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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방사능 비 맞은 공통적인 현상이 있더군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4. 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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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국이 방사능비로 큰 홍역을 겪었죠. 우리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이 비가 오는 것을 보더니 학교 가야하느냐며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경기도는 자율휴교를 한다고 해서 혹 우리 지역도 그렇는가 하고 찾아봤지만 그 외 지역은 모두 학교를 가야 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아빠가 놀라운 이야기를 합니다.

"애들아 오늘 방사능비가 아무래도 걱정되니까 학교 가기 싫으면 가지 말아라"

이 말에 울 아이들 난리가 났습니다. 아빠가 학교에 전화해줄거냐며 그러면 안가겠다고 하면서 기대를 부풀리더군요. 아빠가 방사능 때문에 걱정이 되어서 학교에 보낼 수 없다고 전화해주겠다고 하니, 울 딸 그러지 말고 아프다고 말해달라고 타협을 해옵니다. 이유인즉, 아마 학교에 그런 사유로 결석하는 사람은 자기들 뿐일텐데 그 뒷감당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죠. 듣고 보니 그도 그럴듯합니다. 그러자 울 아들,

"난 모든 것을 다 감수할 수 있다. 난 학교 안가"

그러면서 다시 자리에 누워 버팁니다. 울 딸 이리저리 고민을 하며 아빠를 조르네요. 하지만 아빠의 태도는 단호합니다. 방사능 때문이라고는 전화해주겠지만 아프지 않은 것을 아프다고 할 수는 없답니다. 조금 실랑이를 벌이던 울 딸들,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들더니 학교 가겠다고 나섭니다. 대신 아빠가 학교까지 좀 태워달라며 부탁을 하네요. 울 막내도 언니들이 따라 학교로 나섭니다. 울 아들, 꿋꿋하게 이부자리에서 누워 꼼짝을 않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는 울 딸들 하는 말 ,

"엄마 뚱이 대단한데요. ㅋㅋ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ㅎㅎ 화이팅"

그렇게 동생걱정을 살짝 해주며 집을 나섭니다. 누나들과 동생이 떠난 뒤 울 아들 혼자 이리뒤척 저리뒤척 거리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혼자서 안절부절 못하는게 보입니다. 겉으로 강한 척 하더니 속으로는 영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ㅎㅎ 그런데 조금 있더니 막 고함을 치면서 아빠 원망을 하네요.

"아이씨 아빠는.. 그냥 좀 아프다고 해주면 안되나.. 에이, 뭐 이래!!"

혼자 난리를 치더니 주섬주섬 교복을 입기 시작합니다. 잉~ 이런 모야? 좀 있으니 씩씩대며 제게 와서 하는 말

"엄마, 아빠더러 빨리 좀 와달라고 해주세요. 지각할 것 같아요."

"왜? 학교 가려고?"

"가야죠.. 에이 아빠는.. 씨~"

그러면서 투덜댑니다. 아빠에게 뚱이 학교 가겠다고 한다고 하니 전화를 받은 울 남편

"헐~ " 그러면서 웃네요.


 
 


그렇게 울 가족 아침 방사능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두 학교로 전 직장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사실 어린이집에 왔더니 좀 걱정이 앞서네요. 제가 원장이라면 하루 휴원했을 겁니다. ㅎㅎ 그렇게 하루 일과를 다 보내고 집에 들어오는데, 이상하게 비맞은 부위가 조금 화끈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넘 긴장했나? 그런 생각을 했죠. 그리고 집에 들어와 아이들에게 내가 비를 맞았는데 좀 화끈거린다고 했더니 울 아이들 모두가 다 자기도 그렇다는 겁니다. 비를 맞을 때 따끔거리기도 하고, 화끈거리기도 하더라는 것입니다. 남편도 아이들이 그렇게 이야기할 땐 심리적으로 그런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모두가 다 그렇다고 하니 얼굴이 달라집니다.

오늘 정부가 말한 방사능수치보다 환경단체가 측정한 수치가 무려 6배가 더 높게 나왔다며, 정부가 수치를 축소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도 같이 본 터라 걱정이 더해지더군요. 그러자 울 남편 좀은 비장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내일도 비오면 학교 가지 마라.화끈거린다고 느꼈다면 그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인데 아무래도 걱정이 되네."

ㅎㅎ 내일 과연 울 아이들 학교 하루 쉴 수 있을까요? 울 가족 오늘 저녁은 미역국 푸짐하게 끓여 맛있게 먹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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