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남해 일본마을 조성 그 취지엔 뭔가 음모의 냄새가 나

궁시렁 낙서장

by 우리밀맘마 2012. 8. 20. 06:00

본문


남해 일본마을,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일본인 이주 의혹

 

남해 일본마을, 남해에 웬 일본마을? 일본 사람들이 남해 한 마을을 몽땅 사들인 것인가? 요즘은 참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시골 아낙네의 상식으론 참 풀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 중의 하나가 남해에 일본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식의 집과 거리 그리고 일본문화을 옮겨와 남해에 일본인들의 거주지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일본 마을이 뭐지?

 

남해는 이전에도 독일마을, 미국마을 등 특색있는 휴양마을을 조성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기에 이의 일환으로 일본마을도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답니다. 지난달 말 지역 관광자원 활용을 위해 창선면 진동리 일원 15만7100㎡에 용지를 확정하고, 460억원(공공 250억원ㆍ민자 210억원)을 투입해 일본식 주택과 커뮤니티센터, 소공원 등을 갖춘 주택단지와 한류문화관, 교포기념관 등을 갖춘 관광 휴양단지로 만든다는 복안이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세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어 교포 68명이 입주 신청을 하는 등 사업이 상당히 진척된 상태라고 합니다.

 

 

남해 일본마을_조감도남해일본마을 조감도

 

 

그런데, 이번 광복절 이후 반일기류가 거세지자 이 사업에 대한 비판여론이 들끓게 되고, 이 때문에 남해군 서버가 마비될 정도가 되자 이 사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매국적 사업이라는 비판까지 일게되자 남해군이 진화에 나서게 되었는데, 이 일을 맡고 있는 남해군 일본마을 조성팀장은

 

 "상당수가 일본인마을로 오해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고통을 겪거나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재일동포를 위한 마을이다. 단순히 사업 명칭만 보고 여기에다 반일 감정을 푸는 것 같아 안타깝다"

 

며 "재일동포 사업이라는 취지를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리어 이 사업 취지를 듣고 이 사업을 하겠다는 취지가 더 수상쩍어지는 것 있죠?

 

 

일본마을 조성 취지가 수상해!

 

이 기사에 대한 댓글을 보니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이 사업이 재일동포를 위한 것이라면 도리어 전통 한옥 마을을 조성해서 이분들에게 고향의 참맛을 느끼고, 한국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도록 해드리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일본식으로 조성된 마을에 일본의 부호들을 모집해서 휴양지를 만든다면 외화벌이 차원에서 조금 이해가 가긴 하는데, 재일동포를 위해 일본식 마을을 조성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마을을 조성한다면 구태어 일본마을이라고 이름을 지을 필요도 없구요.

 

그리고 댓글을 보니 이 사업에도 음모설이 있습니다. 재일동포 뿐 아니라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피폭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마을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도 이 사업에 적극적이라는 의견도 있구요.

 

 

이렇게 조성한 외국형마을 얼마나 오래갈까?

 

 

예전 남편이 미국여행을 하면서 미국서부해안 1번도로를 따라 LA로 돌아가는 길에 덴마크 풍 유럽마을인 솔뱅(Solvang)에 들렀다고 합니다. LA에서 약 2시간이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캘리포니아 해안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만한 도시인 솔뱅(Solvang)은 미국 이민 초기 덴마크인들에 의해 세워졌다네요.

 

이 숄뱅 마을이 세워진 이유는 그 당시 주도권을 잡고 있던 영국출신 이민자들이 학교에서 다른 이민자들을 많이 차별하였고, 덴마크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자녀를 차별대우하는 것에 분노하여서 자신들만의 거주지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의 모양도 자신들의 고향과 같은 그런 풍으로 꾸미게 된 것이죠. 작은 마을을 들어서면 풍차가 보이고, 유럽형의 아기자기한 집들, 도시 입구의 공원에는 덴마크 여왕이 보냈다는 보통 물개 크기의 바위가 놓여져 있고, 길 한모퉁이에 안델센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의 작은 모형도 있고, 안델센의 동상도 있다고 합니다. 맑고 푸른 하늘에 한 여름이면서도 조금은 서늘한 날씨, 풍차가 도는 미국에서 만난 유럽형의 작은 도시죠.

 

 

 

숄뱅마을미국에 있는 네덜란드 마을 숄뱅마을의 풍경

 

 

제 생각에 우리나라의 외국인 마을도 이렇게 자생적으로 생기게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숄뱅은 미국에서 꼭 들러봐야할 아름다운 마을로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데, 이건 이 마을을 이룬 덴마크 사람들이 자신들의 마을을 자신들의 고향처럼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기에 이러한 마을의 역사를 유지하게 된 것이죠.

 

남해군이 추진하는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 지금 당장은 눈에 띄는 관광명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이렇게 남이 지어준 마을 거기 사는 사람들이 꼭 지키고 싶은 그런 애착이 갈까요? 아마 건물이 낡아지고 조금 살기 불편하다면 이런 마을은 곧 다시 지자체가 떠안아야 할 짐이 될 것입니다.

 

거기에 일본마을은 지금의 반일감정까지 보탠다면 관광명소라기 보다는 위험지역이 되기 십상일 것입니다. 이렇게 반일감정이 들끓는 문제가 생긴다면 이런 일본마을만큼 분노를 표출하기 쉬는 곳이 어디 있겠으며, 이런 위험을 안고 여기 살려고 오는 일본인이 있을까요? 만일 남해군의 설명대로 여기에 재일동포들을 모셔둔다면 그분들은 도리어 한국에서조차 이유 없이 미움의 대상이 되는 이중피해를 입을 것입니다.

 

 



 

 

by우리밀맘마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