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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쇼에 등장한 이문식씨 날 울컥하게 만든 두 가지

문화즐기기

by 우리밀맘마 2012. 7.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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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이문식씨의 자녀 교육법 


 

 

요즘 영화계나 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나는 느낌을 주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오랜 연기 관록으로 그 극을 아주 맛깔나게 이끌어주는 것이죠. 그런 조연 중 제 이목을 끄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이문식”씨입니다. 정말 카멜레온 배우라고 하는 것이 바른 표현일 것 같습니다.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어떨 때는 아주 순박한 사람으로 또 한 순간 찬 기운이 느껴지는 소름 돋는 조폭이 되었다가, 하여간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가 맡은 배역이 무엇이든 그 배역은 이문식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그런 그가 지난 달 고현정 쇼에 나왔네요. 그런데 여기서 이문식씨 좀 쇼킹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는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고 밝혔는데,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한글을 모른다고 말합니다. 그것도 아주 천연덕스럽게요. 다른 부모들 같았으면 우리 아이 뭔가 이상이 있는게 아닌가 싶어 발을 동동 구를 그런 상황인데, 그는 그런 아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는 특유의 표정으로 아주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절 정말 놀라게 했습니다.

 

이문식은 그런 아들을 두고 주변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하면 조심스럽게 '애가 어디 아프냐'고 질문을 받기도 하고, 또 부모님도 아이를 바보로 만든다고 혼을 내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글을 모르는 것은 그만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골머리 싸안고 그렇게 불행하게 사는 것보다 자연을 통해 호연지기를 키우고, 자기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가꾸어 가도록 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에 갈 때도, ‘공부 열심히 해라’고 말하지 않고, “잘 놀다 와” 그런다고 합니다. 저도 울 아이들 학교 갈 때 “잘 놀다 와”라고 하긴 합니다만, 한글도 제대로 모른다면 아마 많이 속상할 것 같습니다.

 

 

고쇼 이문식고쇼에 나와 자신의 자녀교육에 관한 말하는 이문식

 

 

그가 이렇게 아이들을 대안학교에 보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어린시절의 경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자신이 얻은 가장 큰 자양분을 '감성'이라고 꼽으며, 시골에서 뛰어놀던 그 시절이 사회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교육학 교수가 천재 또는 영재 소리를 듣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떻게 영재가 되었는지 추적해보니 몇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11살 이전에 자연과 충분히 교감하고 자연 속에서 자란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이문식씨는 이를 이미 자기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자신이 놀면서 배우고 터득한 모든 것들을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이죠.

 

그렇게 하다보니 아이들이 방학이 되면 도리어 학교 가고 싶다고 한답니다. 정말 환상적이죠? 울 아이들이 이렇게 학교에 가고 싶을만큼 학교가 아이들에게 좋은 곳, 행복한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식을 많이 배우고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서로 어울려 제대로 놀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꿈꾸어 봅니다.

 

고쇼에서 이문식씨가 저를 정말 감동시킨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이들에 관한 것입니다. "가장 좋은게 TV 안 보는거다. TV 켜 놓으면 아이들 조용하고 좋을 수 있다. 끄면 아빠를 괴롭히지만 그 시간에 같이 놀아주면서 아이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내가 같이 하고 있다는게 소중하다"고... 이 말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울 남편도 아이들과 어떻게 하든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아마 이걸 봤다면 고개를 푹 숙이고, ‘난 아빠가 아닌가봐’ 이렇게 말 할 것 같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문식씨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주말엔 촬영도 가급적이면 피한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아빠가 있네요.

 

또 한 가지는 11대 종손인 자기에 시집와준 아내가 너무 고마워서 아침에 일어날 때면 발에 키스해준다고 하는데, 그 말에 제 마음이 다 따뜻해지더군요. 순간 울컥.. 부부가 이렇게 사는구나. 누가 ‘부러우면 지는 거’ 라고 했는데, 사실 그리 부럽지는 않습니다. 울 남편도 이문식씨 못지않게 절 자주 감동시켜주거든요. ㅎㅎ 생각을 조금 바꾸면 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는데..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서로 감동을 주며, 여러분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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