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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방에서 몰래 뽀뽀하다 들킨 부부 아들의 반응은?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11. 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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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부부 좀 불쌍합니다. 엄마에게 안방을 내주고 울 아들 방에서 더부살이를 하다보니 평소 잘하던 스킨십도 눈치보며 해야하고, 어쩌다 뽀뽀라도 한 번 할참이면 온갖 괄시를 당해야 한답니다. 요즘은 그 옛날 부모님 눈치 보며 몰래 데이트 하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 바로 저희 부부랍니다.


집 안에서 이런 괄시와 감시를 당하다 보니 우리 부부 어쩔 수 없이 집 밖에서 살짝 데이트 하는 일이 잦아집니다. 예전에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가서 엄마랑 놀아주고, 저녁 준비하고, 아이들 공부하는 것도 챙겨주고 그리 했는데, 요즘은 일단 남편 사무실로 직행합니다. 그러면 울 남편 유자차랑 모과차랑 그리고 커피랑 허브차랑 설록차랑 하여간 온갖 좋은 차란 차는 하나씩 꺼내어 끓여줍니다.

뭔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으세요. 영화 속에 허름한 사무실에 가운데 난로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위에 놓인 주전자에 김이 피어 오릅니다. 사무실만큼 허름한 탁자 위에 커피 잔이 놓여 있고, 소파 앉은 연인이 마주 앉아 눈길을 마주칩니다. ㅎㅎ 완전 연예하는 청춘남녀의 그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하지 않으신가요?

비록 오래 있진 못하지만 그 짧은 시간이 저에겐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어떨 때는 남편이 하는 일이 바빠 저랑 같이 마주 앉아 줄 시간이 없을 때도 있지만 그 때는 혼자 소파에 앉아 남편이 일하는 모습을 보며 차 한잔 마시는 것도 너무 너무 좋더군요.


차 한잔

다음이미지에서 퍼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 행복한 시간, 그 짧은 시간도 샘내고 핍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보통 집에 도착하는 시간보다 30분 늦었을 뿐인데 일단 울 엄마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뭔가 심술이 잔뜩난 그래서 어떻게 복수할까 하는 그런 눈빛으로 절 맞습니다.

"왜 인제와?"

헐~ 대뜸 들어오자 마자 시비조입니다. 그런데 울 아이들은 한 술 더 뜹니다.

" 엄마 어디 갔다 왔지? 솔직히 말해봐요."

완전 절 취조하기 시작합니다. 전 지들 늦게 올 때도 그냥 부드럽게 늦었구나 배고프지 밥 챙겨줄까? 이러는데, 제가 좀 늦었다고 이 녀석들은 어디 갔다 온 거예요? 이실직고 하세요 이러는 겁니다. 할 수 없이 제가 이실직고 했죠.

"아빠 사무실 갔다 온다. 왜?"

울 아들 아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다시 취조를 시작합니다.

"아빠 사무실? 거기서 뭐했죠? 설마 뽀뽀?"

아이구 머리야.. 그런데 아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딸들도 덩달아서

"뭐야? 엄마 아빠 사무실에서 아빠랑 뽀뽀하고 온다고 이렇게 늦은 거야? 정말이야? 넘 하다."

완전 벌떼처럼 한꺼번에 들고 일어나 왕왕거리는데 어찌나 시끄러운지. 너희들이 집에서 울 부부 구박하지 않으면 이렇게 하질 않지. 다 너희들 때문이다. 누굴 탓하겠냐? 제가 이렇게 항변해보았지만 전혀 먹혀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 너머에서 울 엄니 그런 저를 노려보고 있네요. 우 무서워라.

그렇게 저녁을 먹고 밤이 되었습니다. 울 남편 오늘은 좀 일찍 들어왔네요. 덕분에 울 부부 좀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전 남편 품에 안겨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모두 고자질했습니다. 그러자 울 남편 절 꼬옥 안아주면서 에구 울 마눌, 고생했구나 그러면서 제 입술에 뽀뽀해줍니다. ㅋㅋ 울 옆에 누운 아들 보거나 말거나 오늘 저녁 당한 일의 복수라 생각하고 소리가 나도록 찐하게 했죠. 그렇잖아도 제가 코맹맹이 소리 해가며 남편에게 고자질 하는 폼이 마땅치 않았던 울 아들, 저희 부부의 그런 모습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크게 소리칩니다.

"어이구 바퀴벌레 한쌍이 딱 달라 붙었네."

뭐라구? 이녀석 보자보자 하니까 엄마 아빠를 바퀴벌레라니.. 울 남편 그런 아들을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녀석 이렇게 말하네요.

"어라 방금 여기 있었는데 어디 갔지? 엄마 아빠 바퀴벌레 한 쌍 못보셨어요? 둘이 딱 달라 붙어있던데.."

이렇게 능청을 피웁니다. 울 남편 그런 아들 보며 화를 낼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피식 웃네요.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 그 바퀴벌레 한 쌍, 나중에 니가 결혼하면 네 집 안방에 있을거다. 그 때 아빠가 득달같이 달려가서 잡아주마. 걱정하지 마라."

울 아들 아빠의 말에 뜨끔했는지 이럽니다.

"괜찮아요. 전 그 때 이집에서 안살거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그러고는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잡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바퀴벌레 꼭 제 꿈 속에 나타날 것 같은 이 불길함은 뭘까요? 에이 나쁜 아들.. 바퀴벌레 나타나면 그놈들 이끌고 네 꿈속에 들어가서 복수하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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