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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진 지갑, 아이들 셋 중 도둑은 누구?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2. 1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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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며칠전 오래 전에 그만두었던 매를 아이들에게 무섭게 들뻔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었기에 그랬냐구요?

사건은 이렇습니다. 울 뚱이가 지난주 목요일에 친구 다섯명과 함께 저희 집에서 장기자랑 연습을 했답니다. 그
리고 그 다음 날 서랍장 청소를 하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천으로 된 손지갑을 발견했지요.
순간 친구 중에 누가 두고 갔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곧 찾으로 올 것이라 생각하고 발견한 자리에 그대로 두었습니다. 
뚱이와 삐가 학교를 마치고 왔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인지라 중학생 히도 오더군요.
아이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후 4시 쯤 초인종이 울리네요. 뚱이 친구 환이가 찾아왔습니다. 

"환아, 왜 왔니?"

"지갑 찾으러 왔어요."

"응, 잠시만 가져다 줄께."

저는 지갑을 놓아두었던 그 자리에 갔는데, 어라~ 지갑이 보이질 않습니다.
혹시나 제가 잘 못 두었나 싶어 그 근처를 다 뒤져보았는데도 보이질 않네요.
어딜 간 것일까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옷서랍장 위에 있던 지갑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입니다. 
순간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그래서 아이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여기 있는 환이 지갑 못봤느냐구요. 뚱이와 이삐 모두 모른다고 하네요.
그래서 환이에게 잘 찾아서 뚱이편으로 주겠다고 말한 뒤 환이를 돌려보냈습니다.

아~ 정말 고민이 되더군요. 제가 지갑을 발견하고,
환이가 지갑을 찾으러 온 동안에 집에 있던 사람은 저를 제외하고
뚱이, 이삐, 히 이렇게 셋입니다. 쉽게 도둑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더군요.
어떻게 해야할까? 분명 셋 중에 하나는 도둑질을 한 것인데.. 아니 아니지, 셋 다 아닐 수도 있잖을까?
괜시리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아이들을 도둑을 몰았다간 안되지 싶더군요.
그리고 순간 몇달 전에 지금의 저와 비슷한 경우의 사연을 라디오에서 들은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그 사연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사연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사연을 보낸 집 엄마가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고 있었답니다.
하루는 저금통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었습니다. 돈이 갑자기 필요해서 저금통을 열었는데,
만원짜리 지폐가 보이질 않았던 것이지요. 아이들을 불러 물어보아도 둘다
자신들은 안했다며 시치미를 떼는 것입니다. 화가 난 엄마는 아이들을 앉혀놓고 거짓말을 하지말고 사실을 말하라며 다그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퇴근을 하고 돌아온 것이지요. 아내는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여보, 혹시 당신이 돼지저금통에서 만원을 빼가지는 안았겠지요?"

순간 남편은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더랍니다. 
아이들을 보니 정말 애원하는 눈빛으로 눈물을 흘린 채 '아빠 제발 저희들을 구해주세요.'
라고 말을 하는 것 같더랍니다. 
그러나 아내의 매서운 눈을 본 남편은 머리속에 떠오르는 진실을 외면하고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왜? 내가 미쳤어. 얘들아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해야지~."

라며 자기 서재에 들어갔답니다. 그리고 그뒤로 아이들의 울부짓는 소리, '오빠야, 오빠가 가져 갔잖아.' '
니가 가져갔잖아.' 서로 의심하며 원망하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엄마에게 아무 잘못도 없이 혼이 난 아이들,
서로 나는 아니라며 울다가 잠이 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빠는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얘들아, 정말 미안하다. 이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어쩌면 오늘 우리 집도 그런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기도하며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주님, 도와주세요. 제가 매를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 셋 중에 도둑이 있다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제자리에 둘수 있도록 해주시고,
셋 중에 도둑이 없다면 아이들을 혼내기 전에 지갑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제가 아이들에게 무섭게 매를 드는 상황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그리곤 모두 다 한 자리에 모이게 하고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얘들아 남의 것을 훔지는 것은 나쁜 것인지 너희들도 알꺼야.
그러니 지갑을 가져간 사람은 원래 있던 자리에 두든지, 어디든 눈에 띄는 곳에 가져다 두어라.
가져다 두면 엄마가 혼을 내지는 않겠다. 누가 두었냐고 따지지도 않겠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나면 셋 다 지갑을 찾아라.  만약 지갑이 나오지 않는다면 엄마가 매를 들것이다. 
지갑이 나올 때까지 돌아가며 매를 때리겠다.
오늘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테니까 가지고 간 사람은 어디든 두길 바란다."

그렇게 엄포를 놓았습니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방금 교회에서 돌아온 히는 어처구니가 없는지 '이게 뭐야'하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울 뚱이는 정말 화나면 무서운 엄마가 되는지 알기에 '이일을 어떻하나 잘못하면 맞겠구나'
미리 겁을 내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울 이삐는 '이일을 어떻하면 좋아.' 많이 겁먹은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식사 준비를 하였고,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신경쓰지 않고 내버려두었답니다.

그래도 밥은 편하게 먹어야 하잖아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건드리는 법인데. 
그래서 밥먹을 때는 부드럽게 말도 걸고 농담도 하며 아이들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썼습니다. 
TV에는 무한도전을 하고 있어서 다행히 분위기는 상당히 부드러워졌답니다. 밥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죠. 

드디어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무도가 끝나지 않았지만 밥을 다 먹은 아이들에게 지갑을 찾자고 하였습니다.
서로 각자 흩어져서 지갑이 있을만한 곳을 열심히 뒤지기 시작하더군요.
저도 설거지를 마친 후 지갑을 찾는 것을 거들었습니다.
혹시 옷서랍장 사이로 떨어졌나 구석진 곳을 더듬기도 하구요. 그런데 울 이삐가 이렇게 말을 하네요.

"엄마, 서랍장도 열어볼까요."

"응, 그래."

이삐는 맨밑 서랍부터 열기 시작했습니다. 없었습니다. 두번째 서랍장에도 없더군요.
마지막 세번째 맨위 서랍장을 열었습니다. 와우~ 그속에 지갑이 있었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요. 지갑을 찾은 기쁨보다 오늘 울 아이들 셋을 울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든지요.
사실 그 지갑이 왜 서랍장안에 있는지 알길은 없었습니다.
3명중에 도둑이 있었을 수도 있고, 혹 무언가에 휩쓸려 그 에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혹 그중에 도둑이 있더라도,
다시는 그런 행동을 안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순간적으로 견물생심할 순 있잖아요?
그 순간까지 얼마나 마음 졸이며,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후회하지 않았겠습니까?^^
오늘도 행복하세요^^
이 글은 2024년 2월 12일 Update 되었습니다. 
by, 우리밀맘마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댓글과 추천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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