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인 우가가 대한민국패션대전 2차시험을 7월 28일에 서울에서 쳤습니다. 대부분 패션디자인과를 다니는 대학졸업반 언니들과 이미 대학졸업을 하고 패션 쪽에 일을 하고 있는, 패션이라면 자신있는 대한민국에 젊은이들이 모인 자리에 제일 어린나이로 당당히 2차 시험을 쳤습니다. 시험을 치고 나서 우가가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대한민국도 참 넓다는 것을 느꼈어요. 생각보다 실력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총 96명중에 20명정도는 내가 봐도 실력이 월등했구요. 그리고 40명정도는 실력이 중간쯤이고, 나보다 못한 사람도 30-40명은 있어보였어요. 엄마, 기도도 하고 마음을 비우고 가서인지, 마음편하게 시험을 잘 쳤어요. 그래서 내 실력보다 조금 더 잘나온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사람들이 하는 것도 보면서, 즐기면서 잘 쳤어요. 그런데 울 학원 언니세명은 자신의 실력보다 나오지 않아서 많이 속상해 했어요."
"그래? 사람이 욕심을 가지면 자신의 실력보다 잘나오지 않는거지. 마음을 비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야 되는데, 그래서 울 우가가 실력발휘를 했구나. 어쨌든 수고했다. 합격될 가능성은 있겠드나?"
"ㅎㅎㅎ 없어요. 그래도 중간정도는 한 것 같아서 기분좋아요. 그런데 엄마, 심사위원중에 대표가 저에게 와서 이것 저것 물었어요. 고1이 1차합격 했다는 정보를 입수한거지요. 제가 만든 것을 보면서 "와~." 하드라구요. 고1인데, 생각보다 잘 했다는 뜻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패션디자인고등학교냐고 묻길래. 그냥 인문계라고 했더니, 또 놀래데요. ㅎㅎㅎ 내가 만약 합격한다면 그분의 입김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엄마가 보기엔 네가 2차 합격을 하면 그건 다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 너를 향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 거겠지."
울 우가의 계획은 올 해는 1차합격, 내년엔 2차합격, 후내년엔 대상이거든요. 계획대로 되는 것이 도리어 축복이 아닐까 제 개인적으론 그렇게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넘 잘되면 그 기분에 들떠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것이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올해 만약에 울 우가가 2차합격을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만의 놀라운 계획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7월 30일에 2차합격발표예정일이었는데, 8월 4일로 연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래도 발표가 기다려지더군요. 바로 오늘이잖아요. 그런데 발표날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있는 순간 학원에 간다던 울 우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와~ ㅎㅎㅎㅎㅎ 와~......."
순간, 예가 왜이러나, 정신이 없나 이런생각이 들다가 한순간 제 머리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가야, 합격했어?"
"응, 엄마. 합격했어요. 너무 좋아요. 기대도 안했는데...."
"그래. 너의 노력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다. 정말 축하한다. 엄마도 눈물이 다 나려고하네."
중2 겨울방학 때 학원에 보내달라고 했을 때에도, 그리고 고1이 되어 한국에서 제일이라는 대한민국패션대전에 참가한다고 했을 때에도, 이런 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지 못했네요. 이제 본선진출입니다. 자신이 일러스트한 그림을 실제 옷으로 만들어서 본선 진출을 하게 됩니다. 아마 패션쪽에서는 우리 우가가 떠오르는 샛별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저도 가슴이 벅차 무슨말을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우가에게 공부만 하게 했다면 이런 감격스러운 순간도 없었겠지요.
모든 청소년들에게 얘기 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당당히 도전해 보라구요. 대한민국 청소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1차합격에 대한 글을 읽고 합격을 축하하며, 2차합격도 기원해 주신 이웃블로그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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