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단둘이 여행갈래?' 모녀간의 마지막 날 여행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엄마와 여행다녀온 후에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하지요.
이효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전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를 부정적으로 인식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난 엄마처럼 살고 싶고....."
'엄마처럼 살고 싶다는 말' 딸에게 들을 수 있는 이보다 더 큰 찬사가 있을까요?
여행을 다니면서 이효리는 엄마를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본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7살의 어린나이에 너무나 갑작스럽게 외할머니가 죽어 너무나 슬퍼했을 엄마.
자신이 받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내가 낳을 자녀들에게는 충분히 주고 싶었으나
현실이 녹녹치 않아 많이 힘들었었을 엄마.
어릴적 효리는 현실이 너무 힘들어 엄마가 자신을 데리고 떠나자고 하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렇게 말해 주지 않았던 엄마가 그저 한없이 나약하기만 해 보였었고 미웠다고 했었지요.
부부로서 그토록 피터지게 싸우고 힘들었지만 아빠를 놓지 못했던 엄마.
이제 효리는 여행을 끝낼 시점에 엄마가 예전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해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과거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빠와 함께 살며
아빠를 위해 뽕나무잎을 많이 따는 모습에 무엇을 느꼈을까요?
내가 느끼기에 효리엄마는 절대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그 사랑: 그럼에도 불구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온 믿음과 사랑을 지닌
강하면서도 온유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보통 여행을 같이 가면 안좋았던 사이는 더 안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오래동안 서로 대화가 없었던 모녀의 여행이
이처럼 아름답게 결실을 맺은 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자녀가 4명입니다.
혹 우리아이 중 한명이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라고 물으면
앞, 뒤 따지지 말고 "그래"라고 대답해야겠다고 맘을 먹게 하는 훌륭한 프로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by, 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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