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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 텐트치고 잠자는 부부 특별한 느낌이 있다는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3. 11. 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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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텐트, 거실에서 텐트 생활하는 부부, 텐트 생활하면서 느끼는 생활의 색다른 맛

 


어느 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더니, 요즘 새벽에는 추워서 잠을 깨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코가 맹맹하고, 콧물도 나고, 벌써 겨울이 저만치 온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울나기를 준비해야 하는군요. 그래서 전지장판에 온도를 1단계로 올리고, 좀 두툼한 내복을 입었답니다. 그런데도 춥네요. 왜 추우냐구요?

우리집 식구가 좀 많습니다. 울 아이들 넷, 딸 셋에 아들 하나죠. 거기에 울 친정 엄마가 함께 삽니다. 반려견 장군이까지 하면 8식구가 한집에 사는데, 치매로 고생하는 엄마를 위해 저희 부부 화장실이 딸린 안방을 내드렸구요, 방 하나는 울 큰 딸의 작업실, 하나는 딸들 방, 또 하나는 아들 방, 그러다 보니 우리 부부 갈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 몇 달 간은 아들방 신세을 졌습니다. 아~ 그런데 이거 좀 불편하네요. 다 큰 아들 방에서 함께 자려니 일단 좀 비좁구요, 거기다 우리 부부 스킨십을 많이 하는 편인데, 울 아들 때문에 마음 놓고 뽀뽀도 못합니다. 뽀뽀 좀 할라치면 울 아들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하네요. 에잉~

그래서 여름에는 거실로 나왔습니다. 좀 불편하긴 해도 시원하고 좋더군요. 한 번씩 아이들 화장실 들락거리고, 밤늦게까지 공부한다며 떠들어 잠을 설칠 때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참기 어렵더군요. 자꾸 추워서 새벽에 잠을 깨게 되고, 거실이라 우풍도 심하구요. 바닥에 전기장판 온도를 좀 올려도 바닥의 찬기는 해결하지만, 콧등으로 스치는 늦가을 바람은 참기가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첨에는 거실에 사무실에서 쓰는 파티션으로 가려볼까도 해봤지만 불편하겠더라구요.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리하다 울 남편 아주 기발한 생각을 해냈습니다. 바로 거실에 등산용 텐트를 치는 것입니다. 텐트 중에서도 요즘 원터치 텐트가 있더군요. 그냥 던지니까 알아서 짝 펴지는..괜찮을 거 같기도 하구요. 남편이 말하길래 그럴까? 했는데, 울 남편 그 날로 인터넷 검색해서 바로 주문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기대하던 텐트가 도착했습니다.


텐트_거실우리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입니다. 첨 폈을 땐 저렇게 구겨져 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구김이 없어졌고, 모양도 제대로 나네요. 텐트 옆은 울 반려견 장군이 이부자리입니다.

 



정말 쉽게 펴지더군요. 그냥 던지면 되었습니다. 가격은 5만원대, 과연 5만원짜리 텐트가 얼마나 괜찮을까 싶은 마음도 들었는데요, 그런데 거실에 텐트치고 잔 지 두 주가 지났습니다. 바닥에는 전기장판 그 위에 텐트를 치고, 그 안에 두꺼운 겨울 이불을 넣었지요. 4인용을 샀는데, 사이즈가 어찌 그리 딱 맞는지.. 이불을 넣고 울 부부 누워도 공간이 좀 남습니다. 

텐트에서 자니 몇 가지 색다른 생활의 맛이 느껴집니다. 일단 이전에는 트인 거실에서 울 부부 사생활이 완전 드러났지만 지금은 텐트가 가려주니, 애정행각도 아이들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구요, 매일 잠잘 때마다 등산온 기분? ㅎㅎ 매일 남편과 연애하는 기분이 납니다. 텐트 안이 생각보다 아늑해서 잠도 잘오구요. 잠 잘 때 자꾸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울 남편, 제 옆에 딱붙어서 자니 자다가 남편 찾으러 다니지 않아서  좋습니다. 그리고 거실을 자기 방이라고 주인행세 하는 울 반려견 장군이도 호시탐탐 텐트 안으로 들어오려 하지만 자크를 잠궈버리니 들어올 수 없네요. 그녀석 털날리지 않아서 좋구요. 이래저래 정말 좋네요. 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를 걷지 않고 그냥 둔답니다. 안에 있는 이부자리는 당연 개켜서 텐트 안에 두구요. 그런데, 요즘 우리 텐트를 노리는 녀석들이 많아 졌습니다. 퇴근해서 와보면 울 아들 그 안에서 잠들어 있습니다. 어떨 때는 막내가 차지하기도 하구요. 

매일 집안에서 캠핑하는 기분, 참 생활의 색다른 맛을 느끼며 삽니다. (*)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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