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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만 고집하던 남편이 꼬꼬면을 끓였어요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9. 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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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가 선전하던 그 꼬꼬면이 우리집에도 들어왔습니다. 삼양라면 아니면 먹질 않던 남편도 요즘 대세라고 하는 꼬꼬면은 먹고 싶었나봅니다. 도대체 꼬꼬면이 어떻게 맛있길래 울 남편의 손에도 쥐어지게 되었는지, 오늘은 울 남편의 꼬꼬면 끓이기 현장으로 갑니다.

지난 주말에 우리 가족 오랜만에 집에 모두 모였네요. 아이들 밥달라고 보채는데 솔직히 저도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아무 것도 하기 싫더라구요. 때마침 남편 집에 들어옵니다.


"밥 없나?"

누가 경상도 남자 아니랄까봐 밥부터 찾습니다. 아이들 모두 절 바라보네요. 하지만 그 모든 시선을 무시한 채 전 바닥에 누워 꼼짝도 않았습니다.

"여보, 당신이 좀 해줘요~~"

조금 애교 섞인 목소리, 콧소리도 조금 넣어서 그렇게 말했더니 울 남편

"그래? 그럼 내가 하지 뭐.. 뭐 먹고 싶어?"

우와 울 남편 최고! 그렇게 행복해지려는 순간 울 아이들이 초를 칩니다.

"아빠, 라면 끓여줘요. 주말은 라면과 함께.. 식은밥도 있어요."

아이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자 울 남편 찬장을 뒤져보더니 라면이 없는 것을 보고 근처 슈퍼에 사러 갑니다. 그런데 조금 후 돌아온 울 남편의 손엔 항상 보이던 빨간색이 아니라 생소한 봉투가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꼬꼬면이네요. 요즘 라면계의 총아로 떠오른다는 그 꼬꼬면, 이경규를 돈방석에 앉혔다는 그 꼬꼬면입니다.





"아빠 그게 뭐야? 신기하게 생겼다"

"응, 이거 꼬꼬면인데, 이경규가 개발했다나? 하여간 맛대회에서 1등한거래. 지난 번에 한 번 끓여먹었는데 맛있더라. 너희도 한 번 먹어봐"

그러면서 라면 봉지에 조리하는 법대로 그대로 끓입니다. 심지어 항상 넣던 계란도 넣지 않고, 물 550ml*6 을 팔팔 끓인 후 라면 스프를 넣고, 면을 넣어 4분을 팔팔 끓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라면끓이는 비법에 따라 20초정도 뜸을 들인 후 그릇에 담아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역시나 울남편 라면 끓이는 실력은 대단합니다. 면빨이 쫄깃쫄깃한게, 6개나 한꺼번에 끓였는데 어찌 이런 면빨을 뽑아 낼 수 있는지.. 라면을 거의 다 먹을 즈음 남편이 아이들에게 하나씩 묻습니다.

"애들아 면발은 어떠냐?"

그러자 아이들 모두 쫄깃쫄깃한게 맛있다며 같은 말을 합니다.

"국물맛은 어떠냐?"

여기서 울 아이들 평가가 완전 달라집니다.

아들 : 삼계탕 맛이예요. 삼계탕에 라면 넣은 것 같아요. 맛있네요.
큰딸 : 흠~ 사리라면 맛인데..곰탕 같은게 시원하네. 특히 땡초가 들어있어서 매콤한게 시원하고 좋네요.
둘째 : 완전 사골맛인데..난 이 맛 싫어. 매콤한 원래 라면 맛이 더 좋아
막내 : 난 느끼한게 싫어. 넘 맵고..
저 : 삼계탕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굿! 매콤한게 시원하고, 또 위에 부담을 덜어주는 것 같고, 난 이게 더 좋아
남편 : 그렇지? 라면을 하나 더 끓여먹으려면 뭔가 위에서 부담이 느껴져서 꺼리게 되는데, 이건 먹고 나니 위가 편안해져서 한 그릇 더 끓여도 부담이 없네. 아침에 끓여먹어도 되겠다.

아이들은 기존의 빨간 스프가 더 좋다고 하고, 저와 남편은 이게 더 좋다는 느낌입니다. 꼬꼬면은 닭국물, 다른 것은 소고기나 돼기고기 육수라고 하더군요. 남편이 다시 묻습니다.

"담에 라면 먹을 때 이거 먹을래 아님 삼양라면 먹을래?"

울 아이들 넷은 모두 기존라면, 저는 꼬꼬면, 울 남편은 박쥐.. ㅋㅋ 둘다 좋다네요. 아이들은 라면 국물이 희멀건게 거리껴진다고 하고, 닭육수 보다는 소고기 육수가 더 좋답니다. 색깔도 붉은 것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하구요. 저는 삼계탕을 워낙 좋아해서 이게 더 맛있어보이구요. 남편은 아침이나 좀 속이 좋지 않을 때는 꼬꼬면, 라면이 땡길 때는 기존 라면 이렇게 먹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꼬꼬면 5개 들이 4800원, 삼양라면 2800원, 무려 2000원, 개당 400원이 더 비싸네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꼬꼬면도 우리밀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싶구요. 그러면 저에게는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꼬꼬면이 라면계에 새바람을 넣었으면 좋겠네요.


라면을 끓일 때 절대 넣어서는 안되는 것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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