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늦은 밤 교통법규를 잘 지킨 남편의 속사정
울 남편 여기 양산에 이사 와서 아침저녁으로 기사노릇한다고 정말 힘듭니다.
아침에는 저와 둘째부터 막내까지 넷을 실고 직장과 학교에 데려다주고
오후가 되면 제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또 데리러 오고
그리고 밤늦게 학원 마치는 둘째 데리고 옵니다.
요즘은 이 밤늦은 시간에 울 아들도 가세를 하네요.
하루에 이렇게 양산을 세 바퀴 도는 거죠.
어제 밤 딸과 아들을 데리러 간 울 남편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네요.
아들과 딸을 차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신호가 바뀌더랍니다. 그래서 차를 차선에 맞춰 정차를 했구요.
하지만 그 밤에 그 길은 아무 차도 다니지 않고
평소 같으면 그냥 모른척하고 신호 무시하고 지나쳤을텐데
어제는 울 남편 아주 착하게 신호를 지켰답니다.
그런데, 그 옆 차선으로 다른 차 한 대가 쒹~ 소리를 내며 지나가고
잇달아 다른 차들도 그 차를 따라 다 지나갑니다.
울 남편 아들을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우리도 지나갈까?”
그러자 울 아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기왕 섰는데 그냥 신호 바뀌면 가요.”
ㅎㅎ 울 남편 그런 아들을 향해 넌 멋진 녀석이야라고 한 마디 해줬다네요.
그런데 울 아들, 그걸 기회로 옆에서 따블따블 잔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아빠 기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선생님 이야기라고 하면서요.
“아빠 그런데 우리 선생님이 그러는데,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가 제일 많이 나고 또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데요. 그렇게 어기며 가봐야 5분 정도 일찍 가는건데, 그러다 50년 먼저 가는 것이라네요.”
평소에 아빠 운전하는게 좀 마음에 들지 않았든지 신호 좀 잘 지키라고 충고합니다.
그러자 아빠가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 내가 오늘 왜 이렇게 신호를 잘 지키는 줄 아느냐?”
“왜 그러시는건데요?”
“응, 오늘 운전하기 전에 하나님께 기도했거든. 안전운행하게 해주시고, 또 제가 신호를 잘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래서 이렇게 얌전하게 신호를 잘 지키고 있는 거다.”
“아하~”
울 남편 운전할 때 가장 못견뎌 하는 것이 바로 늦은 밤에 신호 지키는 것입니다. 특히 교차로 같은 곳은 3-5분 정도 잡아두는 곳도 있거든요. 이곳을 지날 때는 울 남편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신호에 안 잡힐려고 제발 제발 그러면서요. ㅎㅎ 그런데 오늘은 기도하고 가서 그런지 잘 지켰다고 합니다.
“아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맘을 넘 몰라주신다.”
울 아들 난데없는 하나님 타령에 뭔 말인가 하고 아빠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하나님 제가 신호를 잘 지킬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라고 아까 기도할 때 내 맘은 그러니까 신호에 걸리지 않도록 신호 좀 잘 바꿔주세요. 내가 갈 때는 다 푸른 신호등이 되게 해주세요, 그런 뜻이었는데, 하나님은 신호를 잘 지키도록 너의 인내력에 힘을 보태주마 그러시는 것 같다. 알고 그러시는 건지, 일부러 그러시는 건지..맘에 안들어”
ㅋㅋ 울 남편 정말 속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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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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