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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엄마 모시면서 찾아온 첫번째 고비, 왜 짐을 쌀까?

치매 엄마

by 우리밀맘마 2013. 12. 2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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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걸린 엄마와의 동거 첫번째 고비, 툭하면 짐을 싸는 치매걸린 엄마의 행동 왜 그럴까?

 

치매 걸린 우리 엄마가 다시 우리집에서 살게 된지 3개월이 되어 갈 때, 첫번째 고비가 찾아 왔습니다. 이 때쯤이면 올 것이다 생각했는데, 드뎌 올 것이 왔습니다.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방의 얼굴표정이나 말, 행동에 대해 민감하며, 보통 사람이 느끼는 것보다 더 많이 현실적인 상황을 왜곡되게 해석하며 적대감을 키워 간다고 합니다.
 
제가 엄마를 모시면서 가지는 가장 큰 적이 바로 이 적대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제겐 그리 편한 존재가 아니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전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내 마음속에 엄마에 대한 적대감을 품지 않고 엄마가 어떤 행동과 말을 하더라도 끝까지 사랑으로 대하면 엄마는 안정감을 찾고 좋아 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엄마가 어떤 행동을 해도 내마음이 편안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으면 엄마도 편안해 하며, 우리 집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않을까 기대했죠. 그러면 툭하면 짐을 싸고 가출하는 행동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감천문화마을 왜 우리 엄마는 정처없이 짐을 싸고 나가는 것일까요?@감천문화마을

 



흠~ 그런 제 생각대로 처음엔 잘 지내시더군요. 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어느날 엄마는 다시 짐을 싸네요. 그리고 그 짐을 들고 나가야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디가시려고요?

"목포가야지"

"왜요."

"이제 그만 가봐야지."

"엄마,  제가 섭섭하게 해서 그래요? 있으면 말로 하세요. 그럼 들어 드릴 수 있는 것은 해 드릴께 아니예요......"

어떤 말도 엄마를 설득할 수 없었습니다. 막을수록 엄마는 더 화를 내며 더 나가려고 하였습니다. 어쩔수없이 짐을 들고 가는 엄마의 뒤를 따라 나섰습니다. '힘이 드시면 그만가시겠지'하는 생각으로요.

그렇게 조금 따라가다 집으로 가자고 달래고, 안되면 다시 따라가다 다시 집으로 가자고 설득하였습니다. 달래도 보고 화도 내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해보았지만 엄마는 계속 앞으로만 가셨습니다.

힘이 많이 드시겠다 걱정이 되는 시점에 다가가 다시 설득하자 엄마는

"집에 가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힘든 저녁시간이 지나갔습니다.

엄마는 왜 짐을 싸시는 것일까요?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에도 아직 뚜렷한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몇가지로 추측을 할 뿐입니다. 확실한 건 단 한가지 이유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짐싸시고 가나시는 행동이 저를 많이 힘들게 하는 이유는 무었일까요?
이 이유들은 다음 글에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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