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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들이대는 터프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24. 2. 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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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이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뚱이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하더군요. ㅎㅎ 시작부터 아들 자랑이어서 죄송합니다.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것에 대해서는 남편이 엄청 부러워합니다.
그것만은 아빠를 능가한 게 사실이라구요. 어떤 여자아이들은 선생님께 찾아와서 이런말도 했답니다.

"선생님, 뚱이가 너무 좋은데 어떻게 하면 좋나요?"

아마 그중에 한명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뚱이가 처음으로 저녁 6시가 넘어도 집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6시가 다 되어가자 걱정이 되어, 여기저기 연락을 해보았는데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 
6시10분쯤 되니 집에 들어오길래 안심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어 야단을 좀 쳤습니다.

"뚱아, 늦으면 전화를 해줘야 엄마가 걱정을 안하지, 엄마가 많이 걱정하고 있었잖니?
그런데 어디가서 무엇을 하고 왔니?"

조금 돌려서 말을 하는데, 알아보니 여자 아이 집에 다른 친구들과 같아 가서 놀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애가 자기집에서 놀자고 했답니다. 보통 학교를 마치고나면 집에 꼭 오던 뚱이가 그 다음날도 집에 오지 않더군요.
이삐와 운동을 한다고 놀이터를 지나가고 있는데, 보미(가명)와 영이 그리고 뚱이가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뚱이 말로는 보미는 남자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좀 터프해서 남자친구처럼 대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터프걸이 그 날 이후로는 아예 우리집을 자기집처럼 찾아 오는 것입니다.
하루는 오늘은 좀 쉰다며 나가지 않겠다고 하니 아예 우리집으로 찾아와서 끌고 나가려고 하더군요. ㅎ
이런 난감할데가.. 그래서 제가 야단을 그러면 안된다고 했더니 그날은 "예"하고 물러가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 날도 놀자고 우리집에 오는 것이 아닙니까? 정말 터프걸 맞습니다.
울 뚱이 이 핑계 저핑계 대며 슬슬 피하더군요. 그러자 그 아이도 작전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까? 
한날은 또 전화를 해서는...

"뚱아, 환이 못봤어? "

"아니 못봤는데"

"뚱이 너 지금 놀지 않을래?"


"싫은데..."

"놀자, 응. 나와 너희집밑에서 기다릴께....."

그리고는 전화를 끊어 버립니다. 아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다가 할 수 없이 나가더군요. 
다음 날도 또 전화가 옵니다. 이젠 울 이삐를 꼬시더군요.

"삐야, 같이 놀자. 그런데 오빠도 데리고 나와라."

이런 지가 열흘이 넘어갑니다. 어제는 6시가 다 되어 전화가 왔습니다.

"삐야 놀수 있어?"

"엄마, 보미 언니가 놀자는데, 놀아도 되요?"

"지금 저녁먹으려고 하는데?"

그러는 사이 보미는 전화를 끊었답니다.
그리고는 몇분뒤에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우리집 초인종소리가  들렸답니다. 누구인지 제가 나가 보니 보미입니다. 
허걱~  솔직히 당황스럽더군요. 어떻게 말을 하고 어떻게 대해야 되는 것인지..
저 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25분 뒤에 만나서 놀기로 약속을 해버립니다. 한 마디 할까 하다가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요. 왜 이리 기분이 나쁘지요? 흠, 정말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런 터프걸 혹시 우리 며느리가 된다면? ㅎㅎ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그런데 그런 제 감정을 나타내는 건 또 좀 그렇잖아요. 하여간 조심스럽고, 또 어떻게 말을 하고 대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오늘도 전화가 와서 삐에게 먼저 놀자고 하더니, 뚱이도 불러냅니다.
뚱이 말로는 오늘은 아예 학교에서 데이트신청을 했다나요.
4시 2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3시 30분에 우리집에 찾아왔습니다. 
그 터프걸을 보는 순간 그냥 좋은 표정으로 대해주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지가 않더군요.
뚱이와 이삐를 불러 지금 놀다가 오라고 보내기는 했는데, 맘이 편하지는 않네요.

이런 제 감정이 어떤 것인지 잘모르겠습니다. 울 히는 제가 질투를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조금의 질투를 하는 것일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은 드는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도 남자아이집인데 그리고 그 아이 엄마도 있는데, 조금은 조심성을 가져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리 남친이 좋다고 이렇게 막 들이대면 저는 좀 싫을 것 같은데..
그런데 매일 전화하고 싫다고해도 놀자고 쪼르고, 집까지 찾아오고 이런 모습이 좋아보이지가 않네요.

그런데요, 정작 당사자인 울 아들은 터프걸이 그리 싫지는 않은가 봅니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듭니다. TV에서 보면 시부모님께서 아들이 데리고 온 여자친구를 못마땅해 하는 경우가 있지요.
저는 그런 프로를 보면서 아들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아무리 부모라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이번 일을 당하면서 그런 문제가 제삼자인 제가 생각한만큼 쉬운 문제가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울 아들이 조금은 좋아하는 것 같으니, 제가 좀 참아주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섣불리 무슨 말을 해서 상처를 주는 것은 안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러분. 여러분이라면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댓글로 절 좀 도와주세요 ^^

이 글은 2024년 2월 12일 Update 되었습니다.

 
이 글은 아들이 초등4학년 때 쓴 글입니다. 지금은 어엿한 청년이 되어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세월이 10년이상 지나 이 글을 읽어보니 큰 일도 아닌데 별 생각을 다했다 싶으네요.
지금은 울 아들 만8년차 여친을 사귀고 있습니다. 
예쁜 사랑하고 있는 모습 멀리서 지켜만 보고 있지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울 아들
아들입니다. 얼굴 제대로 나온 사진 올려두면 초상권침해로 고발한다고 해서 이사진으로 올렸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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