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고 계신 시어머니
이제 생각해보면 제가 참 어리석었지요. 부부도 서로 대화를 하고 얘기를 해야 아는 것을요. 얘기를 해도 몰라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울 어머니께는 얘기도 하지 않고 제 아픔과 어려움을 알아달라고 했으니까요. 함께 사는 부부사이도 사실 대화가 부족하면 서로 오해하고 미워하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며느리와 시어머니사이는 두말할 것조차 없겠지요.
다정한 고부간,추석 때 시어머니와 함께
이런 고부간의 갈등이 풀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언젠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은데, 어느 날 어머니께 그간의 저의 속사정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답니다. 용기를 내어 말씀을 드렸죠. 물론 그 당시에 서로 대화를 하면 더 좋았겠지만 지나서라도 그전의 일을 감정을 두지 않고 조심스럽게 얘기드렸습니다. 혹 버릇없는 며느리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은 되었지만.. 그런데요, 울 어머니 제 이야기를 듣고 저를 이해하시는 거 있죠. 넘 고마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다른 환경의 사람이 만나 서로 알아가게 되는 과정에는 서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착하기만 하지 않고 조금씩 더 솔직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서로 신경전도 있을 수도 있고 조금의 말다툼도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사랑하려는 마음을 놓지지만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고부간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네요. ㅎㅎ
요즘은 어떻냐구요? 요즘은 며느리가 달라졌답니다. 그래서 울 어머니 조금은 당황해 하시는 모습도 보인답니다. 그저 어머니 말씀이라면 토도 달지 못했던 제가 요즘은 솔직히 제 생각을 말하려고 한답니다. 어떨 땐 무척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용기를 내어 얘기를 하면 의외로 울 어머니 쉽게 받아주시고 이해해 주십니다. 물론 조금 기분 나빠하시는 것이 보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남편에게도 더 이상 시댁일로 화를 내지 않는답니다. 왜냐면 저의 문제를 남편에게 떠넘기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 문제는 제가 스스로 어머니께 얘기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랍니다.
이러한 변화가 저는 좋은 변화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울 어머니가 저를 알게 되고 저도 어머니를 알게되고 서로 서로 알게 되면 알게 될 수록 더 이해하게 되고 포용하게 되고 사랑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로를 더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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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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