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나가수 설마 했던 일이 정말이 되어 버렸네요. 전 지난 번 경연에서 인순이의 그 모험 그 도전에 대해 사실 갈채를 보내었습니다. 넘 등수에 연연하는 것보다 나가수는 그런 속에서 가수들이 자존심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이번에 우리 인순이 다시 그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내며 후배들에게 이게 바로 나가수 무대의 진수다며 멋지게 비상할 것을 기대했는데... 5위..그리고 최종 순위 탈락이 되어 버렸습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요. 어떻게 인순이가 탈락할 수 있을까요? 정말 김창완씨의 말처럼 나가수는 "가수들의 무덤"인가요? 인순이는 명예졸업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인순이가 탈락하는 이 나가수 다음엔 누가 과연 도전할 지 기대보다는 더 걱정이 됩니다.
오늘 인순이의 무대...흠 저는 좀 안타까웠습니다. 산울림의 청춘을 원곡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완벽한 편곡을 했지만, 그리고 그 편곡을 소화하는 인순이의 가창력과 퍼포먼스 그 어느 것 하나 정말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지만 청중들의 감흥을 일으키기엔 부족한 편곡이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나가수의 등수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정말 노래를 잘부른다는 것을 청중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폐쇄된 공간에서 라이브로 부르는 무대음악의 특성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결정한다고 생각하는데, 인순이는 이번에도 이것보다는 자신이 해보고 싶은 노래 불렀고, 청중들에게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로서,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무대 공연이 갖는 청중과의 감흥에 실패했기 때문에 장렬히 전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면에 거미는 청중과 완벽하게 호흡하며 청중들을 들뜨게 하였고, 열광시켰습니다. 당연 1위..하지만 이런 퍼포먼스와 편곡..이미 인순이라는 대형가수가 추구할 것은 아니었다 싶기도 합니다. 이건 거미같은 후배가수들이 나래를 펴도록 하는 것이 또 대선배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번 거미의 무대..와 정말 재밌게 노래하더군요. 특히 빅뱅의 탑이 나온 건 정말 예상하지도 않았습니다.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척척 맞는 호흡 그저 보기만 해도 재밌고 흥겹고... ㅎㅎ 아이돌 둘이 뭉치니 나가수 1위를 할 수 있네요. 빅뱅의 탑 그저 겉멋만 부리는 총각으로 생각했는데 나가수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군요. 새로운 발견을 했습니다.
아~ 이전에는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없는 나가수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새로운 멤버들의 무대에 완전 적응했는데...그 중심축을 이루던 인순이가 사라집니다. 과연 누가 이 빈자리를 채울지.. 넘 아쉽네요, 그리고 인순이는 나가수 중간에 터진 세금 문제 때문에 더 큰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생각도 들어서 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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