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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음치인 제가 우리교회 찬양인도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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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리밀맘마 2015. 3. 1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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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인도자, 완벽음치인 제가 찬양인도자가 되다니..교회에 나와서 노래를 잘부르게 된 사연


 

올해 몇 가지 제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 중 제일 큰 것이 바로 제가 우리 교회에서 오후찬양예배 때 찬양인도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ㅎㅎㅎ

찬양인도자, 아마 학교 때 제 친구들이 들으면 박장대소 할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말 음치였었거든요.

전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스스로는 잘 부른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부릅니다. 일명 자뻑 스타일입니다. 대부분의 자뻑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문제가 있습니다. 노래를 부를 때 자뻑 스타일로 부른다는 것이죠. 그래서 음정무시, 박자무시, 그리고 청중무시라는 음치의 삼대조건을 완벽히 갖추게 됩니다.  

전 고2 때부터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녀보니 제일 많이 하는 일 중 하나가 찬양하는 것이더군요. 싫든 좋든 일단 교회에 가면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그런데요.. 찬양이 참 좋습니다. 잘 부르든 못부르든 아님 남이 부르는 것을 듣든지 간에 찬양은 마음이 편안하게 해줍니다. 뭔지 모르는 매력이 있어요. 저와 잘맞는 느낌이랄까요? 

저처럼 완벽음치도 계속해서 따라 부르다보니 조금씩 노래실력이 늘더군요. 조금씩 박자감도 생기고, 피아노 반주나 다른 악기 반주를 따라 부르다보니 음정도 슬슬 맞아집니다. 그러다 청년 때부터는 성가대에도 서게 되었습니다.할렐루야! ㅎㅎㅎ 

지성이면 감천이라구요, 완벽 음치인 제가 이렇게 성가대에도 서고, 매주마다 전문가에게 노래지도를 받다보니 언젠가부터 음정 박자가 제대로 맞아지더니, 글쎄 그렇게 내기 힘들던 고음도 차츰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울 남편 노래를 참 잘합니다. 남을 가르쳐줄만한 실력자입니다. 집에서 우리 둘째를 레슨해주기도 하는데, 그 때 제가 옆에서 따라부르다 딸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음성을 듣던 울 남편, 요즘 음정도 잘맞고, 목소리도 참 예쁘다고 칭찬해주네요. 우와~ 슬슬 제 마음에 뭔지 모르는 자신감이 충만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큰 딸도 이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엄마는 아직 가요는 못들어 주겠지만, 교회 가스펠이나 찬송가는 그래도 들어줄만해.”

 

예아찬양단우리 아이들이 활동했던 예아찬양단의 공연모습


이런 차에 우리 착한 막내가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습니다. 이제 중 2학년이 되는 울 둘째, 피아노를 아주 잘치거든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우리 교회 정식반주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반주할 땐 저 어린 것이 제대로 할까 걱정했는데, 시골 교회 제대로 반주할 사람이 없는 지라, 울 막내가 어절 수 없이 반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휘자님 말로는 센스가 있다네요. 시간이 갈수록 우리 교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울 막내 주일 교회에서 너무 많이 반주를 합니다. 아침 어린이 예배 때, 낮에 대예배 때에도, 그리고 오후 찬양예배 때에도 반주를 도맡아 합니다. 조금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도 3년 힘들어도 내색않고 잘 해주었는데, 올해 들어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고민 끝에 오후 찬양예배에 전도사님이 찬양인도를 했는데, 전도사님이 반주를 하고, 대신 성도 중에 찬양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인도를 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요, 전도사님이 저보고 찬양인도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얼떨 결에 "예" 하고 대답했는데..아~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한 번 찬양인도를 하고 난 뒤 목사님이 찬양인도 잘한다면서 계속 하라는 것입니다. 헐~ 대략 난감입니다. 그런데, 남자 집사님 한분과 노래 잘하는 예쁜 여자청년도 함께 팀을 짜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시네요. 어쩔 수 없이 올해 우리 교회 오후예배 찬양인도자가 되었습니다.

제가 노래를 잘 못 부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 고등학교 절친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와~ 대박이다. 멋지다. 축하한다.”

응원을 해줍니다. 역시 친구가 좋아요. 친구의 격려에 또 용기백배.. 하지만 말주변도 그리 좋지 못하고, 앞에 나가 처음으로 인도하는 것이라 걱정입니다. 전도사님 권유로 아무 생각없이 대타로 몇 번 인도했을 땐 무슨 용기인지 별 걱정도 없었는데, 아예 올 한 해 정식 오후찬양인도를 하게 되니,  걱정이 여간 아니네요. 

여러분의 격려가 필요합니다. 잘할 수 있도록 힘내라고 댓글로 용기 좀 주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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