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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경쟁으로 성장하는 형제에게 절대 해선 안되는 말

교육과 좋은부모되기

by 우리밀맘마 2012. 9.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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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을 키우다 보니 어떨 때는 제가 제대로 한 건가 싶기도 하고, 작은 일에도 부쩍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특히 아이들 간에 서로 갈등이 있을 때에는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고민되기도 하고, 혹 제가 말을 잘못하여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남기면 어떡하나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렇게 노심초사하며 키운 아이들, 큰 애가 벌써 고3이 되었네요. 이젠 어떻게 키울까가 아니라 어떻게 떠나보낼까를 고민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어린이집에서 유아들을 돌보면 참 재밌으면서도 힘든 것이 바로 아이들의 질투입니다. 지금 제가 셋을 돌보고 있는데, 이 아이들 중 누구라도 안아주기만 하면 난리가 납니다. 저를 한 번씩 난감하게 하는 것이 한 아기가 울어서 그애를 안을라치면 또 다른 녀석이 사고를 치려고 제 곁은 지나갑니다. 얼른 달래고 앉혀놔야지 안그럼 별 희안한 일을 벌이거든요. 어제는 신발장에 있는 신발을 죄다 꺼내 놨더라구요.

 

그 녀석들 보니 울 아이들 자랄 때가 생각납니다. 큰 애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 하면서 잘 자라 오다 둘째가 태어나니 심술이 나죠. 아무래도 엄마 아빠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니까요. 부모의 눈이 안보일 때는 슬쩍 꼬집기도 하고, 아유 귀여워 하면서 동생 눈을 찌를려고 하기도 하고.. 한동안 그런 심술을 피우다가 나중에는 "내 동생이야" 하면서 챙기기 시작하기까지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이런 일이 되물림 되면서 넷째까지 온 거죠. 그런데 재밌는 것은 첫째와 둘째가 서로 라이벌 관계가 되고, 셋째와 넷째가 라이벌 관계가 되네요. 첫째와 셋째는 우호적이 되고, 둘째와 셋째는 그저 상하관계로 별 갈등 없이 울 아들 누나에게 알아서 기며 잘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첫째와 둘째가 서로 티격태격, 셋째와 넷째가 티격태격..요즘은 첫째 둘째는 완전 동지적 관계가 되어 아예 친구처럼 지내는데, 셋째와 넷째는 아직도 앙숙입니다. 울 막내 하는 말

 

"칫~ 소설에 나오는 친절한 오빠는 다 소설에만 존재한다구.."

 

 

 

형제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이렇게 아이들 서로 티격태격하며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서로 비교되어 열등감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애들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둘째가 유독 심했습니다. 울 첫째가 좀 여러모로 뛰어나다 보니 둘째가 위축감이 든 것이죠. 한동안은 완전 언니의 추종자가 되어 언니가 하는대로 따라하기를 하더군요. 그러다가 점점 언니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것을 가지기 시작하더니 무슨 일을 하든 자신있게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는 겁니다. 넘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런데 울 둘째 언니의 그늘을 벗어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둘째가 노래를 잘 부릅니다. 어릴 때부터 목청이 우렁차고 예뻤는데, 어느 순간 노래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네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오디션 볼 기회가 생겼는데, 여기 덜컥 합격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자신이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서 자기개발을 하기 시작하더니 더이상 언니를 흉내내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교육학자들 말이 자녀들을 서로 비교하지 말고, 서로의 개성을 살려주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선한 경쟁자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이들 키우면서 제일 조심한 말이 바로 "언니는 이번에 잘했는데 넌.." 이런 말이나, "동생 좀 본받아라" 는 식으로 서로 비교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 들으면 자존심 상하고, 그러다 보면 형제간의 우애에 상처를 입혀 서로를 미워하게 만드는 것이죠.

 

성적이라든지 다른 어떤 한 가지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면 아이들 속에 숨어있는 그만의 좋은 재능을 썩혀버릴 수 있으니 정말 조심할 일입니다. 다행히 우리 아이들 모두 자기들이 잘하는 것을 찾고자 하고, 또 찾은 것을 잘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안심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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