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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보험 믿었다가 발등 찍힌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4. 1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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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년말이었습니다. 울 우가가 대한민국 패션대전 결선에 참가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한 덕에 학교에서 그만 다리를 다쳤답니다. 체육시간 피구를 하다 다리를 겹질렀는데 그만 인대가 파열되고 말았다네요.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응급치료를 하고 입원을 시키려고 했는데 이 녀석이 기브스만 한 채 집으로 가야한다는 겁니다. 이제 대회 일이 얼마 남지 않아 작품을 완성하려는 시간이 넘 촉박한 터라 병원에 누워 있을 수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강제로라도 하루 정도 입원시켰어야 했는데, 하도 완강하게 나오니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학교에 다녔지만 상태가 더 악화되어 그냥 집에서 통원치료를 하였답니다.

그 때 울 남편, 우가 명의로 어린이보험 든 게 있으니 걱정말고 치료 제대로 받으라고 큰 소리 치더군요. 그리고 보험관계 알아본다고 했는데 보험사랑 통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구요. 이 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치료받았는데, 이젠 목발을 짚지 않아도 다닐 수 있게 되어 병원에서 치료비를 정산했습니다. 솔직히 생각보다 치료비가 많이 나오더군요.

제가 치료비 이야기를 하니 남편 다시 보험사에 알아보겠다고 하더니, 하루는 마음 먹고 오전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보험은 전화로 연락이 온 설계사와 전화로 설명을 듣고 든 것이라고 하네요.) 몇 번의 시도 끝에 다행히 상담사와 통화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아이가 치료받은 내역을 이야기 해줬더니, 이 경우는 보험처리를 해줄 수 없다고 하더랍니다. 왜 안돼냐고 물었더니, 치료는 골절이 되었을 때에야 전액 보상이 되는데, 골절이 아니라 인대파열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아니라고 하네요.

그 때부터 울 남편 슬슬 열이 뻗쳐 올라 상담원과 보험 상품에 대해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그 상담원 하나씩 설명을 해주는데, 아뿔싸 울 남편 자기가 든 보험이 그런 것인 줄 전혀 몰랐다는 것이죠.

정관을 보내주긴 했지만 사실 그 정관 전문가적인 식견이 없으면 이해못할 말로 되어 있잖아요? 그냥 대충 그러려니 한 것이죠. 설계사가 아이가 학교에서 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보험은 이럴 때를 대비해서 드는 것이라고 하는 말에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럼 들어야지 마음을 먹었고, 가입하기 전에 설계사에게 재차 물었다고 하네요. 

"정말 학교에서 다친 건 모두가 다 보상해주는 것이죠?"

설계사는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예" 라고 대답한 후 여러가지 예를 들면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울 남편 딴 건 못알아 듣겠고, 오직 한 마디, 학교에서 다친 건 무엇인든 다 보상해준다는 그 말만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가입을 한 후 무려 6년을 군말 없이 꼬박꼬박 내었는데, 이제 그 결실을 보게되었다며 큰 소리 빵빵 친 것인데, 그렇게 오랜 기간 돈을 내면서도 그 보험 약관이 어떤 내용인지는 이번에 상담원을 통해 하나하나 세세하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억울한 것이 그 약관 내용 중에 골절과 같은 해당사항이 아니라도 일단 입원을 하면 입원비와 입원하기 위해 진찰했던 진찰비가 다 지급이 된다고 하는데, 우린 그것도 모르고 그냥 통원치료만 한 것이죠. 하루라도 입원을 했다면 입원비와 X레이 촬영비, MRI 비용 그리고 각종 검사한 것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 비용이 젤 많이 드는 것이잖아요. 하여간 이번에 우리는 보험보상이 안되는 쪽으로만 피해 다닌 결과가 된 것이죠.


남편이 상담워에게 억울하다고 항변해보았지만 안되는 건 안되는 것이죠. 그저 보험설계사가 하는 말 한 마디에 보험 약관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았던 남편 잘못이 더 큰 거죠. 보험사에서는 예전 보험설계사가 잘못 설명한 경우라면 통화 내역을 확인해 보겠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녹음이 된 통화내역은 이미 보험설계사의 한 마디 말 "학교에서 다친 건 다 치료가 된다"는 약속을 듣고 하겠다고 한 후부터 된 것이죠. 역시나 보름 뒤 쯤 연락이 왔는데, 통화 내역 조회상 남편이 주장했던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확인을 해주네요.

열 받은 울 남편 자기 잘못은 생각지 않고 보험설계사 탓만 하더니, 그냥 해약해버리겠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넣은 돈이 아깝다고 하구요. 제가 말렸습니다. 이제 보험 약관 제대로 알았으니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좋은 것이라구요. 혹 언제 다시 또 다칠지 모르고, 그 땐 일단 입원부터 하면 진찰비용이 다 나오는데.. 또 그간 넣은 것이 아깝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냥 두었습니다.

보험 약관 들기 전에 정말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 이제 울 남편도 제대로 알았나 봅니다. 여러분도 혹 보험 든 것 있으면 내용 하나하나 책임질 수 있는 보험회사 직원에게 제대로 알아보세요. 대충 그러려니 하며 믿고 있다가는 우리처럼 이렇게 발등 찍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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