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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밥에 특별한 재료 넣어 만든 볶음밥 그 신기한 맛의 비밀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4.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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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음밥 만들기, 죽밥에 상추를 넣어 만든 볶음밥 그 맛은

 

 

 

토요일  만사가 귀찮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 깨우면 알지? 라는 아주 강한 신호를 보내고는 완전히 곯아떨어졌습니다. 12시가 다 되어야 겨우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더군요. 그것도 잠이 깨서가 아니라 허리가 아파서..ㅎㅎ 오래 누워있으니 정말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또 생리적인 현상도 있구요.

 

이제 아이들 점심 챙겨줘야야지 하고 냉장고를 뒤져보다 '아, 냉동실에 닭가슴살이 있으니 볶음밥을 해먹자.'이런 생각에 볶음밥 할 재료를 찾아봤습니다. 

 

 이런 장을 봤어야 하는데.. 냉장고에 있는 야채라곤 상추, 보라색양배추, 마늘 이런 것 뿐이네요. 볶음밥에 들어갈 재료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야채 전부를 넣기로 마음 먹고 밥을 했습니다.

 

전기 밥통도 얼마 전에 고장이 났는데, 아직 고치지 않고 있는 관계로 요즘은 솥에다 직접 밥을 하고 있습니다. 잠결에 물을 붓긴 했는데, 적당한 지 모르겠습니다. 뭐 그래도 밥은 되겠죠. 그리고 야채를 썰고, 닭가슴살에 밑간을 했습니다. 거의 밥도 다 되어 가네요.

 

닭가슴살을 먼저 볶은 후 야채를 넣고 밥을 넣으려 했는데 아이구~~이걸 어떡합니까? 밥이 완전 떡이 되어 있네요. 볶음밥의 생명은 곱슬곱슬한 밥인데, 밥이 떡이라니~ 최악입니다. 울 아이들 그래도 엄마의 볶음밥은 수준급이라 인정을 해주는 음식인데요, 오늘 완전 망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잘못했다는 내색을 보이면, 아이들은 기회다 생각하고 밥을 안 먹고 이것저것 투정을 부릴 것이 틀림없습니다. 저는 시치미를 딱 떼고 상을 차렸습니다. 미식가로 자처하는 큰 딸이 점심이 무엇인지 궁금했는지 다가옵니다. 차려논 음식을 보더니 뭔가 미심쩍은지 취조를 하기 시작합니다. 

 

 볶음밥 일단 맛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엄마, 이건 뭐예요."

이럴 경우 절대 표정이 변하면 안됩니다. 도리어 더 당당하고 뻔뻔스럽게 말해야 밀리지 않습니다.

"엄마가 밥을 좀 질게 해서 그래. 닭고기 넣은 볶음밥이야."

자기가 좋아하는 닭고기를 넣었다는 말에 더 따지지 않고 넘어갑니다. 울 아들도 다가오더니 묻습니다.  

"엄마, 이건 무슨 밥이예요?"

"응, 닭고기 넣은 볶은밥인데."

"어~ 이건 볶음밥이라기보다는 죽같은데요.ㅎㅎㅎ."

웃음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아이들을 모두 불렀습니다. 식탁에 앉은 아이들, 제가 내놓은 볶음밥을 보더니 모두들 한마디씩 합니다. 

"엄마 이건 뭐야?~."

뭐긴 볶음밥이지, 잔말 말고 걍 먹어라! 울 아이들 저의 포스에 눌렸는지 모두들 군말 않고 밥숟갈을 떠 입으러 넣습니다. 그 모양을 보고 있는 저..솔직히 조마조마하네요. ㅎㅎ

"야~ 그래도 맛은 있다."

자칭 미식가인 까탈이 첫째가 하는 말에

"닭죽 맛인걸... 그래도 맛은 있네."

울 아들도 맛있다며 잘 먹습니다.


"맛있네."

휴~ 다행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한참을 맛있게 먹더니 갑자기 울 큰 딸이 젓가락으로 파란색 야채를 집으면서 묻습니다. 


"엄마, 그런데, 이 파란것은 뭐예요?"

뜨끔~ 이 파란색 야채의 비밀을 알면 아이들이 뭐라 말을 할 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결혼 20년차의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우리밀맘마가  아닙니까? 절대 당황하지 않고 아주 능청스럽게 제가 아이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응. 맞춰봐."

아이들은 한가지씩 댑니다. 

"시금치다."

울 첫째와 둘째가 얘기 합니다. 그리고 아들은 아무래도 열무 같다고 말하네요. 제가 정답이 아니라고 하자
울 큰 딸 맛을 봅니다.

"아무 맛도 안나네, 뭐지?"

아이들은 도저히 뭔지 알수 없다는 듯이 저를 쳐다봅니다. 제가 힌트를 줬지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먹는 건데, 아마 이걸 볶음밥에 넣기는 이번이 처음일거야. "

울 큰 딸이 알겠다는 듯이 얘기합니다.

"아~ 아무 맛이 안나고 자주 먹는 거는 .... 상추다."

"빙고!"

"
상추를 여기 넣었어? 헉~."

"ㅎㅎㅎㅎㅎ...."

어의가 없어 하는 아이들과 저는 한바탕 웃었습니다. 아이들이 몇숟가락 먹지 않으면 어떻하나 걱정 했는데, 그런 얘기를 하다보니 벌써 그릇을 다 비웠네요. 모두들 신기한 볶음밥이라며 이런 맛은 난생 처음이랍니다. 저는 속으로 사실 많이 긴장했지만 이렇게 다 먹어주니 감사할 따름이죠...  아마 우리 가족 모두에게 평생 기억에 남는 볶음밥이 될 것 같습니다. ^^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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