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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막내가 만든 성탄카드에 산타가 다섯이 있는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12. 2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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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벌써 성탄절이 다가 왔네요. 전 남의 생일도 제 생일도 잘챙기지 못하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기독교인이면서도 예수님 생신 챙긴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살짝 예수님께 미안해지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된 데는 울 목사님 탓도 큽니다. 울 목사님 올해 성탄절은 그냥 조용히 지내는게 좋다면서 교회에 트리도 장식하지 않고, 교회 외관에 조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마굿간도 없고, 별도 없고, 천사도 산타도 없는 그런 성탄절 교회 보셨나요? 우리 교회 오심 보실 수 있습니다. 보다 못한 성도 중 한 분이 목사님께 장식 좀 하자고 했더니 그냥 올해는 조용히 보내잡니다. 정부 정책따라 절전도 해야 하고, 안하면 또 원자력발전소 짓자고 할테니 우리라도 좀 참는게 좋겠다네요. 원자력 발전소 핑계를 대시지만 그건 이유로서 좀 약한 듯하고 아무래도 게을러지신 건 아닌지 ㅎㅎㅎ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방청소를 하다보니 몇 년 전 울 막내가 크리스마스 숙제로 만든게 있네요. 아직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그 때의 재밌었던 일이 살짝 떠오릅니다.

울 막내, 크리스마스 그림을 숙제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무엇을 그릴지 저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이전에 그려갔지만 통과하지 못했다며, 저의 의견을 물어왔지요. 그래서 저는 크리스마스 때 단란하게 모여있는 가족을 그리고 식탁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생일케익을 그리면 어떨까? 그런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울 막내 혼자 열심히 그리고 붙이고 하더니 드디어 완성해서는 제게 보여줍니다. 아주 뿌듯한 표정으로요.

 

빨간 색 바탕에 산타가 봇짐을 지고 있는 모습이 성탄의 분위기를 아주 잘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우리집 식구가 셋밖에 없습니다. 

" 이삐야, 그런데 왜 식구가 세 명이야? 우린 여섯인데.."

"ㅎㅎㅎ 이건 엄마, 아빠, 나 이렇게 3명이예요."

"언니, 오빠는 어디에 있어?"

"응, 모두 놀러갔어. 성탄절이라고 친구 만나러 가야한데"

ㅋ 울 막내 친구중에 외동딸이 있는데, 학교에서 엄마가 아이를 위해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항상 외동딸을 잘 챙기는 그 엄마와 친구가 부러웠나 봅니다. 그래서 기회만 닿으면 자기를 우리집 외동딸이 되게 합니다. 그러고 보니 울 이삐 말대로 이녀석들 이젠 가족과 함께 하는 성탄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하는 성탄이 되었네요.  

"이삐야, 엄만 우리 여섯 식구가 다 있는게 좋은데...."






울 막내 저의 얘기를 맘에 두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며칠 후 또 막내가 크리스마스카드라고 저에게 보여줍니다. 마분지에 아주 크게 입체적으로 참 잘 만들었습니다. 일단 표지가 재밌습니다. 골판지를 이용한 배경처리와 별, 그리고 하트, 지팡이, 빨간 산타가 봇짐을 지고 웃고 있네요. "별따기의 우정?" 이건 모지? ㅎ 자 그럼 카드 속을 볼까요? 짜잔 ~







"엄마, 그림만 봐, 글은 크리스마스가 되면 봐요. "

"응? 넘 보고 싶은데, 먼저 보자, 크리스마스에 또 볼께."

"알았어."

어? 그런데 이번에도 산타가 하나 모자랍니다. 앞에 둘, 안에 셋. 

"어? 산타가 다섯명이네."

그러자 이삐가 신이나서 설명을 합니다.

"앞에 있는 이건 엄마 산타, 옆엔 나, 그리고 안에 있는 여긴 아빠 산타, 오빠산타...."

"그리곤 하나 밖에 안남네. 언니는 둘인데?"

"히히, 언니는 둘이 합체야 합체."

"ㅎㅎㅎ...."


울 막내 순간 순발력에 한바탕 웃었습니다. 6명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만 색종이가 다 떨어졌다지 뭡니까? ㅎㅎ 그래서 둘을 합체시켰답니다. 그런데 두 언니들 서로 합체했다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텐데..뒷 감당을 어찌하려누?

우리 이삐의 성탄 카드로 성탄절 인사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평화가 세상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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