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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귀국한 남편 공항에서 못알아 본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0. 8.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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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제 얼굴이 좀 달라진 것이 느껴지시나요? 뭐가 달라졌냐구요? ㅎㅎ 자꾸 웃음이 나오네요. 한 달간 집나갔던 남편이 돌아왔답니다. 회사일로 미국에 한 달 출장을 떠났던 남편이 그저께 다시 우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공항에서 작별을 고할 땐 남편 없이 한 달을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한 달이 이제 다 지나갔네요.

일주일 전 미국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요일 밤에 귀국하니까 마중나오라구요. 그래서 아이들이랑 시간을 잘 맞추어 공항으로 가서 기다렸답니다. 한 달간 떨어진 우리 신랑 어떻게 변했을까? 뱃살은 좀 들어갔을까? 아님 못먹어서 너무 수척해진 건 아닐까? 갈 땐 국산으로 치장을 했는데, 올 때 미제로 도배하고 온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뚫어지게 나오는 입구에서 기다리는데 남편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저와 우리 아이들, 왜 이리 아빠가 오지 않지 하고, 서로 걱정하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우리 가족 갑작스런 돌발사태에 기겁을 했답니다. 막내는 너무 놀라서 제 뒤로 와 숨었습니다. 무슨 일이냐구요? 얼굴에 털복숭이를 한 사내가 갑자기 우리 앞에 얼굴을 쑥 내미는 것이 아닙니까? 마치 지리산에서 10년은 도를 닦은 듯한 그런 모습을 한 사람, 정말 우린 너무 놀랬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람이 우리 아이들 이름을 부르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아이들 이름뿐 아니라 제 이름까지도요.

"뚱이, 이삐, 맘마야.."

"으아악~~"

그런데, 이 사내, 우릴 보며 싱긋이 웃는게 어디서 많이 본 사람입니다. 허걱~ 울 남편입니다. 맙소사, 한 갈동안 미국서 수염도 머리도 깎지 않은채 원시인 모습으로 온 것이죠. 우린 모두 아빠의 그런 변신을 알아보지 못한채 완전 놀라버린 것이구요. 그런데요, 남편의 그 원시인 같은 모습, 은근 매력이 있더라구요. 저는 내심 울 첫째와 둘째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이 아빠의 변신을 보고 어떤 반응을 할까?

집으로 오는 차안, 울 셋째와 막내가 아직도 아빠의 모습에 적응이 안되는지 숙덕대고 있습니다. 그런 애들이 이뻐 보였는지, 신호에 걸리자, 차를 정지한 채 갑자기 뒤 돌아서며 '와웅~'하며 호랑이 흉내를 냅니다. 그런데 울 막내, '엄마야~'그러면서 숨네요. 그러는 자기도 우스운지 숨으면서도 깔깔대고 웃습니다. 또 아빠의 수염이 신기한지 손으로 슬슬 만져보기도 하구요. 그렇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딩동~"

초인종 소리에 울 첫째와 둘째, "아빠야?" 하면서 문을 열어줍니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이 녀석들 소리부터 지릅니다.

"와악~ 울 아빠.. 아빠 이건 아니야."

"아빠 면도부터 해요.. 정말 이건 심하다.."

에구 예상은 했지만 이 녀석들 정말 이렇게 나올 줄 몰랐습니다. 좀은 서운하더라구요. 남편 여장을 풀자마자 세면대로 가더니 면도부터 합니다. 딸들이 워낙 성화를 부리니까 아주 서운한 눈빛을 하며, 면도를 하네요. 그런데 저는 좀 서운하데요. 그런데 면도를 하고난 뒤 남편의 첫 마디가 우리 가족을 쓰러지게 했습니다. 뭐라고 했냐구요?

"여보~ 내 얼굴에 적응이 안돼.."

미끈해진 남편, 지금까지 털복숭이로 살았으니 뭐 이런 말 할 법도 합니다. 우린 그런 털복숭이에게 적응이 안되었구요. 그런데 이나 저나.. 전 살맛이 납니다. ㅎㅎ 역시 부부는 같이 살아야하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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