기도 한다나요. 그런데 누나를 데리고 가면 이 누나는 일단 상대 아이를 한 대 쥐어박고 기선을 제압한 뒤 자초지종을 들어보기 보다는 다음에 내 동생 건드리면 죽을 줄 알라며 협박하고 돌아온답니다. 그러니 형보다는 누나가 더 큰 힘이 된 것이죠. ㅎ


한날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할머니께 막 뛰어와서 이렇게 묻더랍니다.

"할매, 할매 혹시 빵점이란 거 본 적 있나?"

우리 할머니 그런 손주의 말에 놀라서

"빵점? 니 형도 공부잘하고, 니 누나들도 공부잘해서 난 빵점이라는 거 이 때까지 본적이 없다. 그래 니는 그 빵점을 본적이 있나?"

그러자 울 서방님 아주 기세가 등등해서는 자기가 친 시험지를 할머니 눈 앞에 떡 펼쳐보이면서



공주능력평가

이 사진은 예전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라는 드라마에서 공주이설이 공주능력 평가에서 빵점받은 사진입니다. 글과 연관된 사진을 찾다보니 재밌어서 올렸습니다.




"쨔잔..빵점을 모른다면 이걸 보시라. 이게 빵점이다."

울 할머니 그저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저녁에 일마치고 돌아온 아들 내외에게 손주가 빵점 받아온 이야기를 해주니 부모님 모두 할 말을 잃기는 마찬가지. 막내라고 오냐오냐 그렇게 키웠는데 정말 걱정이 아니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지를 가져와보라고 했더니 그 시험지를 본 부모님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나 된 아들, 빵점 뿐만 아니라 더 경악스런 사실은 자기 이름도 틀리게 썼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리 서방님 중학교 때는 반에서 그저 그런 등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중위권을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학력고사를 치고 대학 원서를 넣는데, 부산뿐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에도 줄줄이 낙방 그리고 재수를 했죠.

그런데 재수 학원을 다니면서 울 서방님 공부하는 요령을 깨우쳤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 성적이 안 나온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그렇게 일년을 빡시게 재수를 했는데, 무려 100점 정도가 올랐다고 합니다.
 
지방 하위권 대학도 떨어졌던 사람이 내신만 받쳐줬으면 서울대학교도 무난하게 들어갈 성적이 된 것이죠. 서울대학교는 가질 못했지만,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쳐 지금은 대학교수가 되었고, 전공 분야에서는 상당히 유명인사라고 하네요. 전문분야의 국제 학술지에도 몇 번이나 우리 서방님의 논문이 실렸다고 합니다.

 
울 서방님 지금 대학교수지만 형제들에겐 아직도 자기 이름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골통이라고 놀림받습니다. 그러면서 조카들에게 그러죠.

"넌 공부 못해도 절대 네 아버지가 야단치지 않을 것이다. 지가 한 짓이 있는데.. ㅋㅋ 양심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면 울 서방님 얼굴이 벌개져서는 절대 자기는 그런 적이 없다고 오리발 내밉니다.

이제 며칠 후면 울 서방님 가족들과 또 한 자리에 모여 옛 이야기 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겠네요. 올해는 울 서방님의 어떤 치부가 드러날지 자뭇 궁금해집니다.

울 서방님의 비리는 둘째 아가씨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데, 이번 설날에 울 서방님 누나에게 뭔가 밉보이면 여지없이 폭탄 발언이 터질텐데 ㅋㅋ 일단 튀김부터 잘 튀기고, 심부름도 잘해야 할겁니다.  

올해는 일단 모여서 윷놀이 부터 시작해서 실컫 놀아봤으면 좋겠네요.

 


 




*이 글은 2014.3.13.에 수정 update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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