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에서 갑질하는 엄마, 형제를 보내며 갑질했던 엄마의 최후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말 '갑과 을'의 관계를 많이 말합니다.
그리고 을에 비해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갑의 위치를 이용해서 부당한 짓을 벌이는 걸 두고 '갑질한다'고 하죠. 요즘 드러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 갑질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이죠
그런데 어린이집에도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 엄마입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아이에 비해 어린이집이 부족해서 어린이집이 도리어 갑의 위치에 있다고 하던데, 여기 양산 지역처럼 중소도시에는 상황이 반대라 아이 엄마가 대부분 갑의 위치에 있답니다.
특히 형제나 자매 등 둘 이상을 한 어린이집에 보낼 때는 울트라슈터 갑이 되어 버립니다.
어린이집 원장도 선생님도 혹시 아이 엄마가 아이를 다른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것이죠.
예전 제가 근무하던 어린이집에도 이런 슈퍼 울트라 갑인 엄마가 있었습니다.
형제를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이 엄마의 위세가 대단했답니다.
정말 갑질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부당한 요구도 많았구요.
개방형 어린이집의 풍경. 전 개인적으로 CCTV보다 이런 개방형어린이집 운영을 권합니다.
먼저 일주일에 두 세번은 꼭 늦게 나옵니다.
그래서 차량운행하는 원장님과 선생님의 마음을 바짝바짝 타게 만들기 일쑤입니다.
어린이집 차량 운행할 때 만일 아이가 제 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그 뒤의 아이들도 줄줄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과속을 해야 하는데, 그건 너무 위험하잖아요?
한 아이 때문에 뒤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님 다 힘들게 만들고,
그러니 아침부터 얼굴 붉히며 시작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어머니는 자기가 지각한 것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아이가 지각하면 선생님 얼굴 붉어지도록 싫은 말을 해댑니다.
그리고 아이를 둘을 보내니 자꾸 원장님에게 원비를 깎아달라고 하구요.
원장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속만 태웁니다.
그래서 다음해부터는 조금 할인을 해드렸는데,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준비물이나 행사할 때도 꼭 할인을 받겠다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원비를 낼 때는 꼭 하루나 이틀 늦게 냅니다.
심지어 일주일 후에 내는 경우도 있구요. 아이들 원비는 아이행복 카드로 내게 되어 있는데,
꼭 원비 내는 날이 되면 카드 갖고 오는 걸 잊어먹었다고 합니다.
가장 선생님을 화나게 만드는 것은 아이가 집으로 돌아갈 때입니다.
차량 운행을 하는 시간이 정해져있는데,
이 어머니는 집에 계시면서도 그 시간에 아이 데리러 오지 않고,
꼭 한 두시간 뒤에 데려다달라고 요구합니다.
선생님들도 모두 근무시간이 있거든요. 시간이 되면 퇴근해야 하는데,
이 엄마의 요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생님 한 분이 남아야 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어린이집 차량 규정상 운전자 외 동승하는 선생님이 한 분 꼭 있어야 하거든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 선생님 중 한 분에게 양해를 구해 출퇴근시간을 조정해야 했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는 선생님이 없습니다.
그리고 원장님도 그 시간이면 집에 퇴근하셔서 쉬어야 하는데,
그 아이들 때문에 두시간을 더 원에서 있는게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민고민하시다가 어머니께 아이들 퇴원 시간을 좀 당겨달라고 요청하셨네요.
그 말에 그 어머니 당장 아이들 원을 옮기겠다고 큰 소리 치시구요.
원장님 어쩔 수 없다며 그런 조건이 되는 원으로 옮기셔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원의 슈퍼울트라갑은 다른 원으로 옮겼습니다.
저도 그 후 그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다른 원으로 옮겼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 어머니 옮긴 원에서도 똑같이 갑질을 하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원에서 벌어졌던 일이 반복되었고,
그 원에서도 세 달을 견디지 못하고 그 아이들을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 다른 어린이집을 알아보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여긴 작은 도시라 이미 소문이 나버려서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이미 알고
그 어머니의 갑질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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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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