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가 심하게 막혔을 때 뚫는 방법 세 가지
제가 주부경력 25년차에 뭐든 다 할 것 같으면서도 꼭 남편 시키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 변기 막혔을 때입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남편을 부려먹는 일은 좀 많이 있습니다만 ㅎㅎ ) 냄새도 나고, 막힌 변기 그것도 똥물로 넘쳐나는 건 솔직히 가까이 가기조차 힘듭니다. 이미 냄새부터 역겨움이 나면서 토할 것 같구요.
그래도 울 남편 이런 일로 SOS를 치면 득달 같이 와서 해결해줍니다. 이때까지 울 남편이 막힌 변기 뚫는 거 시도해서 실패한 적이 없습니다. 어디서 그런 기술들을 배워왔는지 ㅎㅎ 그런데 가만히 보니 울 남편 막힌 변기를 뚫을 때도 몇 가지 방법을 순서대로 적용해보더군요.
일단 변기 막힌게 심하지 않을 때는 뜨거운 물을 붓든지, 샴푸를 좀 넣어두든지, 아니면 콜라를 아낌없이 쏟아 붓더군요. 그래도 안되면 락스 계통의 제품들을 넣기도 합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언제 막혔냐는 듯이 쏴악 내려가네요. 전 제일 신기한게 샴푸를 넣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뚫어지는게 신기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방법의 단점은 일단 기다리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머리카락이나 휴지가 막힌 정도면 효과가 있는데, 그보다 좀 더 심하게 막혔을 때는 통하질 않더군요.
이럴 때 울 남편 세 가지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1. 페트병으로 변기 뚫기
큰 페트병, 뭐 생수나 콜라 같은 페트병 입구 1/4 정도를 잘라서 이를 변기 물내려가는 입구에 대고 몇 번 푸싱을 해주면 웬만한 막힌 것은 다 뚫어지더군요. 그런데 이 방법에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페트병이 짧다보니 변기가 똥물로 가득찬 경우는 사용하기 정말 힘들더군요. 잘못하면 오염된 물이 튀기 때문에 일 끝나고 나면 목욕과 세탁은 필수입니다. 효과는 좋지만 사후가 좋지 않아서 그닥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도구가 없을 땐 응급조치로 효과 만점입니다.
이렇게 페트병을 자릅니다.
그리고 사진처럼 압축을 가하면 시원하게 뚫어집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페트병이 짧기 때문에 위생에 상당히 신경을 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2. 변기에 비닐막 덮어서 뚫기
두번째 방법은 변기 위에 비닐막을 씌어서 압력으로 뚫는 것입니다. 이방법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더군요. 어떤 분은 포장용 테이프를 변기 위에 꼼꼼하게 붙여서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신문지를 서너겹 덮어서 하기도 하더군요. 최근에는 이를 응용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 제품 인기가 얼마나 좋은지 미국 홈쇼핑에서도 날개 돋힌듯이 판매되고 있다 합니다. 바로 '뻥투'라는 제품입니다.
사진처럼 비닐이나 랩 신문지들을 꼼꼼하게 변기에 밀착 부착하여, 손으로 누르면 그 압력으로 변기가 뚫립니다
비닐로 덮어씌우던 방법을 상용화한 제품이 바로 뻥뚜입니다. 보이는 부분 반대편에 접착제를 붙여 변기에 접착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입니다.
3. 전통적인 도구 뚫어뻥으로 뚫기
마지막은 뚫어뻥 있잖아요 그걸로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죠. 이 방법 쓸 때 미리 샴푸나 콜라 같은 걸 미리 변기에 투척한 후 하면 더 효과가 좋더군요. 이걸 응용한 많은 제품이 있는데, 몇 가지를 써보니 역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단순한 뚫어뻥이 제일 효과적이더군요. 이 뚫어뻥은 갑작스런 심장에 쇼크가 왔을 때 응급조치로도 사용하여 사람 목숨을 구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비상용으로 하나 정도는 집에 구비하고 있는게 좋을 듯합니다.
예전에 같은 교회에서 신앙생활하는 집사님 중에 화장실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이 분 말씀에 화장실 변기를 막는 최고 범인이 바로 여성 생리대라고 하더군요. 아마 실수로 생리대가 변기에 떨어졌는데 그걸 모르고 물을 내리다 변기가 막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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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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