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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가사일 돕도록 만드는 아내들의 꼼수

좋은가정만들기

by 우리밀맘마 2012. 2.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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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고 밖다른 울남편의 정체를 폭로하다

 

 

세상 사람들이 다 속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울 남편의 정체입니다. 워낙 밖에서 다정다감한 사람이다 보니 집에서도 아내를 잘 도와주는 자상하고 멋진 남편일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 덕에 제가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어떤 속 없는 사람은 당신 남편 같기만 하면 남편 때문에 속 썩을 일 없을 것이라고도 하거든요. 하지만 부부 사이는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법, 겉으로 보기엔 정말 만점 같아 보여도 안으로 들어가면 완전 다를 수 있잖아요.
 
사실 자기 남자 잘 살펴보면 대부분 집에서는 빈둥빈둥 하다가도 밖에만 나가면 완전 매너남 되는 거 다 똑같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울 남편도 마찬가지랍니다. 요즘은 저랑 20여년을 살면서 수많은 닥달과 교정 교육을 통해 많이 달라졌지만 결혼 후 10년까지는 정말 이 사람 가정을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 보니 남편의 폭력에 견디지 못한 아내가 남편을 넥타이로 목졸라 죽인 사건에 대한 재판이 있었습니다. 수 십년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이 여인은 자기 딸이 이런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남편을 살해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남편 번듯한 직업이 있고, 회사에서는 자상하고 친절해서 인기도 높고, 또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가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만 들어오면 폭군으로 변신해서 아내에게 온갖 모욕을 다 주고, 구타하였다고 합니다.

남편에게 뭔가 흠이 될만한 것이 있었다면 그 아내가 자신이 이런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할 때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었을텐데, 밖에서는 너무 반듯한 사람이라 사람들은 도리어 여자가 뭔가 잘못해서, 맞을 짓을 해서 그랬겠지 생각할 정도였다네요. 아내의 증언을 들어보면 완전 사이코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침에 그렇게 아내를 때려놓고는 휘파람을 불면서 넥타이를 매고 출근을 했다고 합니다. 정말 사람 겉으로 봐서는 모르는 것이죠.

어느 날 우리 여자들 수다부대가 또 모였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남편이 가사일을 돕도록 하는 방법. 서로의 비법을 공유하자는 것이었죠. 이제 결혼한지 겨우 일년이 되어가는 새댁이 말문을 엽니다. 그런데 울 새댁의 말을 들어보니 요즘 세대가 다르기는 엄청 달라졌더군요.  

 

"집에 손님들이 왔어요. 그래서 음식을 잘 차려 대접하고 그렇게 보냈죠. 대충 상을 정리하고 방청소하고 그리고 설거지를 하려고 보니 양이 엄청난 거 있죠. 그런데 울 남편 손님들이 가시자 마자 소파에 턱 기대 누워서는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제 가 오늘 설거지 거리가 너무 많네. 너무 힘들다. 그러면서 신호를 보냈죠. 제가 이렇게 신호를 보냈는데도 이 사람 들은 채도 않고 그냥 TV에 빠져 있는 거예요. 참고 혼자 설거지를 하는데 그 소리가 조용하겠습니까? 거의 그릇 깨지는 소리가 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걍 TV만 보는 거예요. 얼마나 열불이 나던지.. 그래서 플라스틱 접시 있잖아요. 그걸 집어서 야이 나쁜 놈아 그러면서 집어 던졌더니 그제야 왜 그러는데 하면서 절 쳐다보데요. 제가 엄청나게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니까 슬금슬금 부엌으로 오더니 설거지가 많나? 내가 도와줄께. 그러는 거 있죠? "

 

 와우~ 역시 신세대네요




어떻게 남편에게 접시를 집어던질 수 있을까? 우리 모두 그건 좀 과한 것 같다며 핀잔을 주었더니, 그건 자기도 반성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제가 말했죠.

 

 
"울 남편도 옛날에 똑 같았네. 결혼하기 전에는 결혼만 하면 내 손에 물 묻히는 일 없을 거라고 각서까지 썼는데 다 거짓말이더라구요. 처음에는 부엌에서 뭐 도와줄까 하더니 좀 지나서는 혼자서도 잘하네. 그러면서 나몰라라 하는거 있죠? 처음에는 자기도 바깥일에 바쁘고 힘들어서 그렇겠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건 여자일, 남자 할 일은 따로 있다는 거예요. 하루는 얼마나 힘이 드는지 부엌에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도 나 죽었다 하고 그냥 내버려뒀거든요. 그런데 울 남편 밤에 출출했는지 부엌을 뒤져보니 그릇이 없는걸 보고는 그제서야 설거지를 해주더라구요. 방청소 , 쓰레기 버리기..에구 생각하면 되려 열받기나 하죠. 그런데 요즘은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일단 이건 여자일이라는 생각이 바뀌네요. 꾸준한 대화 덕이죠.ㅎㅎ"

 

제 말을 듣던 왕언니가 자기의 경험담을 들려줍니다.

 

" 난 울 남편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젊은 남자들도 다 그렇구나. 하여간 집안일은 여자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아. 울 남편은 더 심해. 하루는 정말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들고 아프더라구. 어깨도 결리고 팔엔 힘이 없어 부엌칼 들기도 힘들데. 그래서 오늘은 외식하면 어떻겠냐고 살짝 떠봤더니 난리를 치네. 그래서 할 수 없이 저녁거리를 장만하는데 막 속에서 부아가 치미는 거야. 그래서 칼로 손가락을 살짝 벴어. 피가 조금 나도록 ..그리고는 아야 하면서 엄청 크게 소리지르고 난리를 쳤더니 그 때부터 걱정하며 도와주더라. 그런데 그 약발도 요즘 다 떨어져가나봐. 요즘 다시 원위치 하고 있다." 

 

우리 완전 놀랐습니다. 자해까지.. ㅎ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있습니다. 왜 남자들은 집안일을 할 때 도와준다고 하는거죠? 이건 우리집 일이니 당연 자기도 할 일인데 이걸 도와준다고 하다보니 이런 일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네요.

 
"여보, 절 도와주지 말고, 우리집 일이니 책임감을 갖고 함께 합시다. 알겠죠?"

 

 



 

 

by우리밀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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