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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면 싸우는 오누이, 분쟁을 해결하는 네 가지 비법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10.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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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남매, 싸우는 오누이 분쟁을 해결하는 네 가지 방법




 


우리집 꼬맹이 둘, 그저 붙었다 하면 싸우네요. 금방 하하호호 그리며 잘 놀다가도 어느 순간에 보면 서로 고함치고, 도망다니고, 마침내는 막내가 울먹이며 찾아와서 고자질합니다. 그럴 때 일단 서로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본 후에 야단을 쳤습니다. 

그런데, 어떤 책에서 보니 오빠가 동생을 괴롭힐 경우, 오빠를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역설적이지만 엄마가 막내인 동생도 사랑하지만, 오빠도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몸으로 말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네요. 

이 글을 읽고 저도 우리 아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혹시 제가 막내를 더 예뻐하기 때문에 그렇게 동생에게 심술부리고 시비거는 것이 아닐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책에 있는 내용처럼 저도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효과가 있네요.  


그런데요, 요즘은 서로 싸울 때 저는 될 수 있는대로 뒷전에 물러나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싶어서죠. 한참을 두어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일단 1차 경고를 날립니다.

"예들아, 서로 한발짝 양보하고 해결을 해라."

그래도 톱니바퀴처럼 계속되고, 양보하지 않으면 2차 경고를 날립니다.

"얘들아, 너희들이 서로 해결을 못하면, 엄마가 개입한다."

그래도 계속 싸우면 3차 경고를 날립니다.

"이제 마지막이다. 10분 뒤에도 계속 싸우면 진짜 엄마가 개입한다."

하루는 그래도 계속 싸우더군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자, 둘 무릎꿇고 눈감아라. 그리고 상대방의 잘못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 내가 무엇을 상대방에게 잘못했는지  생각해라, 그리고 생각이 나거든 엄마를 불러라."

아이들은 무릎을 꿇고 눈을 감았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있겠지요. 자신보다는 상대방의 잘못만 생각이 날텐데, 제가 좀 어려운 숙제를 낸 셈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아들이 먼저 저를 부르더군요.

"엄마, 제가 동생에게 함부로 말을 했어요. 잘못했어요."
 
"그래? 그럼 사과해라."


"미안."

동생도 눈을 뜨고 저에게 얘기 합니다.

"엄마, 제가 오빠에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어요."

"그래, 그럼 오빠에게 사과를 해라."

"미안."


갈매기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겠죠.



참 사과 한 번 간단하죠? 그런데 요즘 들어 싸움이 더 잦아지는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무슨 다른 이유가 있지 않는가 생각하다, 벌을 줄 때 한 가지를 더 시켰습니다.


"자 이번엔 서로가 서로에게 이럴 땐 정말 내가 화가 나니까 이런 것은 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싶은 말을 하자, 오빠부터 말해봐라."

"이삐가, 교회에서 선생님도 있고, 친구들도 있는데, 오빠는 집에서는 나 때리기도 하고 말도 안좋게 하면서, 교회에서는 안 그런척한다고 해요. 그 땐 정말 속이 상했어요."

그 말을 하면서 정말 속이 상했는지 이 녀석 울먹입니다. 울 아들, 집에서도 바른생활의 사나이지만, 밖에서는 더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어디서든지 칭찬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그런데, 동생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착하고 좋은 오빠라기 보다는 자기를 심심하면 괴롭히는 나쁜 오빠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칭찬을 듣는 모습을 보니 시셈도 나고, 뭔가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모양입니다.

"이삐야, 너도 입장 바꿔놓고 한 번 생각해봐, 예를 들어 엄마가 이삐 흉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싫죠."

"그렇지? 오빠에게 사과하고 다음엔 어떻게 하겠다고 말을 하렴."

"오빠 미안해, 담엔 안그럴께."

"자, 이삐도 오빠에게 말하고 싶은 것을 얘기해봐."

"오빠가 자꾸 놀려요. 흑흑흑 ."

"아들, 이삐가 네가 그렇게 놀리고 집적대는 거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겠지? 장난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에겐 장난이지만 안 그러면 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되는거야?"

"예."

"그럼 사과하고, 담엔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해라."

"놀려서 미안해, 담엔 안놀릴께."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로 손도 잡고,안아주고..."

아이들은 처음엔 억지로지만 서로 손을 잡고 하면서 다행히 화기애애하게 끝이났습니다. 그 다음엔 어떻게 됐을까요?ㅎㅎ

뭐 요즘도 종종 싸우지만 그러나 그러는 속에서 아이들은 서로 사이좋게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가는 것이 아닐까요?  다행히 요즘은 제가 개입하기전에 서로 양보하며 해결해 갑니다. 

일단 왜 서로 싸우게 됐는지 그 원인을 알게 되니 아이들이 서로에게 조심해 하는 것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싸움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들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 

우리 애들 싸우는 얘기, 다음엔 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기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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