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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에서 선물사온 아들 아빠에게 멱살잡힌 이유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2. 6. 1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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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울 아들 서울로 수학여행 다녀왔습니다. 애버랜드에서 1박하고 서울 여기저기 구경하고 오는 프로그램인데, 초딩 수학여행도 그렇게 다녀왔거든요. 그래서 별 재미 없겠다 했더니 애버랜드는 언제 가도 좋답니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외모에도 좀 신경쓰고 아빠에게 용돈도 협상하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야 뚱아, 너희 학교 남학교잖아. 여자도 없는데 왜 그리 외모에 신경쓰냐?"

 

울 아들 대답이 걸작입니다.

 

"응 거기 가면 많어~"

 

그렇게 떠난 수학여행, 수요일 떠나서 금요일 돌아오는 2박 3일의 일정. 돌아오고 나면 바로 토요일과 주일, 그리고 월요일은 석탄일이라는 정말 기막힌 일정을 타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2박 3일동안 엄마에게 전화 한 통화 주지 않는 무심한 아들, 그리고

 

"엄마 오늘 밤 8시에 도착해요 마중 부탁요^^"

 

달랑 요 문자 하나만 보내더군요. 밉지만 그래도 어떡하겠습니다. 도착할 시간이 될 쯤 학교로 마중 나가려는데, 울 아들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지 뭡니까? 좀 일찍 도착했다네요. 그렇다고 연락이나 줄 것이지. 하여간 고마워 아들~ 운전하기 귀찮았는데 ㅎㅎ

 

그런데 이 녀석 엄마는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집 막내 장군이를 찾습니다. 장군이도 오랜만에 보는 형이라 그런지 엄청 반갑게 맞더군요. 둘이서 완전 난립니다. 그러자 울 아들 갑자기 가방에서 뭘 하나 꺼내더니 장군이에게 내밉니다.

 

"장군아~ 형이 네 선물 사왔다."

 

 

 

 

 

 

헐~

 

"뚱아 엄마 선물은?"

 

그러자 멀뚱히 제 얼굴을 쳐다보는 아들, 엄마가 왜 선물을 바라시나요? 하는 그 표정으로 대답합니다.

 

"없는데~"

 

"그럼 누나나 동생꺼는? 아빠꺼는? "

 

"당연 없지~"

 

바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울 남편 아들 왔다는 소식에 한 달음에 달려오네요. 그러더니 아들을 보자마자 반갑게 안고는 갑자기 멱살을 쥡니다.

 

"아빠 선물 내놔라~"

 

"없는데~~~"

 

"무엇이라? 아빠의 피같은 비자금을 톨톨 털어가서는 달랑 저 장군이 선물만 사왔단 말이지? 정녕 네가 그러고도 살아남길 바랬냐?"

 

울아들, 씨익 웃으며 한 마디 합니다.

 

"아빠 그런데 저 인형 정말 장군이 닮지 않았어요? 내가 딱 보는 순간 장군이 사줘야지 그랬는데? 이쁘죠?"

 

흘낏 인형으로 눈을 돌린 남편, 고개를 끄덕이며 그 말에 동의하네요. 장군이 오랜만에 형을 만나서 그런지 형 곁에 딱 붙어서 놉니다. 장군이 닮은 인형을 갖고 이리저리 괴롭혀도 으르릉거리지 않고 형이 하는 장난을 다 받아주네요. 에구 아들 키워놔야 쓸모 없습니다. 이런 녀석 나중에 애인 생기면 엄마 거덜떠보기나 하겠습니까?

 

 

 

 

 

어 넌 뭐냐? 형 이거 뭐야?

 

 

 

 

어라~ 형 왜 자꾸 이녀석이랑 날 비교하는거야? 기분나빠지려 하네

 

 

어쭈 이제 내 머리 위에 올랐단 말이지..너 좀 있다 보자

 

 

에구 형~ 이제 그만하자. 나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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