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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 딸 수학여행 다녀와서 한다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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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2024. 2. 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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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재미 없었다는 울 큰 딸

 


우리 큰 딸은 기질이 좀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좀 힘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자신을 환경에 맞춰 적응시키기보다는 환경을 자기 체질에 바꾸어버리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낯선 환경에 부딪치면 종종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봅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그랬구요.그 때 정말  심하게 힘들었었죠.  

 

한번의 어려움 경험을 해서인지요. 까다로운 기질인데도 하나님의 은혜로 참 많이 변화되었답니다.

하지만 기질이 새로운 환경인 고등학생이 되자 많이 긴장하는 것이 보입니다.

저녁에 늦게 잤는데도, 아침이면 일찍 일어난답니다.

그리고 나름 기도와 말씀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엄마, 야자를 같이 안하니까요. 아이들과 많이 친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늦게까지 야자를 하며 서로 더 친해지나 봅니다. 야자를 못해서 자신은 더 친해지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워했지요. 그런데요. 며칠전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중학교 때 친구 몇명이 있지만 자기반에는 한명이 있어서 함께 잘 지낸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함께 지내는 무리가 있는데, 자신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며 얘기를 하더군요. 

 

수학여행
사진은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수행여행첫날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나 우가~."

"그래 수학여행 재밌어?"

"아니."

"왜?"

"그냥."


둘째날 아침에도 전화가 왔더군요. 여전히 조금은 기운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별로 재미가 없답니다.

그리고 조금 힘들답니다. 말은 조금이라고 했지만,  많이 힘든 것 같아 맘이 짠하네요. 

조금은 울먹이며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엄마, 기도 좀 해줘요."

 그래서 하루동안 생각이 날 때마다 기도를 했지요. 

"주님, 울 우가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신의 생각도 조금은 버릴 줄 알고  아이들의 생각도 받아드리며, 힘든 부분들을 주님이 주신 지혜로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래서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그래도 감사한 수학여행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해주세요.  예수님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날 마지막날 아침에 우가가 전화가 왔습니다.

"어제는 어땠어?"

"응 그럭저럭."


아이의 목소리가 전날보다 훨씬 밝았습니다.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았나 봅니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다행이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돌아온 딸에게 무엇이 그리 힘들었냐고 물었습니다. 딸의 말이 함께 어울리는 아이들과는 서로 관심분야가 틀려 대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계속 이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가 많이 고민이 되었답니다. 

예전에 롤러코스트 남과여의 탐구생활이라는 방송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여의 모습을 보여준 게 있었습니다. 그 중 여자의 탐구생활 부분이 꼭 우리 우가 이야기더군요. 여학생들에게는 함께 무리지어 다닐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함께 점심을 먹고, 매점에 같이 가고, 또 화장실도 같이 따라가주고, 하교할 때도 같이 무리지어 갈 수 있는 그런 친구를 사귀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실패하면 미운오리새끼처럼 불쌍한 신세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짝을 지을 때도 홀수와 짝수의 차이가 있답니다. 홀수일 경우는 그 무리 속에서도 하나가 따돌림을 당하게 되어 상당히 불안정하고, 짝수가 되어야 제대로된 모양새를 갖춘다나요? 저도 학창시절 그랬나 싶기도 하면서 아주 재밌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울 큰 딸 사귀고 싶고 관심이 있는 아이의 무리는 모두 짝수여서 자신이 들어갈만한 자리가 없더랍니다. 만일 그 자리에 자기가 들어가 홀수가 되면 본의 아니게 자기 때문에 하나가 따돌려지니 그걸 생각하면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더라는 것이죠. 고민 끝에 홀수인 무리에 들어갔답니다. 다행히 그 중에 형제가 4명인 아이가 있어서 통하는 바도 있고,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따돌려지는 것도 싫고, 자기 때문에 다른 아이가 따돌리는 것도 싫어서 자신이 정말 사귀고 싶은 아이가 있는 무리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울 우가의 말을 들으니, 울 우가 그래도 점점 생각이 커지고 달라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울 우가 고등학교 생활도 중학교 때처럼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야자를 같이 하지 않아 아이들이 부러워하면서도 경계를 한다고 하네요. 요즘 저보고 기도해달랍니다. 무얼 기도해줄까 했더니  학교에서 "예술반"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네요. 같은 처지에 있는 아이들과 어울리면 아무래도 좋을 것 같다나요. ㅎㅎ 여러분도 응원과 기도 부탁드려요. ^^

 

이 글은 2024년 2월 12일 Update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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