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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걸린 딸, 학교가서 마음상한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3. 2.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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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신종플루가 학교에 미친 영향, 신종플루 걸린 딸 학교 가서 마음 상한 사연





지난 주에 막내가 신종풀루로 고생하다 일주일이 지난 후 학교에 갔습니다. 사흘 쯤 지났을 때 이미 몸은 정상이어서 제가 농담삼아 "다 낳았으니 학교에 가야지?" 했더니, 이녀석 고개를 저으며 "엄마, 선생님이 일주일 지나서 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학교 가기 싫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플 때도 그랬는데 낫고 난 뒤에도 굉장히 행복한 표정을 하네요. 그래서 그 언니들에게 막내가 신종플루 걸린 것을 굉장히 행복해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신종플루에 관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그 말을 듣고 충격을 좀 받았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딸 이야기로 신종플루 걸린 아이가 학교에 복귀하면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 곁에서 몸도 부비고, 그 아이가 쓰던 물건을 집어서 쓰고, 심지어 먹고 있는 핫도그나 기타 과자들도 뺏어서 먹는답니다. 모두 신종플루에 걸리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네요.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도 하는 얘기가 우리 반에 세 명만 더 걸리면 휴교라면서 조금만 더를 외치네요. 내참 어이가 없어서. 신문에는 연일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들의 사망소식을 전하지만 실제 그 병을 앓았던 아이들은 조금 심한 감기 증세정도를 앓다가, 사흘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집에서 실컷 놀았다는 이야기를 무용담 삼아 한답니다. 도대체 학교가 얼마나 싫으면 도리어 신종플루 걸리는 걸 더 원하는지... 이건 학교를 원망해야 하는지, 아이들의 철없음을 혼내야하는건지, 많이 답답하네요.



딸_벚꽃_하트이렇게 이쁜 우리 딸이 신종플루에 걸려 고생했답니다.





그런데 일주일을 쉬고 학교에 복귀한 우리 막내, 아주 시무룩한 표정으로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밝은 모습으로 인사하던 것과는 또 딴판이어서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습니다.

"이삐야(우리 막내의 예명입니다. 이젠 좀 다른 말로 고쳐야 하는데, 아주 오래동안 사용하다보니 마땅한 게 없어서 계속 이삐입니다.ㅎㅎ), 학교에서 안좋은 일 있었어?"

"아니"

 "그런데 왜 그리 시무룩해"

"그냥~ "

"아이들이 신종플루 걸렸다고 놀렸어? 왕따 당한거야?"

"아니, 오늘만 해도 11명이 신종플루로 결석했는데요"

"선생님이 너 학교에 다시 오니까 엄청 반가워하시지? 그래 뭐라시던?"

그러자 아이가 더욱 시무룩해져서 대답합니다.

"아무 말도 없으셨어요"

그러면서 입을 삐쭉이네요. 아하~ 그거구나, 그 때 감을 잡았습니다.
자기 생각에는 선생님이 자기를 많이 사랑하시니, 그래도 일주일만에 학교가면 누구보다 선생님께서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실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본체 만체 한 것에 상심한 것이죠. 선생님도 이해가 갑니다. 걸린 아이가 한 둘이어야 따뜻하게 말을 붙이고 할 텐데, 매일매일 환자가 달라지니 얼마나 정신 없겠습니까? 또 한 아이에게만 특별히 마음을 쏟을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우리 아이도 그것을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내심 섭섭한 모양입니다.

누가 말하기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평한 사랑이 아니라 특별한 사랑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실감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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