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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달콤한 꿈속의 키스 깨어나 가슴치며 한탄한 사연

알콩달콩우리가족

by 우리밀맘마 2011. 6.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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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밤 중 새벽 3시나 되었으려나요, 잘 자고 있는데 갑자기 제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 "우쉬" 그러면서 절 밀치네요. 잠결이라 왜 그러냐고 한 마디 해주고는 그냥 다시 꿈나라로 갔습니다. 그런데 울 남편 다시 잠들지 않고 자리에 앉더니 "에휴" 그러면서 한 숨을 쉽니다. 이 양반이 왜 그러냐 저도 일어나 묻고 싶었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좀 있으니 울 남편 다시 슬거머니 잠자리에 들더군요. 그렇게 아침이 되었습니다.

아이들 다 보내고 난 뒤 우리 부부도 출근 준비하며 차에 올랐습니다. 아침마다 제 직장으로 울 남편 출근시켜주는데, 전 이 시간이 여간 좋은게 아니랍니다. ㅎㅎ 운전하고 있는 남편을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여보, 오늘 새벽에 왜 자다 말고 일어나서 그렇게 한 숨을 쉬어?"

울 남편 제 말을 듣더니 움찔합니다.

"아~ 아냐.. 그냥 꿈꾸다가 깼어."

ㅎㅎ 울 남편 슬그머니 얼버무리기 작전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절대 그냥 넘어갈 수 없죠. 일단 궁금증을 풀어야죠. 그래서 재차 물었습니다.

"무슨 꿈 꿨는데?"

그러자 울 남편 운전하면서 고개를 푹 숙입니다. 그러면서 예의 그 한숨을 쉬네요. 그러니 정말 궁금한 거 있죠? 제가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울 남편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꿈 이야기를 해주네요.

"어제 밤 꿈에 내가 다시 총각 시절로 돌아가서는 캠퍼스를 활보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정말 내 눈에 번쩍 띄는 넘 멋진 아가씨가 있는거야. 순간 저 여자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 여자를 꼬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어. 꿈 속이지만 정말 흥미진진하데.."

뭐야? 꿈 속에서 바람 폈다는 이야기잖아. 슬슬 제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그래서 짐짓 그 정도 쯤이야 다 이해할 수 있다는 표정으로 계속 다음 이야기를 해보라는 눈짓을 보냅니다. 울남편 제 눈치를 슬슬 보면서 그래도 할 이야긴 다 하네요. 이 남자 정말 많이 담대해졌습니다. 이렇게 간 큰 남자가 아닌데..거의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넘 풀어줬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ㅎㅎ 그래 좀 있다 봅시다. 그러면서 남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여자랑 사귀게 되고, 어느 날 교외로 드라이브 나갔다가 아주 경치 좋은 한 적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그 여자에게 분위기 잡고 키스를 했지. 꿈 속이지만 정말 황홀할 정도로 멋진 키스를 했어." 

후~~~ 심호흡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뭐라 키스를 해? 황홀할 정도로 멋진 키스를 했다면 입맛을 다시는 남편.. 제 눈에서 슬슬 불이 올라옵니다. 제 호흡이 슬슬 거칠어지는 것을 느끼는지 마는지 이 남자 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자기 이야기에 열중해서는 그칠 줄을 모르네요. 

"와~ 그렇게 키스하고 난 뒤 너무 좋아서 몽롱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는데, 순간 내 눈이 떠지면서 그렇게 꿈에서 깨어난 거야. 얼마나 억울하든지.." 

제가 이를 악물고 천연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정말 억울했겠네? 왜 키스에서 그냥 멈췄을까?" 

그러자 울 남편 정말 사태 파악을 못하고(이 남자 정말 제가 아무 생각 없는 착하고 순진 무구하며, 그저 남편 하는 일은 다 용납할 수 있는 그런 조선시대 착한 아내로 생각하는건지) 제게 그럽니다. 

"그렇지? 그런데 더 억울한 게 있어. 내가 왜 거기서 잠 깬 줄 알아?" 

살짝 호기심이 발동하네요. 

"뭔데?" 

그러자 울 남편 다시 한 숨을 푹 쉬면서 말을 꺼냅니다. 운전을 하고 있으니 눈은 앞으로 보면서요. ( 아~ 그렇구나 앞으로 보며 운전하고 있으니 지금 내 표정을 못봐서 이렇게 막나가는구나..그런 생각이 듭니다.ㅎ)
 







"내가 그렇게 황홀한 눈빛으로 그 여자를 똑바로 바라봤는데 말야, 세상에 그 여자가 바로 너더라구.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눈을 떴는데, 니가 내 품에 안겨있잖아."

순간 새벽의 일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날 밀쳤던 거야? 그리고 그게 억울해서 일어나 한 숨 쉬고 잠들었던거야?"

"응~ 그런데 당신 왜 그러는데? 지난 번에도 그러더니 이젠 내 꿈속 연인 지정 배우야. 꿈 속에서도 나랑 연예해야돼?" 

ㅋㅋㅋ 제가 아주 심플하게 대답했습니다. 

"응~ 당신은 내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어. 바람필 생각 꿈에서도 포기해"

울 남편 제게 한 마디 더합니다.

"그런데 내가 왜 그렇게 한숨 쉬었는지 모르지? 말야 꿈 속에서 그 여자 꼬실려고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데.. 세상에 잡아논 고기에게 그렇게 정성기울이는 사람 나 밖에 없을거야. 그런데 꿈속에서라도 당신과 연예시절로 돌아가니 좋긴 좋더라. 젊음은 좋은 것이여~"

ㅎㅎ 어이 미련곰탱이(울 남편 별명) 넌 내꺼야. 어디 샐 생각 꿈에도 말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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