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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시간 간질로 발작하는 아이 이렇게 하면됩니다

음식과 건강

by 우리밀맘마 2010. 6.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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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에 걸린 울 둘째의 친구 이야기

오늘 학교에서 돌아온 울 둘째, 기분이 영 꿀꿀해 보입니다. 독서실에서 보통 11시가 넘어야 오는데, 오늘은 10시 조금 넘어서 집에 돌아왔네요. 어쩐 일인가 눈치를 보고 있는데, 히야 하는 말이 학교에서 좀 안 좋은 일이 있어 공부가 안 돼 일찍 들어왔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물으니, 옆 반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해 줍니다.

“옆 반에서 수업시간에 갑자기 시끌시끌한거야, 무슨 일일까 궁금해서 쉬는 시간에 가보니 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갑자기 몸을 이리저리 꼬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발작을 하더라는 거야. 선생님도 아이들도 모두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데, 일단 양호실로 옮겼다고 하네. 그 애 생각이 나서 괜히 마음이 꿀꿀해지고.. 엄마 그거 귀신 들린 건 아니죠.”

딸 아이의 말을 듣고 있던 아빠, 다시 몇 가지를 물어보더니 이렇게 말합니다.

“그건 귀신들린 거나, 미친 것이 아니라, 아마 간질일거야.”

그러면서 간질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해주네요. 그런데 그 지식이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조금 정리해볼께요.

간질의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치료제가 있기는 하지만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정도이지, 확실하게 치료해주는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간질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고, 후천적인 영향도 있는데, 후천적인 경우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만성피로에 시달릴 때 비슷한 증세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성경에 귀신들린 사람들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마 이들 중 상당수가 간질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하기도 한답니다. 간질을 어릴 때 심하게 앓게 되면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지만, 대부분은 평소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보통 사람과 다름이 없구요, 주기적으로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대부분 자신이 잘 알기 때문에 조심을 한답니다. 그런데, 피로가 누적되거나, 급격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리고 더운 날 그늘이 없는 곳에서 오래 있을 때, 운동을 과격하게 했을 때  갑작스럽게 발작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발작에도 전조증상이 있다네요. 그래서 간질병 환자에게는 그를 잘 이해하는 친구가 곁에 있어서 전조증상을 보고 응급처치를 해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정상으로 회복된다고 합니다. 쉬면 회복이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늘이나 시원한 곳, 몸을 편하게 눕힐 수 있는 곳에서 한 두 시간 정도 편히 쉬게 해주면 괜찮다고 합니다.

 
 


그리고 갑작스런 발작이나 전조증상을 보일 때는 다음과 같은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이 좋답니다.

1. 넘어질 경우 뇌진탕을 예방하기 위해 뒷머리를 받쳐주며, 평평한 곳에 편하게 누인다.

2. 얼굴을 옆으로 돌려 질식하지 않도록 예방한다.


3. 부채를 살짝 부쳐주거나, 몸을 가볍게 마사지 해주며, “괜찮다”며 안심을 시킨다. 이 때 넥타이나 몸을 불편하게 조이는 것은 느슨하게 풀어주고, 발작을 막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발작을 하더라도 가볍게 마사지 해주어야지 그걸 막기 위해 과도하게 힘을 쓰면 근육을 다치거나 몸을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그렇게 편하게 누워 잠을 자고 나면 거의 회복되어진다.


5. 발작이 일어날 때나 회복된 직후 물이나 음료를 먹여서는 안 된다. 위험할 수도 있답니다.


6. 가장 중요한 것인데, 회복된 환자를 가볍게 두드려주거나, 수고했다고 간단한 격려의 말을 해준다. 간질의 발작은 일시적인 증상이지, 이 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니 놀라거나 과잉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과장된 행동이나, “미친, 지랄” 등의 인격을 모독할 수 있는 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치료받고 나온 것처럼, 간질도 그런 질병으로 이해하며, 환자가 부끄러워하거나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발작을 한 지 15분이 지나도 그치지 않는다면 바로 119에 연락해서 가까운 정신과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호~ 울 남편 지식이 상당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었더니, 의외로 주위에 간질을 앓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답니다. 그런 친구들을 돕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네요. 한 친구는 간질이 아주 심했었는데, 교회에 나오면서 많이 좋아지기도 했답니다. 간혹 교회에서 발작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그 때마다 친구들이 곁에서 간호도 해주고,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니, 마음도 안정되고, 자신감도 생기구,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남편이 젤 친했는데, 예배를 드리다가도 이 분이 갑자기 울 남편을 찾아와 손을 까닥이면, 남편 두 말 않고 같이 나가서 앞서 말한 응급조치를 취해주었다고 하네요.

보통 간질환자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눈이 뒤집어지고, 입에 거품을 물며, 또 사지가 심하게 뒤틀리는 증세 때문에 귀신들린 거 아닌가 하며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는 시선이랍니다. 이 때문에 자꾸 병을 숨기게 되고, 그러니 항상 실수할까봐 걱정하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그러다 보니 발작이 오고,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으면, 어려울 때 편하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자신을 받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것이죠. 병이 들어서 힘든 것보다 병든 시선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아빠의 말을 듣고 있는 우리 히야,

“아빠, 그런데 그 반 애 중에 그 발작한 애랑 친한 친구가 좀 노는 애거든. 그런데 다른 애들이 혹시 그 애 미친 거 아냐 하고 수군대니까, 그런 소리 한 번만 더하면 죽는다. 내 친구거든.그러더라. 그러니까 다른 애들도 끽소리 못하고 슬금슬금 자리에 앉데. 무서웠어”

다행이네요. 이렇게 자신을 이해해 주는 친구가 있는 것을 보니, 수업 시간에 발작한 그 아이 아마 곧 그 병을 잘 이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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