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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한 남편 40대에 더 걱정이 되는 이유

음식과 건강

by 우리밀맘마 2011. 10. 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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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한 후 가장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남편의 코골이입니다. 얼마나 심하게 골아대는지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린 적도 있답니다. 이제는 꽤 오랜 시간 같이 자다보니 남편의 코골이가 자장가처럼 들리지만 적응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요즘 우리 부부 아들방에서 더부살이 하는데, 하루는 아들이 저보고 가운데 자라는 겁니다. 이전까지 남편이 아들 곁에서 잤거든요. 전 이때도 장난끼가 발동해 “우리 아들 엄마 찌찌 먹고 싶어서 그런거야?” 했더니 울 아들 아주 어이없다는 표정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빠 코골이 때문에 자꾸 잠에서 깬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제가 가운데 자게 되었죠.

그런데 이 코골이 대수롭지 않게 여길 문제가 아니더군요. 코골이로 인해 깊은 잠을 못 자기 때문에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되고, 남자들의 경우 성욕의 감퇴나 성기능의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코를 고는 사람은 코를 전혀 골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무려 8배나 높다고 하네요. 그뿐만 아니라 코골이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서운 질병인데도 전체 환자의 5%만이 진단되고 나머지 95% 환자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진단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코골이를 진단하는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수면다원검사라고 합니다. 이 방법으로 진단하려면 일단 병원에서 하루 동안 입원해야 하고, 검사 비용이 일반적으로 70만~200만원까지 하며, 이러한 시설이 갖춰진 병원도 얼마 없기 때문에 이 검사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미국, 영국, 독일 등은 가정수면검사(Home Sleep Study)를 대체검사로 활용하고 있는데, 병원이 아닌 집에서 잠을 자면서 편하게 할 수 있고 병원에서 검사하는 것과 정확도면에서도 90%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수면검사를 통해 수면 중 무호흡이 얼마나 심한지 즉, 내 잠이 비타민인지 독약인지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코골이 진단을 위해 앞에서 설명한 수면검사와 더불어 꼭 필요한 검사가 이비인후과에서 실시하는 내시경검사입니다. 내시경 검사를 통해 어느 부위가 막혀서 코를 고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데요, 폐쇄부위를 알아낸 후 어떤 치료가 효과적일 것인지를 판단하게 되며, 특히 수술의 종류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사진은 헬스조선에서 퍼왔습니다.



오늘도 울 남편 제게 잔소리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요즘 어떻게 된 건지 배가 산만해져서 살이 너무 쪘다 싶네요. 알았다고 기분 나쁜 듯이 출근했지만 그렇게라도 제발 좀 운동했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비만과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기 때문이죠. 비만은 정말 건강에 여러모로 백해무익한 존재입니다.

코골이 치료에는 이렇게 비만을 줄이는 운동과 적절한 식생활 개선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코골이가 심한 상태에서는 심한 피로와 함께 낮에도 무산소상태가 유지되기 때문에 조깅 등의 유산소운동을 해도 효과적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다른 치료를 시작한 후 동시에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조절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양압호흡기라는 것을 얼굴에 쓰고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탁월한 치료효과에 비해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장기 사용률은 10~20%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수술은 내시경검사를 통해 확인한 폐쇄부위를 시술하게 되는데, 대개는 여러 부위를 단계적으로 수술해야 근원적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방법도 전신마취부터, 부분마취 상태에서 시행하는 목젖 Flap수술, 고주파 수술, 임플란트를 이용한 수술까지 다양한데, 예전에 많이 하던 레이저수술은 2002년부터 세계수면학회에서 시행하지 말 것을 권장한 후 더 이상 시술하지 않고 있다니 주의해야겠습니다.

20대의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사망률이 동년배에 비해 10배, 30대는 동년배에 비해 5~6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20~40대의 코골이가 50~60대의 코골이로 인한 수면무호흡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랑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 알겠지?) 그래서 제가 남편이 잘 때 코골이를 할 때보다 그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더 걱정하게 된 이유랍니다. 코골이를 할 때는 그래도 숨을 쉬고 있는데, 코골이를 멈출 때 보통 숨을 쉬지 않고 무호흡증이 오래 이어지거든요.
 
의사 선생님이 수면무호흡증을 관이 막힌 진공청소기로 비유하시더군요. 청소기는 돌아가는데 관이 막혀있다보니 먼지는 빨아들이지 못하고, 이게 지속되면 기계에 무리가 생겨 고장나는 이치라고 하네요. 어떨 때는 제가 자는 남편 얼굴 위로 손을 흔들거나 심장이 뛰고 있는지 가슴에 귀를 대어 보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조바심을 갖고 있을 때, 갑자기 “푸”하고 숨쉬는 소리가 들리면 그제야 안심하고 저도 잠을 청하기도 하구요.

울 남편 오늘 제 잔소리가 좀 거슬렸는지 아들보고 그러네요. 내일부터 너 학교 간 뒤에 네 자전거 좀 빌리자구요. 이젠 자전거 타기 할 모양입니다. 제발 작심삼일이라도 좋으니..울 남편 파이팅.

그 뱃살 빼면 내가 꽃등심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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